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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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114화 ★ 유다의 불길한 예감

wy 0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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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선생과 그의 제자들은 조용히 베다니와 여리고를 오가면서 유월절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간혹 주위 사람들이 예수 선생을 알아보고 따라오는 경우도 있었으나, 그들도 이제는 주위를 의식하여 소란스럽게 하지는 않았다. 


예수 선생이 머지않아 자신이 메시야라는 것을 선포하고, 예루살렘에 입성할 것이라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사막의 겨울은 가끔 눈발도 내렸다. 


갈릴리에서는 헬몬산 위에만 보이는 눈이 이곳에서는 손바닥 위로 떨어졌다.


일행의 살림을 맡은 유다는 최대한의 내핍 생활로 빠듯하게 하루하루를 넘기고 있었다.


“유다 님, 우리가 가버나움으로 돌아갈 때까지 필요한 경비는 충분히 있나요?”


시몬이 유다에게 물었고 요한도 유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네 뭐 그럭저럭 지낼 것 같습니다. 


몇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어서 당장은 괜찮은데, 돌아가는 날짜가 늦어지면 좀 걱정입니다.”


“유월절 끝나면 바로 돌아가시지 않겠어요?”


시몬이 확인하듯 요한을 바라보았다.


“갈릴리로 돌아가실지 어디로 떠나실지는 잘 모르겠어요.”


요한의 말이 끝나자 유다가 입을 열었다.


“이번 유월절에 꼭 무슨 일이 일어날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요. 


사람들이 선생님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데, 여러 사람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하실 거고, 그러다 실수하실 수도 있고….” 


유다의 말이 계속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말이 통하고 심성도 고운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행동하면 전혀 다른 사람이 돼요. 집단 무의식 즉 광기에 가깝지요. 


바리새인들도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다른 집단과 싸울 때는 집단 이기주의에 빠지지요.


이런 집단 광기의 마지막은 전쟁인데, 아무 관계도 없는 이웃 집단을 어떤 구실을 만들어 침략하고 살육하여 점령하는 게 인간의 역사 같아요. 


결국 죽는 것은 개인이고 죽이는 것은 집단이지요. 


여기서 종교와 정치가 하나가 되면 최악입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이지요. 


유월절에 백만 명이 모인다는데,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하나님의 주관 아래 있지 않으면, 악마는 집단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개인을 죽일 거예요.” 유다가 선언하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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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는 며칠 전부터 집의 앞문 옆에 기대어 자고 있는 두 여자를 보았다.


오늘 아침에는 나가서 그들에게 빵을 건네주었다. 


처음 사라가 다가갈 때는 황급히 피하려 했으나 손에 있는 빵을 보자 그 자리에 섰다. 


당황한 그녀에게 빵을 건네자 자신이 안 먹고 옆에 있는 어린 소녀에게 줬다. 


집에 들어가 빵을 몇 개 더 가지고 나와 건네주니 고맙다고 머리를 숙이며 받았다. 


바로 먹지않았는데 아마 얼굴에 감은 천을 거두고 먹어야 하기 때문이리라. 


벌써 빵 한 개를 다 먹은 어린 소녀의 큰 눈망울은 맑았다.


집으로 들어온 사라는 아버지의 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축제의 시작>


생명이 시작되는 순간 축제도 시작된다. 


축제의 근본 성격은 기쁨이다.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의 유일한 징표는 기쁨이다. 


독실한 바리새인도 새로운 하루의 의미를 잊고, 그날을 축하하지 못할 때가 많다. 


새로운 날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거저 주신 선물이고, 그 선물을 어떻게 사용하라는 명백한 지시가 있다. 


이 하나님의 날에 우리는 순전히 즐거워하고 기뻐해야 한다. 


우리는 매일 축제를 시작한다.


하지만 기쁨은 추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면에서 나오는 하나의 현상이다. 


그것은 환경에 좌우되기보다는 환경을 극복한다. 


이 기쁨의 특성은 친절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서면 주위 사람에게 친절하게 된다. 


사람들은 물질적 풍요가 본인과 가정의 행복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 


잠시 잠깐은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 그러한 성공은 그것으로 인한 다툼과 불안한 삶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유대 경전의 인물들을 봐도, 다윗이 쫓기고 힘들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나중에 왕이 되고 안락한 환경이 되니까 죄를 짓고 하나님과 멀어졌다.


우리는 오늘 또 새로운 하루가 선물로 주어질 때 하나님과 동행하는 축제의 삶을 시작한다. 그러면 기쁘게 된다. 


- 사무엘



이번 글은 길지 않지만, 아버지의 신앙관이 오롯이 잘 나타나 있었다. 


평소에 종교나 신앙에 대한 말씀을 별로 안 하셨으나, 이런 글을 통해서 아버지의 생각을 부분적으로나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기쁨은 기뻐하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과 중심을 맞추어 살면 저절로 생겨나는 것 같았다. 


요즘 아침저녁은 상당히 춥다. 

 

사라는 따끈한 양파 수프를 앞문에 있는 그 여자에게 갖다 주고 싶어서 창문을 열어 봤더니 아무도 없었다.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다른 장소로 이동했을 것이다.


어린 소녀의 맑은 눈망울이 자꾸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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