이야기

                                                               판결.jpg

                                                                                  

바라바 356화 ★ 요엘 선지자와 팥중이

wy 0 2025.01.08

웬만하면 듣기만 하려고 했던 사울이 생각을 바꾸었다.

 

그들의 태도가 진지했고 선량해 보였기 때문이다.

 

또 조금만 가르쳐주면 자기들이 잘못 생각하는 부분을 깨닫고 반성할 수도 있을 성싶었다.

 

브두엘의 아들 요엘 선지자의 말씀을 공부하긴 했는데 아쉬운 점이 있네요.

 

그분의 말씀은 메뚜기가 핵심입니다.

 

이스라엘에 임한 메뚜기 재앙 사건이지요.

 

팥중이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을 느치가 먹고 느치가 남긴 것을 황충이 먹었도다라는 말씀에서 보듯이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들이 율법을 무시하고 불의를 행하는 것에 대한 경고의 뜻이 담겨 있어요.

 

이러한 해충들로 인하여 포도나무가 시들었고 무화과나무가 말랐으며 석류나무와 대추나무와 사과나무와 밭의 모든 나무가 다 시들었으니, 이러므로 사람의 즐거움이 말랐도다라고 요엘 선지자가 탄식했지요.”

 

요엘 kakaotalk-photo-2022-01-12-19-52-29-002-scaled.jpeg

 

사울의 말이 끝나자 스데반이 질문했다.

 

팥중이가 뭔가요?”

 

, 스데반 님은 헬라파 유대인이라 잘 모르겠군요.

 

팥중이는 작은 메뚜기의 일종입니다. 팥과는 관계가 없지요.

 

, 그리고 더욱 중요한 부분은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느니라누구든지는 우리 선택받은 유대인 중 누구든지의 뜻입니다.

 

어중이떠중이, 팥중이가 아니고 오직 우리 유대인에게 하신 말씀이에요.”

 

야고보와 스데반이 묵묵히 듣고 있었고 사울의 열띤 설명이 더해졌다.

 

요엘 선지자는 우리 유대 민족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보습을 쳐서 만든 칼과 낫을 쳐서 만든 창으로 다시는 이방 사람이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의 가운데로 통행하지 못하게 하라고요.

 

또 애굽은 사막으로 에돔은 황무한 들이 된다고 하셨지요.”

 

요엘의 말씀을 훤히 알고 있는 사울의 태도에 자신감이 넘쳤다.

 

막바로 스데반에게 궁금한 질문을 던졌다.

 

근데 스데반 님은 나사렛 예수를 생전에 본 적이 없을 텐데 어떻게 이 모임에 가입하게 되었나요?

 

대단히 실례지만 갈릴리 분들과 달리 헬라파 유대인들은 나름대로 교육 수준이 높아서 잘못된 이단에 쉽게 빠지지 않을 텐데.”

 

스데반의 얼굴이 조금 붉어지며 옆에 앉아 있는 야고보를 한 번 바라보고 입을 열었다.

 

, 저는 나사렛 예수님을 만난 적도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습니다.

 

제가 순례자로 예루살렘에 올 때는 그분이 처형된 후였으니까요.”

 

목소리를 가다듬고 스데반이 이야기를 계속했다.

 

처음에 성전 바깥뜰에서 검소한 행색의 사람들이 메시아라고 부르는 어느 나사렛 사람에 대해 선포하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갈릴리에서 온 그들은 자신들의 재산을 팔아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겉옷과 신발 외에는 아무것도 개인적으로 소유하지 않았지요.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훌륭했지만 가장 놀라운 일은 그들의 메시아가 어느 부자의 무덤에 안치되었다가 사흘 만에 살아났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제가 배운 바로는 이것은 사두개파는 부정하고 바리새파는 긍정하는 부활, 즉 종말의 날에 일어나는 죽은 사람들의 부활은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전혀 새로운 부활이었지요.

 

저는 이 놀라운 고백을 믿게 되었는데 그것은 이분들의 증언이 빈틈이 없을뿐더러 다윗왕이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과 부활을 예언한 사실도 배웠기 때문입니다.”

 

잠깐만요.”

 

사울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다윗왕이 그런 예언을 했다는 것은 저는 처음 듣는데요.”

 

제가 알기로 다윗왕은 예수님의 부활을 미리 내다보고 말하기를 그리스도는 음부에 버려지지 않았고, 그의 육체는 썩지 않았다라고 했습니다.”

 

사울이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물었다.

 

그 이야기는 누구에게 들으셨나요?

 

스데반 님이 히브리어를 읽지는 못할 거고, 알렉산드리아에서 그리스어로 번역된 70인 역을 보았을 리도 없고.”

 

베드로 님에게 들었습니다.”

 

아까 말했던 그 사람이군요. 갈릴리에서 온 어부.”

 

사울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게 문제네요. 선지자들의 말씀을 그렇게 엉터리로 해석하니까 이단이 되는 거예요.

 

베드로라는 분이 주장한 다윗왕의 예언은 다윗이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해 읊은 시의 한 대목입니다.

 

70인 역을 한 번이라도 읽어보거나 예루살렘 시민으로서 성전에서 나오는 다윗의 시에 대한 노래에 익숙한 사람은 모두 아는 내용이에요.

 

그가 노래하기를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를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입니다라고 했는데 이 대목을 잘못 적용한 겁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 유대교에는 그런 메시아,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서 죽는 그러한 메시아 개념은 없습니다.

 

우리의 메시아는 모든 민족 위에 당당하게 승리하는 메시아입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사울이 다시 입을 열었다.

 

여러분은 예수 선생에 대한 기대가 맥없이 무너지자 엉뚱한 메시아 이론을 만들어 메시아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렸는데 이것은 확실한 이단일뿐더러 돌팔매질 당하기 딱 좋은 신성모독입니다.”

 

그의 목소리에 분노가 배어있었다.

 

하지만 사울 님, 우리가 믿는 메시아 예수는 부활하셨기 때문에 스스로 그분이 메시아 임을 확증했습니다.

 

베드로 님과 다른 제자는 물론 그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그분이 부활하신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속으로 확신도 했습니다.”

 

스데반이 담담하게 자기의 의견을 다시 말했고 사울이 즉각 반박했다.

 

이사야 선지자도 무덤이 열리며, 거기 묻힌 사람들을 땅이 뱉어내는 환상을 보았어요.

 

모두 머릿속 상상입니다. 지금 여기 계신 두 분이 직접 본 것이 아니잖아요.”

 

, 하지만 저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성령을 보내주신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 제자 중에는 그분이 재림하셔서 세상을 심판하는 날의 광경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게 바로 잘못된 이단 신앙입니다.

 

미안하지만 스데반 님은 우리 믿음의 선조 아브라함과 모세의 율법에 대해 제대로 공부를 안 했군요.

 

제가 충고 한마디 하겠는데 앞으로 그런 말씀은 여러 사람 앞에서는 안 하는 게 좋을 겁니다.

 

그리고 나사렛 예수가 병든 사람을 고치는 이적을 행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메시아는 귀신을 물리치는 사람이 아니고 유대민족을 다시 일으키는 영광의 왕입니다.

 

설령 예수 선생이 다시 살아난 것이 사실이라 해도 혼자 다시 살아나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유대민족의 부흥과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아무 말 없이 듣고 있던 야고보가 고개를 천천히 들고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예수님의 재림을 믿고 그분을 기다릴 것입니다.

 

여기 예루살렘에서.”

 

 

State
  • 현재 접속자 4 명
  • 오늘 방문자 64 명
  • 어제 방문자 224 명
  • 최대 방문자 1,075 명
  • 전체 방문자 306,372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