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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사도신경 29 화 ★ '21C 쿠오바디스 '

wy 0 2019.03.05

 


21C 기독교 광장에 대한 비판과 비난의 댓글이 벌써부터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미 각오한 일이었고 이러한 관심이 오히려 토론의 장을 넓혀 줄 것으로 문교수는 생각했다.

 

그 중 하나는 비교적 점잖은 편이고 대형교회의 전도사가 보낸 성 싶었다.

 

“문익진 교수님,  저는 서울 강남의 대형 교회를 섬기는 젊은 목회자인데 21C 기독교 광장을 잠시 둘러 본 소감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교수님께서 오늘날 한국의 대형 교회가 자폐증을 앓고 있다고 하셨는데 모든 교회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대형 교회 목사님들의 평생에 걸친 공과 업적은 과소 평가 되고 그 분들의 인간적인 과오는 침소봉대 되고 있습니다.

 

감히 말씀 드리건 데 그 분들도 인간이고 때로는 실수를 하거나 고집을 부릴 수 있습니다.

 

로마서에 나와 있듯이 인간은 누구나 죄인이고 늘 회개하며 살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용서하여 주신 은혜로 의인이라고 불리울 따름입니다.

 

서울 강남에 대형 교회를 세운 어느 목사님은 장로님이 선물로 주신 외제 차를 타고 다닌다는 이유로 인터넷에서 매도 당했습니다.

 

어느 대형교회의 목사님은 후계자를 아들을 세웠다고 크게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왜 유독 한국에서는 유능하고 자격을 갖춘 분들이 오직 목사님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배척 당해야 하나요?

 

엄연한 역차별이 아닙니까!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크리스탈 교회 '슐러'박사의 아들이 그의 교회에서 후계자로 목회를 훌륭히 했습니다.

 

전설적인 부흥사 빌리그래함 목사님도 아들뿐 아니라 딸도 목사님으로서 그 분의 사역에 동참하며 전세계 전도여행을 함께 다니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하나님의 은혜입니까!

 

또 한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대형교회 목사님들의 설교도 덩달아서 동네북처럼 두들겨 맞는데 설교는 독립된 강연이 아니고 예배의 일부분이므로 예배 안에서 들어야 합니다.

 

인터넷 TV방송이나 설교집의 경우는 녹음된 음악처럼 현장감이 없는 불완전한 것입니다.

 

즉 교회에 나오지는 않고 집에서 목사님들의 설교를 보면서 자신들의 취향과 신학적 경향에 어긋나면 가차없이 난도질하는 행위는 정당하지도 공정하지도 못합니다.

 

설교에 참석하는 신도는 내가 설교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설교가 나를 비판하도록 허용해야 합니다.

 

문교수님의 21C 광장이 공정하고 넓은 광장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

 

                               -서울 강남 K 교회에서    김 바울 드림-

 

 

이 정도는 아주 온건한 편이고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낸 댓글도 있었다.

 

“문교수님, 미안하지만 내가 보기에 당신은 이단이오.

 

당신 같은 사람이 유명 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자유주의 신학이니 근본주의니 이런 얘기를 하니까 한국의 젊은이들이 교회를 안 나오는 거에요.

 

역사는 하나님이 홀로 주관 하시는 것인데 쓸데 없이 역사 이야기나 하면서 신앙이 굳건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행위는 죄를 짓는 것과 같소이다.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자복하고 우리 주님에게 용서를 비시오.

 

우리 아들과 손자는 21C 광장은 얼씬도 안 할 것이오.”

                                      

                     -평양에서 내려온 믿음의 자손

 

 

어디나 있는 일이지만 대화 자체가 필요 없다는 사람도 있었다.

 

“성경이 역사적으로 진짜면 어떻고 가짜면 어때요.

 

그런 거 생각하지 않고 그냥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넘쳐 나요.

 

어차피 성경대로 매일 사는 사람도 없잖아요.

 

그저 자기, 자기 가족에게만 놀라운 축복을 내려 달라는 기도 말고 뭐가 있겠어요.

 

문목사님 괜히 힘 빼지 마세요. 

 

한국 교회 사람들 절대로 안 변해요.”

                                      

                 - 압구정동 헬스짱.

 

 

간혹 호의적인 댓글도 있었다.

 

“21C 기독교 광장을 발견하고 대단히 기뻤습니다.

 

제가 10여년 교회를 다니면서 근본주의자라는 말은 간혹 들었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5가지 신조가 무엇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제 주변은 거의 근본주의거나 혹은 그런 척하는 사람들이네요.

 

믿을 수 없지만 믿는다고 하지 않으면 믿음이 없는 자가 되니까요.

 

현실 생활과 5가지 믿음의 신조가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지요.

 

어려서부터 사실이라고 들었던 친숙한 교리들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어쩐지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이런 때는 생각하기를 멈추고 속으로 ‘믿습니다’를 외칩니다

 

하지만 해결이 안되고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할 지 방향을 모르겠습니다.

 

저같이 흔들리며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상당히 많을 것입니다.

 

21C 기독교 광장에 큰 기대를 걸며 문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대학 대학원생드림-

 

 

문교수가 주목한 부분은 이 학생이  문자주의를 벗어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할 지 새로운 방향도 모른다고 고백한 점이다.

 

21세기 ‘쿠오바디스 도미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를 찾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은 성 싶었고 그들의 걱정에 공감이 되었다.

 

문교수도 여기서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 지 두려울 때가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이대로 머물 수는 더욱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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