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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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15화 ★ 루브리아 실명 위기

wy 0 202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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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사로 돌아온 루브리아가 유타나를 불렀다


유타나는 마침 식탁에 점심을 차리고 있었다.

 

유타나도 같이 먹자. 물 한 잔 마시고 곧 갈게.”

 

루브리아가 일어나며 물 잔에 물을 따랐다.

 

어머, 물을 다 흘리시네요.”

 

유타나가 물 잔이 아닌 테이블에 물을 계속 따르는 루브리아를 보면서 외쳤다.

 

어머, 물 잔이 잘 안 보이네, 왜 이러지?”

 

루브리아가 당황하며 다시 의자에 앉자, 유타나는 급히 수건을 식탁 테이블 위에 깔았다.

 

요즘 눈이 좀 흐릿하고 안 좋긴 했는데, 갑자기 어지럽고 잘 안 보이네.”

 

아가씨, 빨리 방으로 가셔서 침대에 누우세요. 제가 주치의를 모셔 올게요.”

 

루브리아는 침대에 누우니 어지럽지는 않았지만 역시 천장이 좀 희미하게 보였다

 

시력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니 덜컥 겁이 났다.

 

그래도 주치의인 탈레스 선생이 보시면, 문제가 있어도 잘 치료될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놓였다.

 

잠시 후 유타나가 탈레스 선생을 모시고 급하게 방으로 들어왔다.

 

선생님, 제가 잠을 못 자서 눈이 흐릿한 줄 알았는데, 오늘은 식사하려던 중 컵에 물을 잘못 따랐어요.”

 

탈레스 선생은 그리스 출신으로 50대 중반의 경험 많은 의사였다

 

철학과 역사에도 조예가 깊었고 로무스 대장도 그에게서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고 있었다.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탈레스가 말했다.

 

우리 아가씨 눈이 얼마나 아름다운데 잘 안 보이면 안 되지요

 

피곤이 좀 쌓이면 그럴 때가 있어요. 어디 제가 한번 볼까요?”

 

탈레스 선생은 볼록한 유리를 꺼내서 오른쪽 눈에 대고 루브리아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눈이 어떻게 잘 안 보이나요?

 

사물이 좀 흐리게 보여요.”

 

그래요? 혹시 동그랗게 중앙 부분은 잘 보이고 그 외 부분이 흐린가요?”

 

. 어떻게 아셨어요? 바로 그래요.”

 

탈레스 선생이 정색을 하고 다시 물었다.

 

언제부터 그러셨나요양쪽 눈이 다 그런가요?”

 

며칠 전부터 그런 것 같고요, 왼쪽 눈이 더 심해요.”

 

혹시 가족분 중에 이런 증상이 있는 분이 있으신지요?”

 

가족 중에요? 글쎄요, 제가 알기로는 없는 것 같은데요.”

 

선생의 얼굴이 긴장으로 굳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가씨, 이 증상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실명에도 이를 수 있어요.”

 

루브리아는 자기의 귀를 의심했고 유타나가 말했다.

 

그래도 선생님이 고쳐 주실 수 있지요?”

 

솔직히 장담 못 합니다. 아니 죄송한 말씀이지만 더 악화하지만 않아도 다행일 수 있습니다.

눈동자가 커지며 시야의 가장자리가 잘 안 보이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 중 반 이상은 결국 시력을 잃게 됩니다

 

곧 로무스 대장님께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심각한 문제군요. 왜 이런 병이 생겼을까요?”

 

루브리아가 남의 일처럼 물었다.

 

그것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세상에는 의사가 아는 병 보다 모르는 병이 훨씬 많습니다

 

혹시 최근에 안 먹던 음식을 먹은 적이 있나요?”

 

, 제가 헬몬산에서 채집한 석청을 며칠 전에 먹었어요.”

 

석청은 어지러움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단 드시지 마시지요.”

 

선생님, 아가씨 눈에 도움이 되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유타나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따스한 수건을 하루에 두세 번 눈에 대 주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식사는 가능한 한 채식 위주로 하시고요. ”

 

처방이 겨우 뜨거운 수건 눈에 대기와 채식이라니 루브리아는 더 맥이 빠졌다.

 

채식하시면 아가씨께서 너무 힘이 없지 않으실까요?"

 

아닙니다. 그리스의 위대한 수학자 피타고라스 선생도 평생 채식을 하셨지만, 올림픽 격투기 선수로 출전하셨지요.

 

여하튼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걱정되는 상태입니다만, 이삼일 안에 시야가 더 흐려지는지 아닌지를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별 도움이 못 되어서 죄송합니다.”

 

루브리아는 눈을 깜빡거리며 허공을 바라보았다.

 

 

 

다음 날 아침 바라바의 가게로 유타나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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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서 루브리아가 어쩌면 실명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바라바는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아름답고 큰 눈동자가 사물을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은 상상도 되지 않았다.

 

다른 의사가 한번 보시는 건 어떨까요?”

 

, 그러지 않아도 대장님께서 특별히 눈을 잘 보는 다른 의사를 부르셨는데 마찬가지 진단이었어요.


여하튼 당분간 아가씨가 외출하지 못할 것 같다며, 바라바 님께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전하라고 하셨어요.”

 

이 와중에도 그런 말을 한 루브리아를 생각하니 바라바의 안구가 촉촉해졌다.

 

아무런 도움이 못 돼서 죄송하다고 전해 주세요.”

 

, 앞으로 연락할 일이 있으시면 근위대 관사에 오셔서 저를 찾으세요. 제 고향 친구라고 하시면 될 거예요.

, 그리고 이런 말은 안 하려고 했는데요아가씨가 드신 석청이 문제였을 지도 몰라요

 

탈레스 선생님이 앞으로는 드시지 말라고 하셨어요.”

 

유타나가 서둘러 일어났다.

 

그녀가 나간 후 바라바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잠시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문득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뭔가 잘못한 것이 있어서 하나님이 벌을 내리시는 것이리라.’

 

바라바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루브리아의 눈을 고쳐 주세요

 

제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용서해 주세요. 설마 석청 때문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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