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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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118화 ★ 헤로디아 왕비의 분노

wy 0 2022.09.28

 

양고기를 바구니에 들고 혼자 가게 문을 나선 유리는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당황하는 것을 느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평상시 그렇게 가깝던 거리가 오늘은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뛰어가지도 않는데 가슴 뛰는 소리가 들렸다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집에 오자마자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내게 아저씨가 있어요?”

 

아저씨라니 갑자기 무슨 소리니?”

 

, 그러니까 엄마의 사촌오빠나 삼촌 같은 사람.”

 

유리는 지금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정말 큰일 날 뻔했구나.

 

카잔이란 분이 누군지 정말 고맙네. 엄마의 삼촌은 옛날에 돌아가셨지만, 삼촌을 만난 것으로 말을 맞춰야겠구나.

 

마나헴이 저녁에 들어오면 물어볼 거다.”

 

, 그러니까 말이야. 우리를 이렇게 의심하는데 내주에 예루살렘에 간다는 것도 거짓말 아닐까?

 

난 그때 이사 가면 딱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 그래도 예루살렘에는 가야 될 거야. 내주 언제 간다고 했니?”

 

월요일 간다고 했어요. 빨리 내려갔다가 빨리 온다고 하면서.”

 

그럼 가기는 갈 거니까 우리는 수요일쯤 움직이는 게 좋겠다.”

 

그게 좋겠네. . 얼마 전 인도 시인의 시도 읽었는데 다 가짜였나?”

 

아마 반반일 거다. 의심하는 마음이 있지만 네 마음을 돌리고도 싶었겠지.

 

지금도 비슷할 거야. 오늘 일을 보고 받으면 의심하는 마음이 더 커지겠지만.”

 

엄마, 우리 이왕 이사하는 건데 티베리아로 가요.

 

여기서는 언제 이 사람들 눈에 띌지도 모르고 검정 옷만 보면 소름 끼쳐요

 

, 카잔 아저씨가 티베리아에 오래 계셨다니까 잘 아시겠네

 

내가 다음에 만나서 물어볼게요."

 

그래, 여하튼 내주까지 너는 어디 나가지 말아라.”

 

, 그래야겠어요. , 이제 이 양고기 요리를 해야겠네.”

 

, 그래. 내가 할게. 그런데 이제 나발은 어떻게 연락하지?”

 

나발 님이 자기가 연락한다고 당분간 오지 말고 조심하라고 했어요.

 

, 그리고 아까 나갈 때 마나헴이 엄마에게 빨리 결혼식 날짜 잡아달라는 말을 하라고 했어요.

 

유월절 지나고 보름 안으로나중에 들어오면 그것도 물어볼 거예요.”

 

그래. 일단 날짜는 잡아서 알려줘야지.”

 

나는 유월절 지나고 보름 안으로 티베리아로 이사를 마쳐야지. 호호.”

 

유리는 카잔 님과 이사할 집을 찾아보며 자연스럽게 엄마와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크기변환]마케루스 동굴.jpg

마케루스 궁전 아래 동굴 감옥들

 

헤로디아는 평상시 그녀답지 않게 화가 많이 나 있었다.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흥분한 그녀에게 헤롯 왕은 할 말이 없었다.

 

도대체 얼마나 정신들이 빠져 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이번 일은 절대 그냥 놔두면 안 됩니다.

 

책임자는 물론 관련된 자들을 모두 엄벌에 처하셔야 합니다.”

 

어이없고 걱정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마케루스의 동굴 감옥에 가두어 놓은 헤롯 왕의 첫 번째 부인 파샬리스가 감옥을 탈출한 것이다.

 

그녀는 헤롯이 헤로디아와 결혼하기 위해 이혼한 후, 누명을 씌워서 감금시켰던 여인인데, 남쪽에 있는 아랍국가 나바테아 왕국의 아레타스 4세의 딸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헤롯 왕의 처사에 아레타스 왕은 분노하고 있었으나 딸의 안위 때문에 이를 갈며 참고 있었다.

 

이제 딸이 무사히 돌아왔으니 어떤 행동을 할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군사들을 이끌고 쳐들어올지도 모른다.

 

마케루스의 동굴 감옥에는 세례요한도 갇혀 있었다.

 

그러고 보니 거기 갇혀 있던 사람은 헤로디아와 관련이 많았다.

 

왜 대답을 안 하세요?”

 

헤롯의 머리에 여러 상념이 빠르게 스치는 동안 왕비가 재차 말했다.

 

, 그럼요. 당연히 엄벌에 처해야지요. 당연하지요.”

 

헤롯이 얼른 왕비의 눈치를 보며 대답했다.

 

왕비는 잠시 분을 누르는 것 같이 긴 숨을 내쉬었다.

 

지금 아그리파때문에도 골치가 아픈데 이런 일이 발생하니 정말 걱정이에요.”

 

헤롯 아그리파는 헤롯 왕의 배다른 형 아리스토부르스의 아들이고 헤로디아 왕비의 친오빠다.

 

아리스토부르스는 아버지 헤롯 대왕을 몰아내려다 오래전 처형되었다.

 

“아그리파 그 사람, 우리가 10년 전에 티베리아 지역의 관리를 맡길 때부터 일에는 관심이 없고 정치만 하러 다니더니 이제 칼리굴라에게 우리를 모함하고 있어요.

 

어쩌면 칼리굴라와 같이 황제 폐하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럴 리가그런 참담한 일은 입 밖에 내지 마세요.”

 

이렇게 말은 하면서도 헤롯 왕은 그런 일도 일어날 성싶었다.

 

헤로디아와 아그리파가 같은 피인데, 아그리파가 그녀를 닮았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제가 이번 유월절 끝나고 로마에 가서 분위기를 좀 보고 와야겠어요.

 

카프리에 가서 황제 폐하도 만나 뵙고요.”

 

알겠소. 왕비 뜻대로 하시구려.”

 

전에 말씀드린 대로 칼리굴라와 친한 로무스 대장의 딸을 데리고 가서 칼리굴라도 만나도록 하겠어요.

 

이번에 만나서 그에게 선물을 좀 줄 수 있다면 아그리파를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을 거예요.”

 

, 그거 좋은 생각이요. 선물을 많이 준비하도록 하세요.”

 

헤롯 왕은 로마의 정치는 왕비만큼 잘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헤로디아가 조금 흥분이 가라앉은 것처럼 보이자 헤롯이 물었다.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내려가야 하는데 왕비도 같이 가시겠소?”

 

, 그럼요. 빌라도 총독도 내려오겠지요?”

 

이번이 성전 개보수를 크게 한 이후 처음 맞는 유월절이라 꼭 올 겁니다.

 

, 그리고 왕비가 말했던 군중 시위를 오늘 빌라도 관저 앞에서 시작했답니다.

 

두 가지 요구사항을 외치며 약 천 명정도 모였다네요.”

 

, 드디어 시작했군요.”

 

우리에게 안 오고 빌라도에게 간 것은 참 잘 되었어요. 하하 

 

헤롯이 기분 좋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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