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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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91화 ★ 체포된 아셀 열성당수 면회

wy 0 2022.06.26

 

[크기변환]아셀 나발 collage.png

 근위대 감옥 면회 대기실에서 나발은 바라바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아침 아셀 당수를 같이 면회하기로 했는데 웬일인지 아직 오지 않았다.

 

면회 대기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어수선한 와중에, 옥졸들에게 은밀히 동전을 쥐여주는 사람, 통통한 대추야자를 몰래 건네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들어갈 때 소지품 검사도 안 받고 면회 시간도 두 배로 주었다.

 

뒤에 서 있는 사람에게 차례를 여러 번 양보해도 바라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발은 조금씩 불안해지며 다음에 다시 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바라바가 만에 하나 체포되었다 해도, 여기서 자기를 만난다는 말을 할 리는 없었다.

 

사실 아셀이나 미사엘보다 바라바의 존재는 열성당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어쩌면 이런 기회에 혼자서 아셀을 만나는 것이 자신의 위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나발은 마음을 굳히고 감옥 안으로 들어갔다.

 

어두컴컴한 통로를 안내하는 옥졸에게 나발도 동전 한 개를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우리가 할 말이 좀 많은데 괜찮겠지요?”

 

“아셀은 요주의 인물이라 내가 옆에서 지켜봐야 하지만, 잠깐 밖에서 기다릴 테니 얘기하고 나오시오.”

 

옥졸은 인심 쓰듯이 말하고 아셀이 갇혀 있는 독방으로 나발을 데리고 갔다

 

아셀이 나발을 알아보고 얼른 창살 쪽으로 나오며 말했다.

 

나발 동지, 이제 왔구먼!”

 

아셀이 철창을 손으로 쥐고 얼굴을 창살에 바짝 붙이며 말하는데 고문을 받은 것 같지는 않았다.

 

, 당수님 건강은 괜찮으십니까?”

 

나는 괜찮네. 다른 동지들은 무사한가?”

 

, 미사엘 님, 아몬 님 모두 잘 피해서 같이 대책을 상의 중입니다.”

 

불행 중 다행이네. 내가 너무 방심을 했어. 그놈들이 그렇게 갑자기 덮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지.”

 

, 저도 정말 놀랐습니다. 제가 생각이 모자라 미리 조심하시라는 말씀을 못 드렸습니다.”

 

아니야, 내 잘못이지. 그런데 자네 혼자 왔는가?”

 

, 저 혼자 왔습니다. 다른 분들은 신분이 많이 노출되어서 제가 혼자 온다고 했습니다.”

 

, 그렇긴 하지.”

 

감옥은 지하는 아니었지만,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 사람들의 그림자가 군데군데 설치된 횃불에 크게 흔들리며 나발을 향해 덮쳐왔다.

 

무엇보다 당수 님께서 빨리 나오셔야 합니다만, 시간이 좀 걸린다면 앞으로 계획했던 일의 추진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요?”

 

, 아무래도 내가 곧 나가기는 어려울 것 같네. 적어도 유월절은 지난 후 상황을 봐서 풀어줄 것 같은데.”

 

아셀도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지금 바라바도 이 상황을 알고 있겠지?”

 

, 그렇습니다.”

 

원래 바라바와 미사엘의 생각은 대규모 시위를 하기 전에 헤롯왕과 우리의 요구사항을 협상해 보자는 거였지.

 

지금 우리 동료가 10명 넘게 잡혀 있으니 바라바의 의견대로 하는 게 어떻겠나?”

 

예정된 시위를 취소하자는 말씀이신가요?”

 

, 아무래도 이번에는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네. 지금 상황에서 대규모 시위까지 하면 앞으로의 일을 장담할 수가 없어.”

 

, 알겠습니다. 당수님 생각이 그러시다면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제가 지금 은밀히 진행하고 있는 일이 있는데 이 일이 잘되면 우선 당수님 석방부터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 고맙네. 자네가 젊지만, 능력이 뛰어나다고 전에부터 알고 있었지.

 

이번 고비를 잘 넘기고 앞으로 더 큰 일을 많이 해보세.”

 

오른쪽 벽에 붙어 있는 역청 횃불에서 지직하고 타는 소리가 났다.

 

, 그러면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건강 잘 지키십시오. 당수님.”

 

고맙네. 나발 동지. 근일 내에 다시 한번 오시게.”

 

, 염려 마십시오. 당수님. 곧 다시 오겠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나오는 나발을 본 옥졸이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크기변환]카잔 유리 collage.png

 

드디어 어젯밤에 물병자리의 노란 별이 역행하여 사자자리로 들어섰어요. 바로 그 노란 별이 카잔 님의 별이에요.”

 

내 별이 물병자리에 있었군요.”

 

. 지난번 말씀드렸듯이 카잔 님의 친척들께서 물병자리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큰 영향을 주었는데 이제 제 방향으로 간 거지요.

 

완전히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약간 걸리고 그사이에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어떤 일인데요?”

 

그것까지는 제가 자세히 몰라요.  엄마도 점성술을 보시면서 모든 것이 별자리로만 정해지면 인간이 나태해지고 교만해진다고 하셨어요.

 

정해진 큰 운명의 틀은 알 수 있지만, 그 세세한 작용과 결과는 자신의 몫이라는 거지요.”

 

“음, 사실 모든 일이 운명적으로 다 정해져 있다면 인간이 어떤 희망도 품을 수 없겠지요.

 

또 반대로 모든 일이 우연히 결정된다고 생각하면 어떤 노력을 할 필요도 없겠고.

 

그래서 운명과 우연 그리고 희망과 노력은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잘 살펴보면 깊이 연결되어 있어요.”

 

카잔 님 말씀이 맞아요. 극단적으로 희망이 노력이고 운명이 우연일 수도 있겠어요.”

 

유리 씨가 결론을 잘 내었네. 하하

 

카잔의 웃음소리와 함께 누보가 들어 왔다.

 

오늘도 조금 일찍 끝났어요.”

 

누보가 기분 좋은 얼굴로 카잔에게 말하며 유리 옆에 앉았다.

 

누보 동생은 참 성실해. 오늘은 안 해도 된다는데.”

 

아니에요. 금방 끝나는데요 뭐. 내일은 더 빨리 끝낼 것 같아요.”

 

일이 거의 다 끝나서 내일은 독수리 깃발을 숨길 수 있다는 의미로 유리에게 한 말이었다.

 

유리도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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