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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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라 286화 ★ 루브리아가 남긴 서신

wy 0 2024.05.08

바라바 헤스론 아몬 사라 collage.png

 

헤스론은 갑자기 나타난 바라바를 보자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눈물을 뚝뚝 흘렸다.

 

오늘 새벽에 못 나온 이유를 듣고는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다.

 

그러니까 마나헴 같은 놈에게는 전혀 자비를 베풀면 안 돼.

 

미친개같이 기회만 있으면 또 물려고 덤빌 거야.

 

이제 바라바가 나왔으니 그놈의 숨통을 끊어버려야 해.

 

그놈이 그동안 운이 좋았지.

 

지금 우리 인원이 이백 명이 넘는데 성전 경비대를 기습하여 쑥대밭을 만들 수 있어.”

 

아몬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지금 그놈은 우리의 공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할 거야.

 

단원들을 철수시키기 전에 작전을 세워보자.”

 

듣고 있던 바라바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도 그러고 싶어. 오늘 새벽에는 정말 놈이 앞에 있으면 당장 목을 조르고 싶었어.

 

근데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네.

 

로벤과 동료들을 석방시킨 다음 마나헴을 응징하는 게 순서일 거야.”

 

, 그렇긴 한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

 

아몬이 물었다.

 

이제 내가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칼로스 천부장을 만나서 부탁을 해봐야지.

 

전에도 몇 번 언급했으니 무슨 반응이 나올 거야.

 

오늘은 안식일이라 내일이라도 천부장을 만나보려 해.”

 

로벤과 동료들은 다행히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았으니 그게 좋겠네요.

 

사실 로벤의 밝은 모습이 자주 마음에 걸렸어요.”

 

옆에서 사라도 적극 찬성했다.

 

그럼 마나헴 놈은 또 생명이 연장되는구나.

 

그놈처럼 운 좋은 놈은 내 평생 처음 봤어.

 

엄청난 별자리를 타고났나 봐.”

 

헤스론이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 그리고 안나스의 아들 요나단 제사장이 루브리아 언니를 잘 아는데 그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도 좋을 거예요.”

 

사라의 말이 끝나자 아몬이 생각난 듯 물었다.

 

, 그 여자는 예수 선생을 만나서 결국 눈을 고쳤나?”

 

사라가 고개를 끄덕였고 바라바가 침통하게 말했다.

 

, 그분은 정말 우리를 구해주려 세상에 오셨나 봐.

 

눈도 고쳐주시고 나 대신 십자가에 달려서 돌아가신 거니까.”

 

바라바의 말이 끝나자 헤스론이 끼어들었다.

 

눈은 모르겠지만 자네 목숨은 우리가 빌라도에게 소리 질러서 그렇게 된 거야.

 

빌라도는 처음에 나사렛 예수를 살리려고 했네.

 

그러지 않았어도 골고다로 가는 길에 우리가 구출했겠지만.”

 

우리가 처음에 바라바를 살리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이상하게 거기 모였던 거의 모든 사람이 곧 바라바를 연호한 것은 무슨 연극 각본에 있던 것 같았어.

 

우리 때문만은 아닐 거야.”

 

아몬이 헤스론을 바라보며 자기 생각을 말했다.

 

여하튼 이런 엄청난 일을 당해보니까 우리가 알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는 것을 절실히 느꼈어.

 

감옥 안에서 내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크게 들렸는데 무슨 영문인지도 몰랐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까 기도를 안 할 수가 없더군.

 

나를 인도해 달라고.”

 

그래요. 돌아가신 아빠가 하신 말씀이 생각나요

 

하나님의 뜻이 자기한테서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기도라고 하셨어요.”

 

사라의 목소리가 차분했다.

 

그래? 나는 내 뜻을 하나님이 이루어 달라고 기도하는데.”

 

헤스론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물론 그런 기도도 해야지요. 인간이 얼마나 약한 존재인데요.”

 

사라의 말이 끝나자 바라바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 이제 시온 호텔에 다녀올게.

 

오늘은 나를 잡으려는 사람은 없겠지. 허허.”

 

바라바 오빠, 잠깐 할 이야기가 좀 있어.”

 

사라의 태도가 심각한 것을 보고 아몬과 헤스론이 자리를 비켜 주었다.

 

 

바라바가 다시 자리에 앉았고 사라가 아무 말 없이 서신을 하나 건네주었다.

 

< 바라바 님이 이 글을 읽으실 때면 저는 헤로디아 왕비와 여행을 떠났을 겁니다.

 

그리고 멀리서나마 바라바 님이 안토니아 요새에서 나오시는 모습을 본 후겠지요.

 

그동안 걱정하시던 제 눈은 예수 선생님이 십자가 처형을 받던 골고다 언덕에서 치유을 받았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사라를 통해 들으시기 바랍니다.

 

바라바 님을 잠깐이라도 만나고 떠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행운은 저에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왕비님과 어쩔 수 없는 여행 약속을 하게 되었는데, 카프리섬에 계신 황제 폐하를 알현하고, 로마에 가서 어려서 알던 칼리굴라 각하를 만나는 여정입니다.

 

생각해 보니 이번 여행은 여행이 아니고 귀국이라고 해야겠네요.

 

아빠가 로마시의 근위대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귀국을 하시니까 저도 유대 땅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귀국이든 여행이든 사람의 마음까지 떠나게 할 수는 없겠지요.

 

바라바 님도 당분간은 여러 일을 수습하고 정리해야 하겠지만 불원간 로마를 한번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카프리섬이 아니면 로마에서라도 생선요리를 잘하는 식당을 알아 놓겠습니다.

 

갑자기 쓰게 되는 서신이라 제 마음속의 말들을 다 표현할 수 없군요.

 

부디 건강 잘 돌보시고 하시는 일들이 순탄하게 진행되길 바랍니다.

 

예루살렘을 떠나며 루브리아 드림

 

*추신 - 삶이 따스하고 노래처럼 지나갈 때 즐거워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지나가고 허무할 때도 미소지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루브리아의 편지를 두 번 계속 읽은 바라바의 눈동자가 곧 사라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루브리아 언니가 왕비님에게 구명운동을 하면서 여행을 약속했는데, 오늘 아침 오빠가 나오는 것을 가마 안에서 왕비님과 같이 보고 떠나셨어.”

 

바라바가 눈을 감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사라도 아무 말 없이 살며시 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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