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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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86화★법은 정의를 이루는 수단, 정의가 아니다

wy 0 2022.06.08

열성당의 새 당수가 체포되었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된 루브리아가 아버지의 집무실로 들어갔다.


[크기변환]루브리아 로무스 collage.png

 

열성당 당수가 체포되었나 봐요. 이번에는 어떤 사람인가요?”

 

, 아셀이라는 사람인데 꽤 강경파 같더구나.

 

그가 당수가 된 후 큰 무력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내부 상황을 파악해 보니 강온파로 나뉘어 있어서 강경파 몇 명을 일단 체포했다.

 

그래도 계속 시위를 하려 한다면 체포 범위가 넓어지겠지.”

 

바라바가 설마 아셀과 같이 있다가 잡히지는 않았겠지 생각하는데 아버지가 그에 대해 물었다.

 

바라바는 요즘 어떻게 지내니?”

 

잘 모르겠어요. 본 지 꽤 오래되었어요

 

그보다 루고 재판이 걱정이에요

 

재판관들은 그럴듯하게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잘 믿는 것 같아요.”

 

루브리아가 화제를 바꾸었다.

 

재판이 원래 그런 경우가 많지

 

그래도 루고는 어딘가 빈틈이 있을 거다.”

 

네...루고가 조사받으면서 말했던 정의는 법이다라는 말을 생각해 봤는데,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 아닌가요?

 

특히 지금 시대에서는요.”

 

루고로서는 그렇게 생각했겠지.

 

그러나 정의와 법은 일치하지 않는다

 

법은 정의를 이루는 수단의 하나이지 그 자체가 정의는 아니니까.

 

지금의 로마법은 잘 되어 있지만, 과거 그리스의 법과 다르고 또 얼마 후 새로운 법이 나올 수도 있겠지.”

 

. 사실 정의라는 개념도 좀 추상적이지요?”

 

그렇지. 정의에 대한 개념은 역사적으로 변해 왔지만, 지금 로마 시대의 정의는 과연 무엇이라 생각하니?”

 

글쎄요지금 우리 시대의 정의는 로마의 문명을 세계로 전파하여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거 아닐까요?”

 

하하, 우리 루브리아가 역시 총명하구나.

 

한 가지 덧붙인다면 그런 혜택을 받는 각 지역의 발전이 강제적이기보다는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면 더 좋겠지.”

 

. 그러니까 강압적인 법의 집행보다는 도덕이 기본이 되는 자율적 사회를 말씀하시는 거지요.”

 

그렇지, 법이라는 건 그 속성이 폭력을 내포하고 있는데 그 적용은 꼭 필요할 때만 해야지.

 

여하튼 이번에 눈을 고친다는 예수라는 사람 만나보고 곧 로마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사람을 유월절 전에 만날 수 있지?”

 

, 그래야지요. 루고 재판을 조금 연기 요청해서 사라와 같이 재판도 참석할 겸 가 보려고요.”

 

, 경호원 두 사람 정도 같이 가는 게 좋겠다

 

유월절을 앞두고 예루살렘 성전이 굉장히 복잡하고 폭도들도 나올 수 있어. ”

 

아니에요. 한 명만 있어도 될 거예요. 너무 걱정마세요.”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 경호원 문제는 더 생각해 봐라.”

 

, 그럼 나가 볼게요.”

 

인사를 하고 나오면서 루브리아는 바라바를 곧 만나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나가신 후 계속 가게에 남아 있던 바라바에게 손님이 찾아왔다.

 

50대의 유대인 랍비 복장을 한 사람이었다.

 

실례지만 본인이 여기 주인 요셉 님의 아들인 바라바 님이십니까?”

 

눈동자가 예리했고 왼뺨에 살짝 칼자국이 있는 사람이었다.

 

, 그렇습니다만, 누구신가요?”

 

바라바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대답했다.

 

아버지의 이름도 알고 온 것으로 봐서 무슨 중요한 용무가 있는 사람 같았다.

 

, 마침 계셨군요. 이렇게 만나게 돼서 참 반갑습니다.

 

저는 지금 재판 중인 백부장 루고의 변호사 가낫세라고 합니다.”

 

그의 태도는 정중했다. 바라바가 자리를 권하며 말했다.

 

, 그러시군요. 그쪽으로 앉으시지요

 

여긴 어떻게 알고 오셨나요?”

 

오랜만에 갈릴리 지역에 다른 재판 일도 있고 해서, 온 김에 들러 봤습니다.

 

사라 님과 절친한 분이 바라바 님이라고 들어서 재판에 도움이 되는 말씀도 좀 드릴 겸 해서요.”

 

, 그러세요.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마침 계셔서 제가 고맙지요.

 

혹시 사라 님께 재판의 진행 사항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좀 들으셨나요?”

 

아니요. 아직 자세한 내용은 못 들었습니다.”

 

사실 사라를 재판 후 못 만났고 또 이 사람에게는 말을 아끼는 게 좋을 것 같았다.

 

, 그러셨군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 재판은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겠지만, 결국 저희가 이길 겁니다.”

 

그래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제 오랜 경험으로 봐서, 이 재판은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인데 이런 경우 상식이 거의 다 이깁니다.”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네요.”

 

두 사람의 눈동자가 마주쳤다.

 

좀 더 설명드리면, 루고 백부장이 아단을 죽일 필요가 없다는 상식, 이것은 아단의 형의 증언과 그간 루고와 아단의 관계를 볼 때 상식입니다.

 

그리고 최면술이라는 비상식, 사람들은 대개 최면이 뭔지 모르고, 일부는 최면이 못된 마술이라고 생각하는 비상식과의 싸움이란 뜻이지요.”

 

바라바는 언뜻 그의 말에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고 계속 가낫세가 이어나갔다.

 

재판은 재판장의 판단인데, 가야바 재판장의 속마음을 지난번 재판 때 사라 님과 탈레스 님이 충분히 느끼셨을 겁니다.”

 

글쎄요, 그렇게 자신이 있으면 왜 여기 오셨나요?”

 

바라바가 가낫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좋은 질문입니다. 제가 몇 년 전만 같아도 안 오겠지요.

 

그러나 이제는 한쪽의 승리보다는 원고와 피고가 모두 이기는 것이 더 좋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 대해서는 누구에게 들으셨나요?”

 

바라바 님이 사라 님의 가장 측근이라고 무단이 말하더군요.

 

또 요셉 님도 덕망이 높으시니 그 아드님도 그러실 것이라 생각했지요.”

 

바라바는 루고가 변호사를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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