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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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12화 ★ 사도 요한을 만나다.

wy 0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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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와 아몬은 우뢰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가진 요한을 만났다

그는 예수 선생의 제자인데 갈리리 호수에서 고기를 잡는 부잣집 어부의 아들이었다.

앞으로 헤롯을 몰아내기 위한 거사를 위해 힘을 모으는 방법을 상의해 보자고 아몬이 비밀리에 주선한 모임이었다.

기대와 달리 요한은 열성당이 지금처럼 폭력을 쓴다면 어떤 일이건 성공하기 어렵고, 협조도 할 수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아몬이 입을 열었다.

우리가 폭력을 쓰고 싶어서 쓰는 건 아니지요. 열성당이 하는 일을 모르십니까?”

요한의 입술이 살짝 움직이다 말았고 아몬이 계속 말했다.

갈리리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분들은 어려운 농촌의 실정을 잘 모릅니다.

가난한 농부는 자기 땅의 소산으로 먹고살지요.

몇 해 동안 흉년이 이어졌어요. 굶어 죽지 않으려고 그들은 종자로 쓸 씨앗까지 먹어버렸습니다.

수확 물량이 적어지니 종잣값은 하늘 높은지 모르고 뛰었지요

미리미리 곡물을 챙겨놓은 사람은 떼돈을 벌었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 졌습니다.”

아몬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당연히 빚더미에 앉게 되고 빚을 갚을 엄두도 내지 못하지요

빚을 갚으려면 자기 자식을 *두로에 있는 노예시장에 팔 수밖에 없습니다.

채권자가 그를 법정에 세울 때까지 기다리면 온 가족이 노동수용소로 들어가거나 외국에 노예로 팔려가야 하는 판결이 나옵니다.

그 농부가 취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조용히 가족을 데리고 산속으로 도망치는 것입니다. 그들이 의지할 곳은 열성당밖에 없습니다.

헤롯은 산속에 숨은 사람들을 강도들이라고 하지만, 그들은 절망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 평범한 시민들입니다.

열성당은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못된 부자나 로마의 앞잡이들을 응징하면서, 유대의 독립을 최종 목표로 힘을 기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열성당으로 힘을 합치지 않고 어떤 방법으로 이 땅의 자유와 독립을 되찾는다는 말입니까?”

요한이 즉시 입을 열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곧 세워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수 선생님은 하늘의 능력을 마음대로 행하시니, 장차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고 왕위에 오르실 겁니다.”

엘리야 선지자가 한 것처럼 하늘에서 불이 떨어져서 헤롯과 그 일당이 다 없어지고 예수 선생님이 새로운 유대의 왕이 된다는 말인가요?”

, 그렇습니다.”

예수 선생님은 메시아인가요?”

, 저희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선생님은 스스로 인자(人子)’라고 하십니다.”

인자? ‘사람의 아들이라고요?”

바라바와 아몬의 눈이 마주쳤다.

*바라바라는 뜻이 아버지의 아들이니 사람의 아들과 비슷해서였다.

또한, 바라바의 본명도 예수라는 평범한 이름이고, 정식으로 누가 이름을 묻지 않는 한, 바라바로 부르는 것이 신분을 감추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인자라는 말이 무슨 뜻인가요?”

요한이 목을 가다듬고 설명을 했다.

시편에서는인자가 일반 사람입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여기서인자는 사람입니다.

반면에 선지자 다니엘은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라고 했는데 여기서인자는 메시아에 가깝겠지요.”

인간인지 메시아인지 헛갈리네요. 예수 선생님은 어느 쪽인가요?”

메시아이십니다.” 요한의 목소리가 단호했다.

새로운 왕국이 세워지면 누가 왕이 되신 예수 선생님을 옆에서 보좌하게 되나요?”

그건 당연히 저희지요. 저는 나이는 어리지만, 저의 형 야곱과 함께 새로운 왕국을 위해 선생님의 좌우에서 전심전력을 다 바칠 겁니다

저의 어머니가 마리아 님과 친척이세요. ”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른 후 아몬이 다른 질문을 했다.

우리와 같이 일하다가 예수 선생님 제자로 들어간 시몬은 잘 지내지요?”

가나나인 시몬 말씀이지요? 베드로 형님도 본명이 시몬이라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그분은 열성당 출신이라는 게 너무 많이 알려졌어요

가나나라는 말이 *아람어로 열성이라는 말이니까요.

마태 님처럼 세리 출신은 시몬 님을 처음에는 좀 무서워했는데 알고 보니 좋은 분이더군요

말이 별로 없으시고 앉아서 땅바닥에다 물고기 그림을 잘 그리세요.

사실 그분도 처음에는 폭력으로 헤롯을 몰아내고자 했지만, 도저히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우리에게 오신 분이지요.”

바라바가 묵묵히 듣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예수 선생님이 모세나 엘리야처럼 하늘의 힘을 빌려 새로운 나라를 세운다는 말씀인데,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나나요?”

언제인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우리 중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을 볼 자가 확실히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럼 아직 멀었다는 말이냐?’라는 말을 바라바가 입안으로 꿀꺽 삼켰다.

요한이 그의 마음을 읽은 듯 말했다.

제 생각에는 아마 내년쯤이면 이루어질 것 같아요.”

, 요한님의 말씀대로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합니다.

헤롯은 무력시위를 통한 압박이 없으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지금 가버나움 열성당의 힘만으로는 부족하지만 우리는 계속 싸워나갈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예수 선생님과 제자분들이 반드시 새로운 왕국을 세우시도록 기도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당장 협조할 수 없어서 미안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나가는지 잘 지켜봐 주세요. 그럼, 오늘은 이만.”

요한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아몬이 한마디 했다.

오늘 보니 요한 님과 바라바의 얼굴이 참 비슷하네요. 아까부터 말하려고 했는데 두 사람이 쌍둥이라 해도 믿겠어요.”

하하, 요한 님과 닮았다면 제가 영광이지요. 여하튼 앞으로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 저도 이상하게 바라바 님은 오래전부터 알던 분 같습니다. 모두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바라바 Βαραββς는 Βα가 아들, αββ가 아버지즉 아버지의 아들.

*아람어고대 시리아의 언어로서 당시 예수님과 제자들이 사용한 언어. 

*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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