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판결.jpg

                                                                                  

바라바 361화 ★ 왕 노릇

wy 0 2025.01.26

 

물에 희석한 나폴리 포도주를 한 잔 마신 엘리아셀이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사실 저도 마음을 고쳐먹고 예수 선생을 따르는 것은 바로 재림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중에 분명히 그분의 재림을 보는 사람, 즉 죽음을 맛보지 않고 그분과 함께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사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그때까지 슬기롭고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재림은 심판의 날입니다.” 스데반이 곧바로 반발했다.

 

그날에는 이 세상에서 그분을 위해 모든 것을 내주고 핍박받던 사람들이 현명했다는 것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때에는 인내로서 견딘 모든 시련이 바로 기쁨이 될 것이고 올바르지 못했던 사람들은 고통을 당하는 심판이 임할 것입니다.

 

지금의 작은 고난과 어려움을 참지 못하면 지옥의 불은 어찌 견딜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평안하게 지내는 일과 후일에 예수님과 함께 왕 노릇 하는 일을 동시에 할 수는 없습니다.”

 

[크기변환]1왕-노릇-9b07e72f-72fc-4c05-958c-26b1ece84382.jpg

 

스데반 님사실 저는 왕 노릇을 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식당 몇 개 해보니까 사람을 부리고 야단치는 일도 별로 즐거운 일이 아니더군요.

 

그래도 어차피 시작한 일이고 또 제 어린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지만, 나중에 왕이 꼭 되고 싶지는 않아요.

 

저는 다만 예수님 재림하실 때까지 조용히 잘 살아서 죽음을 피하고 싶을 뿐입니다

 

제가 큰 욕심을 내는 건가요?”

 

짧은 침묵이 흘렀다.

 

여하튼 로마 황제에게 절을 하는 한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천당은 못 가게 됩니다.

 

지금 좀 힘들더라도 온전한 인내를 이루시어 부디 영혼 구원의 은혜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엘리아셀이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황제숭배만큼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 바로 예루살렘 성전만이 유일한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근본주의자들의 신앙이지요.”

 

, 저도 그런 말씀을 언뜻 들었어요.

 

하지만 예루살렘 성전의 유일성을 부정하는 것은 유대교의 중심 세력들이 용납지 않을 겁니다.

 

지금 예수 선생의 제자분들이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는 있지만 적을 너무 많이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 그래서 며칠 전에 야고보 님과 함께 바리새파의 사울 님을 만나서 우리의 생각을 설명해 주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 다소에서 온 사울의 이름은 저도 들어 봤습니다.

 

우리 생각을 좀 이해하던가요?”

 

아직은 아닙니다. 그분은 예수님의 부활도 믿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언젠가는 사울 님이 확실한 우리 편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스데반 님께만 솔직히 말씀드리는데 사실 저도 어떤 때는 부활이 잘 안 믿어져요.

 

혹시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것처럼 보였던 것은 아닐까요?

 

능력이 뛰어나시니까요.”

 

아닙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 때문에 야고보 님과 베드로 님이 상의하신 우리의 신조에 예수님은 무덤에 묻히시고 3일 동안 음부에 내려가셨다고 정했습니다.”

 

그 두 분이 그걸 어떻게 확실히 아셨나요?”

 

한 분은 예수님의 친동생이시고 한 분은 십이 사도의 수제자라고 하는 분인데 그분들이 모르면 누가 알겠습니까.”

 

엘리아셀이 다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

 

여하튼 저는 지금 재림이 제일 중요합니다만대개 언제쯤 오실지 전혀 모르시나요?

 

적어도 몇 년 안에, 그러니까 로마제국은 곧 멸망할 텐데 그전에는 오시겠지요?”

 

. 구름에 쌓여 올라가실 때처럼 그렇게 내려오신다고 했으니 우리 중 많은 사람이 그 광경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종업원이 잘 익은 하얀 생선 위에 레몬과 버터 소스를 얹어왔다.

 

, 그리고 오늘 제가 스데반 님께 여쭈어볼 일이 하나 있습니다.

 

안디옥에 우리 가게를 곧 내려고 하는데, 시내 어디가 좋을까요?”

 

엘리아셀이 본론으로 들어갔다.

 

 

 

 

다음날 일찍 카잔이 여로암을 만나 나오미에 대한 얘기를 해주었다.

 

여로암이 아무말 없이 서신을 안주머니에서 꺼내어 카잔에게 건네주었다.

 

요남이 바라바에게 쓴 편지였다.

 

<바라바 형님, 저는 나오미를 찾으러 예루살렘으로 떠납니다.

 

로마 천부장과 약속한 시일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여기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형님이 지금 어디 계신지는 모르지만, 만약 예루살렘에서 곧 만난다면 제일 좋겠고 아니더라도 저는 안토니아 감옥으로 마지막 날 들어갈 것이니 염려는 마십시오. 그럼 하시는 모든 일이 뜻대로 잘 이루어지시기 기원합니다.

요남 드림>

 

언제 이 서신을 받았나?”

 

어제 아침에 저를 주고 떠나면서 카잔 님과 다른 분들께도 잘 말씀드리라고 했어요.

 

억지로 가지 말라고 막을 수도 없어서 여비만 조금 보태 주었습니다.”

 

하루만 늦게 떠났으면, 아니 내가 조금 더 일찍 이세벨을 만났어야 했구나!

 

. 그렇지만 나오미의 거처를 확실히 알았으니 나중에 요남에게 말해주면 되겠지요.

 

괜히 일주일간 예루살렘에서 쓸데없이 돌아다니게 되었네요.”

 

, 요남이 정말 기일 내에 안토니아 감옥으로 돌아갈까?”

 

그럼요. 안 돌아가면 바라바 님의 동료들이 석방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요.

 

그보다 이제 미리암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가 문제네요.”

 

, 아무래도 그냥 내 딸이니 내놓으라고는 못 할 것 같아.

 

순순히 줄 리도 없고 내 딸이라는 증거를 보여줄 수도 없으니까.”

 

일단 이세벨이 당시에 아이를 가진 사실이 없는 것은 확실하니까 차라리 시몬 교주와 담판을 짓는 것은 어떨까요.

 

카잔 님과 만나 적도 있다면서요.”

 

카잔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은 시몬이 미리암 엄마의 약혼자였어내가 중간에 끼어서 둘 사이를 갈라놓고 그녀를 차지했지.”

 

, 그럼 두 분이 연적 관계였네요.”

 

. 그랬지. 그래서 미리암 엄마가 시몬의 마지막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그해에 미트라교 신녀의 역할을 하면서 그런 사고가 난 거야.

 

시몬은 미리암이 내 딸이라고는 생각 못 할 테고, 만약 안다면 더더욱 내주려고 하지 않을 거야.

 

여자도 빼앗겼는데 여태껏 기른 딸까지.”

 

그렇겠네요. 그럼 어떻게 하나요.

 

꼭 미리암을 데려와야 하는데혹시 세겜 촌장님께서 증인이 되어 재판을 통해서 찾는 방법은 없을까요?”

 

, 그 생각도 했는데 재판관들이 대부분 미트라교 신자이고 미리암이 중간에서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될 거야.

 

무언가 저들이 거절할 수 없는 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State
  • 현재 접속자 6 명
  • 오늘 방문자 173 명
  • 어제 방문자 235 명
  • 최대 방문자 1,075 명
  • 전체 방문자 312,765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