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채식을 하나?
채식: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리고, 지구를 살린다.
거창하게 들리지만 잘 살펴보면 지나친 말이 아니다.
채식은 나를 살린다
나는 건강 관리를 위해 처음에는 페스코 채식을 하였다.
페스코 채식은 생선은 먹고 그 외 발 달린 짐승은 먹지 않는 채식 방법이다.
이후 생선도 먹지 않는 좀 더 본격적인 채식을 시작하였다.
체중이 처음 두 달 동안 2-3 kg정도 빠지더니 더 줄지는 않는다.
채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채식만 하면 좀 문제가 있지 않느냐’하면서 몇 가지 걱정을 한다.
첫째로는 "풀만 먹고 어떻게 힘을 쓰느냐, 영양이 결핍 될 텐데~" 라는 문제다.
고기를 안 먹으면 단백질 섭취를 못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현미와 콩, 견과류들이 오히려 적당한 단백질을 제공한다.
모든 동물은 태어난 후 한 살까지 가장 크게 자란다.
원시 시대부터 사람이 태어나서 유아기까지 계속 먹어 온 모유의 단백질은 7%인데 현미는 8%로 충분한 단백질 공급이 가능하다.
반면에 고기로 섭취하는 과잉 단백질의 부작용은 점점 많이 밝혀지고 있다.
동물성 고단백을 많이 섭취 하면 혈액이 산성화 되면서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칼슘이나 비타민의 양이 많아진다.
고기나 우유 섭취가 많은 나라 사람들이 골다공증이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비타민 B12는 동물성에서만 나오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들은 비타민 B12를 따로 섭취 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발표에 의하면 김치나 김에 비타민 B12가 많이 있어서 김치를 먹는 한국사람들에게는 별로 문제가 없다고 한다.
채식에 대한 두 번째 걱정은 “채식만 하면 맛있는 삼겹살, 생선회 등을 안 먹고 어떻게 사나”하는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그 맛있는 것도 실상을 알게 되면 맛보다는 건강을 더 생각하게 되고, 나중에는 그 기름 냄새도 안 좋게 느껴진다.
모든 짐승의 살은 근본적으로 요산을 포함하고 있고 요산은 몸에서 발생하는 노폐물로서 세포 배설물 중의 하나이다.
고기의 숙성 과정이라는 것, 즉 고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바로 부패성 박테리아에 의한 것이다.
더욱 심각한 일은 대규모 축산업을 하려면 가축에 다량의 호르몬과 항생제를 투여 해야만 한다.
결국 살아있는 생명체를 컴퓨터나 자동차를 공장에서 만드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생산하는 것이다.
그 부작용으로 이제는 항생제가 잘 듣지 않고 각종 피부병과 원인을 알 수 없는 병들이 더욱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고기는 그렇다 치고 생선은 괜찮지 않느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산물도 급격히 늘어나는 해양 오염으로 중금속 검출이 위험 수준을 넘었다.
특히 수은이 많이 검출되는 생선들은 참치. 농어. 알바코어. 랍스터등이다.
양식어장에서 나온 생선들도 역시 항생제 과잉 투여로 고기와 같은 문제가 있다.
채식에 대한 세 번째 걱정은 '주위 사람들은 다 고기를 먹는데 나만 채식하면 사회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는 걱정이다.
이 문제는 단계적인 채식이 하나의 방법이다.
처음부터 완전 채식을 하지 말고 생선은 먹는다거나 일주일에 며칠 만 우선 고기를 안 먹는 등 조금씩 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채식을 시작하려면 먼저 가족의 이해와 협조가 중요하다.
그리고 주위 동료들에게 확실하게 의사를 밝히고 이를 실행 해 나가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것이다.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한 주위 사람들도 몇 달이 지나면 이제 별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채식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채식주의자였던 톨스토이는 육식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만약 어린 아이에게 사과와 산 닭을 주었을 때 그 아이가 사과를 먹지 않고 닭의 목을 비틀어 죽여서 그 고기를 먼저 먹는다면 나는 육식을 하겠다"라고 했다.
톨스토이 1828 ~ 1910
채식은 남을 살린다.
“아직도 굶어 죽는 사람이 많고 한국에도 끼니를 못 잇는 사람이 많은데 무슨 고기 생선 야채를 가릴게 있냐?”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먹지 못해서 영양 실조인 사람은 뭐든지 빨리 먹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채식을 해야 한다.
왜 지구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식량난으로 영양 실조가 되고 굶어 죽는가?
전 세계 곡물 생산의 50% 이상을 우리가 먹기 위해 기르는 가축이 먹고 있기 때문이다.
산술적으로는 가축의 수를 삼분의 일만 줄이면 전 세계의 기아에 허덕이는 모든 인류에게 식량을 제공 할 수 있다.
우리가 식량을 저렴한 가격에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곡물 생산에 필요한 땅과 물이 가축을 기르느라 너무 많이 쓰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전 세계 인구 중 10억 이상이 영양 실조로 고통 받고 있고 그 중 매년 6000만 명이 굶어 죽고 있다.
한 달에 500만 명 하루에 16만 명이 굶어 죽고 있다.
동시에 세계 인구 중 역시 10억 이상이 너무 많이 먹어서 영양 과잉으로 고통 받고 있다.
인류 역사상 이 두 가지 극과 극이 1대1인 경우는 처음 일어나고 있다.
이대로 방치하면 곧 그 비율이 역전 될 것이다
굶주려 죽는 사람보다 너무 먹어 죽는 사람이 더 많게 된다.
예전에는 성인병이라면 성인들이 주로 걸리는 고혈압 당뇨병등을 일컬었다.
이제는 아이들이 고도 비만이 되면서 성인병에 너무 많이 걸리다보니 성인병이라는 단어 자체가 적합하지 않게 되었다.
지금은 성인병 대신 ‘생활 습관병’이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이 많다.
생활 습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식습관이다.
잘 알려진 영어 격언에 " You are what you eat" 라는 말이 있는 데 음미해 볼만하다.
'네가 먹는 것이 너다' 라고 직역할 수 있겠는데 사람의 몸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곧 결과가 나타난다.
불교 같은 종교적 교리를 떠나서라도 동물을 죽여서 그 고기의 살을 먹는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생명 존중에 어긋나는 일이다.
살고자 하는 생명을 살리고 싶어하는 마음은 우리의 인성을 결정짓는 아주 핵심적이고 근원적인 것이다.
생명과 평화를 생각한다면 채식에 무관심 할 수 없다.
소는 태어난 지 3-4년만 되면 거의 다 도살장으로 끌려간다.
채식주의 운동을 펼치고 있는 폴 맥카트니
사람으로 치면 열 살 정도에 죽는 거다.
나는 어려서부터 닭을 먹지 않았다.
도망가는 닭을 잡아 목을 비틀어 죽이고, 삶는 물에 끓인 후 털을 뽑는 장면을 목격한 후 닭을 먹지 않게 되었다.
내가 어려서 소를 도축하는 것을 봤다면 아마 소고기도 안 먹었을 것이다.
서양 사람들이 소는 먹고 개를 안 먹는 것은 지역에 따른 관습이 다르기 때문이다.
식물성 식품만 먹고 동물성 식품을 안 먹을 수 있다면 이것이 인간으로서 더 좋은 관습이 아니겠는가.
채식은 가장 적은 생명체에게 가장 적은 피해를 주고 가장 많은 생명체에게 가장 많은 행복을 준다.
구약 성경 다니엘서 1장 12절에는 재미 있는 기록이 있다
"당신의 종들을 열흘간 시험하여 소생들에게 완전한 채식과 물만 먹게 하소서.
그런 뒤 당신 앞에서 우리의 얼굴을 궁정 음식을 먹는 소년의 얼굴과 비교해서 당신이 좋을 대로 소생들을 처리하소서.
그가 그의 말을 따라 열흘 동안 시험하더니 열흘 뒤에 그들이 더욱 건강하고 더욱 윤택하여 왕의 음식을 먹었던 소년보다 나은지라."
이 말씀은 아마 역사상 처음 채식과 육식을 비교하여 발표한 기록이 아닐까 생각된다.
채식은 지구를 살린다.
채식은 먼저 지구의 숲을 살린다.
지나친 방목으로 세계 여러 곳이 사막화 되고 있는데 해마다 남한 크기의 땅이 사막으로 바뀌고 있다.
이대로 가면 지구의 허파인 숲이 줄어들고 북극의 얼음이 녹아 동식물의 생태계가 바뀌면 당연히 인간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채식은 지구의 물을 살린다.
목축지와 양계장 등에서 나오는 거름과 오물들은 수자원을 오염시킨다.
통계자료를 보면 쇠고기1kg을 생산하는 데 약 2만ℓ의 물이 필요하다.
토마토는 110ℓ, 통밀은 525ℓ의 물이 필요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40배에서 200배까지 더 오염된 물을 쏟아낸다. 채식을 하면 물의 오염을 막는다.
채식은 지구의 공기를 살린다.
축산단지 조성을 위해 산림 및 초지를 태우는 과정에서 온실 효과를 일으키는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에 방출된다.
또한 축산 산업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또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다.
즉 가축들의 트림이나 방귀는 엄청난 메탄가스 자체다.
채식을 하면 공기의 오염을 막는다.
전세계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과 가축의 메탄가스 발생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거의 같다.
이렇게 채식은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리고, 지구를 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