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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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28화 ★ 마나헴에게 복수

wy 0 2021.11.18 09:00

헤스론은 아침 일찍부터 나발과 만나, 마나헴을 처리할 계획을 세웠다.

 

호텔 방에 들어오면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먼저 돈을 받고는 잽싸게 그놈의 두 다리를 부러뜨리고, 앞으로 열성당 두목을 잡을 생각을 절대로 하지 말라고 경고할 것이다.

 

점심을 든든히 먹고 두 사람은 약속 시각보다 조금 일찍 호텔로 갔다.

 

누보는 보이지 않고 잠시 후 마나헴이 먼저 로비로 들어왔다. 마나헴은 헤스론을 보자 반갑게 다가와서 말했다.

내가 먼저 2층 방으로 가 있겠습니다. 열성당 두목을 아는 사람이 아직 안 왔나요?”

 

"곧 올 겁니다. 누보는 아직 안 왔나요?”

 

"누보는 오늘 못 온다고 했어요. 그럼 곧 올라오세요. 기다리겠습니다.”

 

마나헴이 상냥한 목소리로 말하고 먼저 나갔다. 곧 올라가려는 헤스론을 나발이 만류하며 말했다.

 

"잠깐만요좀 이상한데요?”

 

"? 뭐가?”

 

"누보가 안 올 애가 아닌데 안 온다는 게 이상하고, 마나헴이 들어온 후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들어와 저쪽 맞은편에 앉아서 우리를 보고 있어요.”

 

돌아보려는 헤스론을 나발이 저지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잘못하면 함정에 빠질 수 있으니 오늘은 그냥 가는 게 좋겠어요.”

 

헤스론이 잠시 생각하더니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우리가 일어나서 2층으로 올라가지 않고 밖으로 나가면 놈들이 당황해서 따라올 거야. 그럼 옆 회당으로 유인하여 저놈들부터 처치한 후 2층으로 올라가자.”

 

적극적인 헤스론은 이런 돌발적인 상황을 타개하는 순발력이 뛰어났다.

 

예상대로 헤스론과 나발이 일어나자 두 명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2층으로 올라가지 않고 밖으로 나가니 그들도 계속 일정한 간격을 두고 따라왔다.

 

회당 안에는 사람들이 앉아서 랍비의 설교를 듣고 있었다.

 

헤스론과 나발이 설교를 듣기 위해 온 사람처럼 뒤에 앉아 있으니 따라오던 두 명도 곧 들어와 멀찌감치 앉았다.

 

잠시 후 일어나 회당 옆의 복도로 나가자 역시 그들도 따라 왔다. 복도는 또 다른 작은 회당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회당은 창문이 작아서 어둡고, 조용히 기도하는 사람을 위한 작은 방이었다.

 

들어가 보니 마침 사람이 없었다. 나발이 앞에 앉고 헤스론은 문 쪽 벽에 바짝 붙어 서 있었다.

 

문을 열고 뒤따라 들어오는 두 사람이 나발 한 사람밖에 못 보고 당황해할 때, 헤스론이 몽둥이로 늦게 들어온 사람의 뒤통수를 갈겼다.

 

먼저 들어온 사람이 잽싸게 칼을 뽑아 들었다.

 

칼끝이 위로 휜 것을 보니 전문 암살단 시카리 소속인 성싶었다.

[크기변환]시카리shutterstock_124025422.jpg

 

"이놈들, 우리가 누군 줄 알고 감히 이러느냐?”

 

칼을 쥔 자세는 빈틈이 없었으나 목소리는 떨렸다.

 

"너희는 우리가 누군 줄 알면서 이런 짓을 하느냐?”

 

헤스론의 엉뚱한 대답에 말문이 막힌 그자가 칼을 휘두르며 덤볐다. 뒤통수를 맞아 쓰러진 사람은 벌써 나발이 밧줄로 기둥에 묶어 놓았다.

 

헤스론이 준비한 몽둥이를 꺼내 휘두르는 칼을 막았다. 상대는 한눈에도 전문적으로 칼을 쓰는 칼잡이 같았다.

 

무서운 기세로 휘두르는 칼이 잠시 방심한 헤스론의 팔을 스쳤다.

 

피를 보자 화가 난 헤스론이 무지막지한 힘으로 몽둥이를 휘둘러 상대방의 칼을 내리쳤다. 그자의 손에서 칼이 튕겨 나갔다.

 

이때 나발이 뒤에서 그자의 다리를 잡고 넘어뜨린 후 레슬링 자세로 목을 졸랐다.

 

잠시 후 그자도 실신하여 상황이 종료되었다.

 

"헤스론 형님, 팔에서 피가.”

 

", 괜찮아. 살짝 스쳤어. 잠깐 방심한 사이에. 칼을 쓰는 자세로 봐서 보통 놈들은 아닌 것 같다.”

 

나발이 기둥에 묶여 있는 두 사람의 입에 재갈을 물렸다.

 

"너무 늦게 가면 마나헴이 의심할 테니 빨리 상처를 묶고 나가지요.”

 

나발이 입고 있던 내의를 찢어서 헤스론의 상처를 동여맸다.

 

잠시 후 수염을 붙이고 모자를 써서 변장한 나발과 헤스론이 호텔 2층의 예약된 방으로 들어갔다.

 

기다리던 마나헴이 잔뜩 인상을 쓰며 말했다.

 

"아니, 왜 이렇게 늦었소? 막 나가려던 참이오.”

 

"아이고, 죄송합니다. 이분이 좀 늦게 와서요.”

 

헤스론이 나발을 가리키며 친절하게 말하니, 마나헴도 얼른 얼굴색을 바꾸고 웃으며 대꾸했다.

 

", 알겠습니다. 앉으시지요.”

 

작은 방은 바닥에 누런 돗자리만 하나 덩그러니 깔려 있었다.

 

큰 창문 너머로 조금 전에 다녀온 회당의 둥그런 지붕이 가까이 보였다

 

돗자리 위에 마나헴을 마주 보고 두 사람이 앉았다.

마. 헤. 나 collage.png

 

마나헴이 나발을 보며 상냥하게 물었다.

 

"열성당 두목이 누구며 어디에 있나요?”

 

나발의 대답 대신 헤스론이 끼어들었다.

 

", 이분은 물론 모두 알고 있으시지요. 누보에게 들으니 지난번에 부탁드린 두 가지 건이 다 준비가 되셨다고요?”

 

"그럼요. 우선 여러분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서류가 이겁니다.”

 

마나헴이 건네준 서류에는 왕궁 경비대 대장의 인장이 찍혀 있었다.

 

마나헴이 계속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이제 신고하시는 분의 신변은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포상금 일부도 가지고 왔는데 먼저 열성당 두목에 대해 자세히 듣고 나서 드릴 테니 말씀해 주세요.”

 

"포상금을 먼저 본 후 말씀드리면 안 될까요?”

 

나발의 말에 마나헴이 벌컥 화를 내며 언성을 높였다.

 

"사람을 뭐로 알고 이러는 거요? 빨리 말 안 하면 없던 일로 할 수도 있소.”

 

나발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열성당 두목이 누군지 그리고 어디에 있는지 말씀드리면 됩니까?”

 

"그럼요. 그것만 확실히 알려주면 그를 잡은 후 큰 포상을 받을 겁니다.”

 

"그럼 말씀드리지요. 열성당 두목은 바라바이고 그 뜻은 바로 아버지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 집에서 사니 거기 가면 찾을 수 있습니다.”

 

무슨 소린가 하고 잠깐 눈을 껌벅이던 마나헴이 소리를 높였다.

 

"이놈들이 나를 가지고 노네.”

 

그러고는 벌떡 일어서며 옷 안에서 칼을 뽑아 들고 들어온 문을 향해 크게 외쳤다.

 

"얘들아, 어서 들어와라.”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고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마나헴은 당황하여 더 크게 소리를 질렀으나 역시 반응이 없었다. 헤스론이 일어나 문 쪽으로 가서 문을 열어보고 말했다.

 

"아무도 없는데 혹시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을 기다리는 거요?”

 

마나헴은 놀란 얼굴로 아무 말 못 하고 헤스론을 쳐다보았다.

 

"그 사람들은 지은 죄가 많아서 회당으로 예배드리러 갔소이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헤스론의 몽둥이가 마나헴을 향했다.

 

마나헴도 만만치 않았다. 날쌘 동작으로 벽을 뒤로하고 칼을 하나 더 꺼내어 쌍칼로 수비태세를 갖추며 말했다.

 

"이놈들이 미쳤나. 누구에게 감히.”

 

헤스론이 아무 말 없이 몽둥이로 머리를 내리쳤다.

 

마나헴이 잽싸게 피하며, 동시에 오른손에 쥔 칼을 나발을 향해 던졌다.

 

놀란 나발이 옆으로 넘어지며 피하자, 마나헴은 그 뒤에 열려 있는 창문으로 돌진하여 눈 깜짝할 사이에 아래로 뛰어내렸다.

 

헤스론이 따라서 뛰어내리려 하자 나발이 붙잡았다.

 

"안 돼요. 위험해요.”

 

밖을 내려다보니, 뛰어내리다 다쳤는지 마나헴이 다리를 절뚝거리며 사람들이 많은 건너편 길로 넘어가고 있었다.

 

지금 내려가서 그를 다시 공격하기는 어려웠다.

 

마나헴을 너무 가볍게 보고 방심한 것이다.

 

검은 옷을 입은 두 놈을 제압했다고 일이 다 끝난 줄 안 자신이 어리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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