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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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224화 ★ 로고스 클럽 창립회의

wy 0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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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가 유타나의 안내를 받아 루브리아의 방으로 올라갔다.

 

침대에서 간신히 윗몸만 일으킨 루브리아의 모습이 며칠 전과 사뭇 달랐다.

 

죄송해요. 어제 많이 기다리셨지요

 

제가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연락도 못 드렸어요.”

 

그러신 것 같아 걱정했어요

 

안 오실 분들이 아닌데. 얼굴이 좀 많이 빠지셨네요.”

 

, 이제 좀 괜찮아요. 내일이라도 베다니에 갈까 하는데요.”

 

어차피 몸조리 좀 더 하시고 수요일 날 오세요.

 

예수 선생님이 오늘부터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는데 수요일은 베다니에 계실 거예요.”

 

얼른 유타나가 옆에서 거들었다.

 

그게 좋겠어요. 한 이틀 좀 기력을 회복하고 가시면 되겠네요.”

 

루브리아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긴요. 저희가 고맙지요

 

그럼 쉬셔야 하니까 저는 그만 가 볼게요.”

 

과일이라도 좀 드시고 가세요.”

 

루브리아가 유타나에게 눈짓을 했다

 

먹음직스러운 굵은 포도와 싱싱한 오렌지를 그녀가 가지고 왔다.

 

그럼 제가 좀 싸가지고 가겠습니다

 

아직 우리 일행이 성내에 있으니까요.”

 

유타나가 바구니에 따로 과일을 담으며 물었다.

 

예수 선생이 오늘 입성하실 때 사람들이 많이 모였나요?”

 

굉장했어요

 

한 번도 사람을 태운 적이 없는 나귀를 타고 입성하셨는데 시민들이 종려나무 잎사귀를 흔들며 환호했어요.”

 

! 대단하시네요.”

 

유타나가 감탄하며 계속 말했다.

 

수요일 우리 아가씨 눈 고쳐 주시는 것은 문제도 아니겠어요.”

 

, 그럼요. 그럼 수요일 오전에 기다릴게요.

 

, 그리고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날 지난번 말씀드린 변호사비 남은 것을 좀.”

 

살로메가 말꼬리를 흐렸다.

 

, 걱정하지 마세요. 가지고 갈게요.”

 

루브리아가 상냥하게 대답했고 살로메가 과일 바구니를 번쩍 들고 씩씩하게 나갔다.

 

침대에 다시 기댄 루브리아에게 유타나가 마실 것을 한 잔 가지고 왔다.

 

석청에 계핏가루를 탄 주스에요

 

힘도 나시고 기분전환도 되실 거예요.”

 

, 그랬으면 좋겠네.”

 

한 모금 마시니 알싸한 석청 향과 계피 특유의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바라바의 얼굴이 떠오르고, 공원 벤치에서 같이 있었던 행복했던 시간이 눈을 감으며 다가왔다.

 

루브리아의 얼굴이 편안해 보여서 유타나가 다시 입을 열였다.

 

맥슨 백부장님이 아가씨 걱정을 많이 하세요.”

 

유타나가 슬쩍 맥슨을 언급했는데 별 대답이 없었다.

 

로무스 대장님과도 옛날부터 집안끼리 잘 아시는 사이였다면서요?”

 

, 맥슨 의원께서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에 자주 오시고 하셨어

 

근데 요나단 님은 연락이 되었을까?”

 

. 급하게 봬야 한다고 했으니까 다른 일 없으시면 오늘이라도 오실 거예요.”

 

그러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옷을 갈아입고 화장도 좀 해야겠어

 

요나단 님을 식당에서 만나려면 이 꼴로 내려갈 수는 없지.”

 

천천히 하세요. 오신다는 얘기 듣고 하셔도 충분해요.”

 

루브리아가 석청 차를 한 모금 또 마시는데 손이 떨렸다.

 

수요일 베다니에 가기 전까지 기력을 회복하시려면 억지로라도 좀 드셔야 해요.”

 

유타나가 잘 익은 대추야자를 그녀의 손에 쥐여 주었다.

 

 

 

 

 

니고데모의 집에서는 8명이 모여서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로고스 클럽의 창립 회의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기다리는 사람은 가야바 대제사장인데 이날의 모임을 위해 연사로 초빙된 것이다.

 

요나단은 맥슨을 통해 루브리아가 급히 만나기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 바로 달려가고 싶었으나, 로고스 클럽의 부회장으로서 빠질 수가 없었다.

 

가야바가 온다니 더욱 그러했다.

 

회의가 끝나고 저녁 만찬이 있을 예정이니, 만찬은 빠지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맥슨 백부장에게 말했다.

 

니고데모의 집은 웅장하지는 않았으나 넓고 고급스러웠다.

 

레바논에서 들여온 백향목으로 기둥을 하여 은은한 향내까지 나는 듯했다.

 

사람들은 넓은 중앙홀에서 두세 명씩 포도주를 손에 들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모임의 홍일점인 요안나가 니고데모에게 말했다.

 

니고데모 님, 저택이 참 편안하고 좋습니다. 저까지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초청은 요안나 님이 가마 안으로 먼저 저를 부르셨지요.

 

또 아리마대 요셉 님의 강력한 추천도 있었는데 제가 감히 따르지 않을 수 있나요.”

 

지금 두 분이 제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셉이 옆에서 다가오며 말했다.

 

, 요안나 님이 저의 집이 좋다고 하셔서 다음 회의는 요셉 님 댁 정원의 멋진 포도넝쿨 그늘 아래서 하기로 했다고 말씀드렸어요.”

 

요셉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데 하인 한 사람이 니고데모에게 급히 와 말했다.

 

지금 정문에 안나스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안나스 님이? 아니 그분이 웬일이신가.”

 

니고데모가 급히 나가서 안나스를 집 안으로 안내했다.

 

아버지가 갑자기 오셔서 요나단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안나스가 사람들 앞에서 목례를 하며 입을 열었다.

 

가말리엘 선생님, 그리고 여기 모이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가야바 대제사장이 갑자기 급한 일이 있어서 제가 대신 오게 되었습니다.

 

실망하신 분은 안 계시기를 바랍니다. 하하.”

 

안나스 제사장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무게 있었고, 매부리코의 근엄한 얼굴은 위엄이 넘쳐 보였다.

 

그런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왕림해 주셔서 큰 영광입니다.”

 

집주인 니고데모의 말이었다.

 

고맙습니다. 제가 로고스 클럽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듣고, 솔직히 과연 이런 모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처음 모이는 것보다 이런 모임이 얼마나 오래 계속되며 또 모임의 결실이 나올 수 있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고 어디선가 구수한 빵 굽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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