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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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비가 내리면 2 : 독도에 비가 내리면 고요한 바다에, 고요한 바다에 꽃망울 터지는 소리~

wy 0 2020.03.22

 

조 선장과 나는 뽀송해진 얼굴을 마주하고 목을 축였다

얼굴이 발개진 조 선장이 자기를 위해서 노래 한 곡 만들어 달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용왕님이 노래를 던져 줘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랬더니 조 선장이 용왕님한테 전화를 하는 시늉을 했다. 술은 좋은 것이다. 마음속에 돌아다니는 불순물을 배출시켜 주니까. 술기운이 돌자 온갖 불순물이 다 빠져나가고 그 자리에 순수한 사랑, 그리움, 외로움이 한꺼번에 모여들었다

 

정말이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 외로움, 그리움의 모습을 보았다. 어떻게 생겼냐고 물으면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나는 보았다. 하느님을 보았다는 사람은 하느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말할 수 있는가

 

혹시 사랑에 상처가 난 사람들이 있거들랑 독도 비를 한번 맞아 보시라. 상처가 아무는 것은 물론, 순수한 사랑과 외로움을 만나 볼 수 있으리라.

 

대부분 사람들은 독도를 외로운 섬이라고 생각한다.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가 먼 바다에 홀로 떠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게다가 독()이라는 뜻이 홀로이다 보니 외로운 느낌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하지만 독도가 외로운 것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독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도가 외롭다는 것은 사람의 입장일 뿐, 갈매기 입장에서 보면 천국이다

 

나는 혼자 있을 때보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가 훨씬 더 외롭다. 그래서 그런지 고요한 독도에서 나는 마냥 행복하다. 아마도 누군가가 나를 동무로 생각해 주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파도 소리, 갈매기, 햇살, 별 등등 모두가 내 동무처럼 보였다. 누가 독도를 외로운 섬이라고 했는지 모르겠으나 막상 독도에 있어 보니까 오히려 육지가 외로운 섬으로 보인다. 집에 가면 동네에 있는 나무들 이름부터 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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