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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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사도신경 56 화 ★ 신장로 vs 신목사

wy 0 2019.06.11

 

 

충격으로 얼굴이 굳어진 아버지에게 방주가 설득조로 이어 나갔다.

 

“물론 저는 성경의 내용이 우리를 진리로 이끌어 준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 책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인간의 해석’이며 결코 ‘계시 그 자체’는 아닙니다.

 

성경의 내용은 당시 사람들의 과학적 지식과 의식 수준의 한계를 넘어 설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일부 신화적 언어로 기록 할 수 밖에 없었고 과학적, 역사적 정확성이라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얼굴색이 하얗게 변했으나 방주는 개의치 않았다.

 

“사실 성경의 내용이 신화에 바탕을 둔 부분이 있는 것은 오히려 당연합니다.

 

종교적 언어의 특성은 신화로 표현되기 때문이고 전혀 이상하거나 잘못 된 일이 아닙니다.

 

신화가 갖는 이러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전승을 역사와 동일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욥기나 '에스더서'는 일종의 문학 작품이다’ 라거나 ‘창세기는 신화적 전승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라는 말을 하면 근본주의자들은 분노합니다. 

 

“너는 지금 나에게 자유주의 신학을 강의하고 있구나.”

 

신장로의 목소리가 끝에서 살짝 떨렸다.

 

“아닙니다. 자유주의 신학도 20 C 초에 잠시 유행하던 신학의 한 종류일 뿐입니다.

 

저는 다만 우리나라에 유독 왕성한 근본주의에 대한 폐해를 말씀 드리고 있습니다”

 

“음.. 그래, 어디 네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해 봐라”

 

방주가 목을 한 번 가다듬고 계속했다.

 

“근본주의자들은 창세기의 내용이 과학과 일치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사람은 이 세상의 시작부터 존재했으며 지구 역사는 6천년이다”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지요.

 

이것은 종교적 언어의 성격과 존재 의의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기독교인들은 죄송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웃음거리밖에 안 됩니다.

 

갈릴레이가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 교황청이 그를 체포한 이유는 ‘그가 성서에 나오는 천동설을 부정했다’라는 것입니다.

 

천동설의 가장 유력한 근거는 여호수아 10장 12~13절입니다.

 

‘여호수아가 태양과 달에게 멈추라고 명령하자 그렇게 되었다’라고 써 있기 때문이지요.

 

당시에 실지로 태양과 달이 하루 동안 정지 했었다는 천문학적 증거가 있다는 주장도 최근까지 여럿 있었습니다.  

 

'성서 내용을 무조건 정확한 기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라는 주장의 문제점을 잘 알면서도, 아직도 많은 교회들이 그 편에 서 있습니다. 

 

근본주의 교회의 문제는 ‘성서 내용이 문자 그대로 사실이라야 한다’ 라는 강박 관념과 ‘우리와 똑같이 믿지 않으면 틀린 것이다’라는 배타성입니다.

 

심지어 ‘성서에는 각 구절의 내용이 상충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라는 말도 성서를 비판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앤티 기독교'를 자처하며 ‘성서 내용이 얼마나 사실과 다른 엉터리인지 증명해 보이겠다’라는 글들을 인터넷에 열심히 올리는 사람들이나, ‘성서가 왜 문자적으로 정확한지 밝히겠다’라고 반박을 하는 사람들이나 이러한 측면에서 공통적인 잘못을 범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에 문자주의를 벗어나서 성서 안의 진리를 깨닫게 하고 성서를 역사적으로 어떻게 보아야 할 지에 대한 현대 신학자들의 공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도 이러한 신학자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방주가 말을 멈추었고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음, 네가 말하는 신학자들은 슈바이처박사가 시작 한 소위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연구를 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 같구나.

 

나는 그런 현대 신학자들은 잘 모르지만 '불트만', '틸리히' 같은 세계적 신학자들의 책은 조금 읽어보았다.

 

내가 볼 때는 그런 사람들도 결국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 아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읽을 때는 그럴 듯 한데 깊이 생각 해 보면 그 안에 하나님이 안 계시고 인간의 지성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런 신학자들은 물론 슈바이처도 천국에 가지 못 했을 것이다.

 

예수 믿으면서 구원 받고 천국 가는 소망이 없으면 뭐 하러 교회 다니니?

 

네가 근본주의 라는 말을 가끔 쓰는데 한국의 대형교회들은 복음주의로 무장하여 미국이나 유럽교회의 부러움을 엄청나게 받고 있다. 

 

이러한 축복과 은혜가 인간의 힘으로 가당 키나 하겠니?

 

세계 10대 교회 중 반 이상이 대한민국 땅 위에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위대한 하나님의 섭리다.

 

우리 민족을 지극히 사랑하지 않으시면 이럴 수 있겠니?

 

미국에서는 만 명만 넘어도 기적의 부흥이라고 하는데 한국은 2-3 만이 넘는 교회가 수두룩하다.

 

이런 대형 교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왕성한 선교 활동과 봉사 활동을 세계 곳곳에서 하고 있다.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며 예수님을 모르는 수 많은 영혼을 오늘도 구원하고 있다.

 

이런 자랑스러운 일들을 우리 한국교회가 아니면 누가 하겠니?

 

감옥에서 43일 고생하다가 나온 첫날, 아비에게 하는 이야기가 겨우 자유주의 신학이냐..

 

문익진이가 큰 문제로구나!

 

방주가 무슨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너는 누가 뭐래도 신종일장로의 아들이고, 네가 목사로서 새빛 교회를 섬기는 것은 만세 전 하나님의 택정 하심이니, 흔들리지 말고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길을 따르도록 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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