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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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107화 ★ 1대2의 결투

wy 0 2022.08.21

어려서부터 누보가 나발보다 잘하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뜀박질이었고, 번잡한 시장통은 구석구석 누보의 활동무대였다. 

 

복잡한 골목을 몇 번 돌아서 경호원 오반을 쉽게 따 돌린 후, 누보는 사라의 집으로 향했다.

 

나발이 구해주지 않았으면 바로 헤롯 궁의 감옥으로 끌려갔을 거고, 거기서 탈출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하니 등골이 오싹했다. 

 

나발이 과연 그 황소 괴물과 싸워서 무사할지가 걱정이었다. 

 

그렇다고 도로 돌아가서 나발을 도울 수는 없었다. 

 

갑자기 목이 너무나 말랐다.

 

사라의 집 앞문을 두드리니 그녀가 금방 나왔다.

 

“안녕하세요. 저 아시지요? 나발 친구 누보요.”

 

목이 마르다며 누보가 그녀를 밀 듯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

 

방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누보에게 사라가 큰 유리 그릇에 물을 잔뜩 떠 주었다.


[크기변환]물 shutterstock_1715809915.jpg

 

단숨에 물을 다 마신 누보가 말했다.

 

“빵 좀 주세요.”

 

사라가 가져온 빵을 거의 다 먹은 후 누보가 그동안의 일을 간단히 말해 주었다.

 

“아, 정말 아슬아슬 했네요. 나발이 잡히지는 않았을지 걱정이네요.”

 

“저도 걱정은 좀 되는데 괜찮을 거예요. 나발도 보통은 넘으니까요.”

 

“여기로 올 때 끝까지 쫒아온 사람은 없었나요?”

 

“오반이라는 경호원이 처음에 좀 따라왔는데 금방 포기했을 거예요.”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누가 문을 두드렸다. 

 

“어, 누구지? 나발인가?”

 

말과 동시에 누보의 발은 뒷문으로 움직여 도망갈 준비를 했다.

 

사라가 문을 열자 누보가 어디서 본 사람이 서 있었다.

 

“어머, 미사엘 님 웬일이세요?”

 

누보는 다시 발걸음을 집 안으로 돌렸다.


[크기변환]누보+5collage.png


카잔이 황소의 목을 감고서 뒤로 넘어뜨리려 했지만 꿈쩍을 안 했다.

 

놈이 젊은이의 배 위에 올라 앉아 얼굴을 향해 바위처럼 단단한 주먹을 힘껏 내리 찍었다.


단 한방에 능히 두개골이 으깨져 죽을 만큼 무서운 힘이었다. 

 

나발이 가까스로 얼굴을 옆으로 돌려 주먹을 피했다.

 

쿵 소리와 함께 길바닥이 한 웅큼 파였다.

 

카잔이 놀래서 황소의 얼굴을 팔뚝으로 감고 뒤로 젖혔다.


목표가 잘 안 보이는지, 이번에는 놈이 두 손으로 밑에 깔린 젊은이의 목을 잡고 조이기 시작했다.

 

젊은이의 얼굴이 하얘지며 입에서 거품이 새어 나왔다. 

 

다급해진 카잔이 엄지손가락을 세워 황소의 오른 눈을 세게 찔렀다. 

 

그제야 억 소리와 함께  황소가 손을 들어 오른 눈을 어루만지며 일어났다. 

 

놈이 카잔을 향해 까맣게 썩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오른 눈을 덮은 손가락 사이로 피가 새어 나왔다.

 

나발이 일어나 주위를 돌아보더니, 옆 가게로 들어가 생선을 끌어 올리는 그물을 가지고 나왔다.

 

왼눈만 뜬 거인과 일대 이의 싸움이 시작되었고 우르르 구경꾼들이 몰렸다.

 

황소가 다시 나발을 향해 몸을 날렸다. 

 

나발이 몸을 빙그르르 돌려 피하며 손에 든 그물을 숙달된 솜씨로 그에게 던졌다.

 

그물을 뒤집어쓴 황소의 몸동작이 느려졌다.

 

시간을 끌다가 헤롯의 병정이라도 오면 큰일이다. 

 

나발이 카잔에게 말했다.

 

“누구신지 고맙습니다. 얼른 이 자리를 피해야 합니다. 저를 따라오시지요.”

 

한 발자국 앞서가던 나발이 갑자기 앞으로 고꾸라졌다. 

 

황소가 그물 밑으로 손을 쑥 뻗어 나발의 오른 발목을 잡은 것이다. 

 

놈이 손을 쓱 잡아당기니 나발이 가볍게 그물 쪽으로 끌려갔다. 

 

카잔이 얼른 단도를 꺼내 놈의 손등을 향해 찍어 나갔다. 

 

황소가 나발의 발목을 놓아주자 두 사람은 황급히 시장 골목으로 뛰어 달아났다.

 

황소가 일어나 쫓으려 했으나 그물 때문에 발이 엉켜 다시 넘어졌다. 

 

두 사람은 좁은 골목을 요리조리 돌며 작은 회당 안으로 들어갔다. 

 

한숨 돌린 나발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뉘신지 정말 감사합니다. 도와주시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이만한 게 다행이오. 그런 무지막지한 놈은 나도 처음 봤소이다.”

 

나발의 목에 시뻘건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혹시 오늘 누보를 만나러 여기 오셨었나요?”

 

나발의 질문에 카잔이 그동안의 일을 대충 이야기해 주었다.

 

“아, 그러셨군요. 그동안 여기 감금당해있었어요.

 

누보가 독수리 깃발을 어디에 숨겼는지 혹시 아시나요?”

 

“그건 모르고, 누보가 자신이 열성당원이라고 하던데 젊은이도 열성당원이요?”

 

“네 제가 바로 열성당 비밀사업부 부장 나발입니다.

 

누보가 빌라도의 집무실에서 은전을 많이 가지고 나온 것 같은데 혹시 아시나요?”

 

“음... 그건 잘 모르겠소.”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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