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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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60화 ★ 빌라도 막사의 독수리 깃발

wy 0 2022.03.09

 당수인 아셀을 제외한 열성당 집행부가 사라의 집에서 모이는 날이다.

 

사라가 조금 일찍 온 바라바에게 루고에 대한 소식을 알렸다.

 

, 그럼 루고가 이제 감금돼서 재판을 받게 되는구나.”

 

, 루브리아 언니와 탈레스 선생님 덕분에 사건이 해결되었어.

 

루고가 자백하는 순간에 온몸이 마구 떨려서 혼났어.

 

사라가 아직도 그 느낌이 있는지 어깨를 오므렸다.

 

그래, 이제 진범이 잡혔으니 참 다행이야.

 

그동안 사무엘 선생님과 너에게 면목이 없었다.”

 

아니야. 어려운 문제였는데 잘 풀린 거지.

 

아단이 불쌍하고 루고는 아직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는 것 같았어.”

 

그럼 이제 재판을 어떻게 하니?”

 

내가 원고가 되어서 산헤드린 의회에 고소를 하고, 증인으로 유타나와 탈레스 선생님이 나오시나 봐.”

 

, 그렇구나. 사형이 선고되겠지.

 

집행은 루고가 로마 백부장이라 황제 승인을 얻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네.”

 

나중에 시간 내서 아단의 형에게도 알려줘야지.

 

지난번 만나보니 좋은 사람 같던데 이름이 뭐였더라?”

 

무단인가 그랬지. 같이 한번 가자.”

 

두 사람의 대화 중 헤스론을 필두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사라가 먼저 루고의 일을 설명하며 말했다.

 

이렇게 일이 잘 풀려서 진범이 잡힌 것은 여러분들께서 염려해 주신 덕분이에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라 님과 사무엘 님의 한이 어느 정도 풀렸네요.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잘 되었습니다.”

 

미사엘이 사라에게 정중한 인사를 했다.

 

바라바가 옆에서 보니 역시 미사엘이 사라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바라바가 좌중을 둘러보며 오늘 회의의 주요 안건을 말했다.

 

로마 황제에게 탄원하여 예루살렘 성전세를 유대 단독으로 처리하는 문제와, 예루살렘 여행을 세계 어디서나, 언제든지 허가하라는 내용이었다.

 

이 두 가지 사항을 반드시 관철하기 위해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는 회의였다.

 

나발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러한 두 가지 요구사항이 관철되면 우리 민족이 나라를 다시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언뜻 보면 성전세 문제가 더 중요할 것 같지만, 여행 자유화가 더 큰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세계 각지에서 매년 한 번 이상 성지 순례를 하는 우리 민족이 상당히 많습니다.

 

알렉산드리아에만 유대인이 100만이 넘습니다.

 

이들이 유월절이나 다른 명절에 더 자유롭게 모일 수 있다면, 헤롯이나 빌라도에게 큰 압력으로 작용할 겁니다.”

 

미사엘이 좌중을 돌아보며 말했다.

 

우리가 대규모 시위를 해서 헤롯왕이 설령 우리 의사를 로마에 전달한다고 해도, 로마에서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게 잘 될지 모르겠네요.”

 

, 사실 그 부분이 문제입니다. 우리의 대표가 직접 로마로 가야 합니다.

 

동시에 빌라도 총독이 우리의 요구를 잘 들어주려면 시위만 해서는 부족합니다.

 

그들이 처음부터 강경 진압으로 나오면 자칫 희생자도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나발이 말을 멈추고 천천히 주위를 돌아보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말이니?”

 

헤스론이 답답한 듯 물었다.

 

빌라도의 직속 상관은 시리아 총독입니다.

 

우리가 빌라도의 약점을 잡아 이것을 시리아 총독에게 고발하겠다는 협박을, 대규모 시위와 동시에 하면 효과가 클 것입니다.”

 

빌라도가 무슨 약점이 있나?”

 

바라바가 물었다.

 

우리가 약점을 만들어야지요.

 

가이사랴에 있는 빌라도 관저에 로마 황제를 상징하는 독수리 문양의 깃발이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탈취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빌라도로서는 큰 실책이 되지만, 없어졌다는 사실은 금방 외부에 알려지지는 않지요.

 

그래서 이것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그와 담판을 하는 겁니다.”

 

[크기변환]독수리 shutterstock_1423314893.jpg

 

, 그거 재미있구나. 역시 나발이 머리가 좋아

 

내가 가서 가져올게.”

 

헤스론이 벌써 일이 다 된 것처럼 말했다.

 

바라바도 머리를 끄떡이며 말했다.

 

“음, 관저 내의 경계가 삼엄할 텐데?”

 

물론 그렇지요. 그것도 지금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이렇게 하기로 결정하고, 각 분야로 책임을 나눠서 세부적 계획을 세우는 게 좋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군중 집회는 미사엘 님과 헤스론 님이, 로마 파견은 바라바 님과 사라가, 독수리 깃발 탈취는 제가 분담해서 실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바라바는 루브리아를 만나러 갔다.

 

예수 선생님이 여기 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실망은 하겠지만 빨리 전해 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유타나가 그를 보더니 루브리아가 조금전 탈레스 선생과 점심을 하러 나가셨다고 한다.

 

돌아가려는 바라바에게 유타나가 말했다.

 

잠깐만요, 그러지 않아도 아가씨가 바라바님께 무슨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셨는데… 

 

식당은 두 분이 자주 가시던 생선 전문집이니까 지금 가보시는 게 좋겠어요.”

 

탈레스 선생을 제가 뵌 적도 없는데 실례가 안 될까요?”

 

괜찮을 거예요

 

선생님께서 루고를 잡느라 애 많이 쓰셔서 아가씨가 대접하는 자리니까요.

 

유타나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바라바가 식당에 들어가니 루브리아와 늘 앉던 자리에 두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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