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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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사도신경 101 화 ★ 기독교 혁명

wy 0 2019.11.16

 

 

Y대학 교수 회의실에는 30명이 넘는 기자들이 노트북을 하나씩 책상 위에 열어놓고 문교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벽면에는 <새 사도신경 발굴, Y대학의 자랑 세계적 신학자 문익진교수 기자회견> 이라는 배너가 크게 붙어 있었다.

 

중앙 연단에는 긴 테이블에 의자 두 개가 준비되어 있었고, 뒤로는 테이블 없이 10여개의 의자에 교수들이 일렬

로 앉아서 오늘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그들이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고 문교수와 이동구 학장이 회의실로 들어왔다.

 

이학장이 문교수에게 먼저 자리를 권한 후 자신은 일어선 채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존경하는 문익진 교수님, 그리고 이 자리에 와 주신 여러 기자님들 대단히 감사합니다.

 

진작 이런 자리를 마련 했어야 했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아니 사실은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셔서 오늘에서야 여러분을 모셨습니다.

 

넓으신 아량으로 용서 해 주시고 오늘의 자리가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저는 Y대 신학대 학장 겸 차기 S교단 총회장 후보인 이동구입니다.

 

앞으로 저희 S교단도 여러 기자님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그럼 우리 대학의 자랑 문익진교수님을 소개하겠습니다”

 

문교수에게 쏟아지는 박수소리가 기자들이 치는 것 치고는 상당히 컸다.

 

그 동안의 발굴 과정과 로빈슨 교수와 함께 런던에서 새사도신경 외신 기자 회견을 한 내용을 중심으로 문교수가 먼저 설명을 했고 기자들의 질문이 시작되었다.

 

“온나라 신문 K 기자입니다. 먼저 문교수님의 눈에서 퍼런 멍이 없어진 것을 축하 드립니다.”

 

좌석에서 일시에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렸다.

 

“새 사도신경에 대한 반응이 무척 좋습니다.

 

S교단에서도 현재의 사도신경과 새사도신경을 선택하여 외울 수 있게 총회에서 곧 의결한다고 들었습니다.”

 

옆 좌석에 앉아 손깍지를 끼고 있는 이 학장이 머리를 끄덕였다.

 

“새사도신경은 신학적으로 현대적이고 내용도 깊이가 있습니다.

 

문교수님은 새사도신경이 21C기독교에 어떤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하시나요?”

 

강의실에서 나옴직한 질문에 문교수의 눈이 몇 번 깜박거렸다.

 

“그 질문은 제가 나중에 학생들에게 시험 문제로 내려고 했는데 먼저 질문을 당했네요.”

 

다시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리며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백 년 전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신앙이란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는 무언가를 믿는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20세기 초에는 이러한 말이 풍자적으로 그냥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무엇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것을 진정으로 믿기는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새 사도신경은 이러한 때에 기독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해 가능한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정립하는데 기여 할 수 있습니다.

 

사실이 아님을 알기에 교회를 떠나야 했던 기독교인, 떠나려고 하는 기독교인, 다른 종교로 발걸음을 돌린 기독교인들에게, 신화에서 해방된 예수님을 다시 찾게 해 줍니다.”

 

문교수뒤에 일렬로 앉아있는 교수들이 가볍게 박수를 쳤고 이학장도 얼른 그 대열에 동참했다.

 

다른 기자 한 명이 손을 들었다. 기자들 간에 미리 순서를 정한 듯싶었다.

 

“동양 일보 K기자입니다.  문교수님은 기독교 혁명을 원하시는군요.

 

새사도신경이 그 동안 전통적 기독교 교리를 대체하는 새로운 신조가 되기를 바라시는 것 같은데 그렇습니까? “

 

그녀의 질문이 날카롭고 도전적인 느낌이었다.

 

기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교수의 입을 향했고 이학장도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기독교 패러다임의 변화가 혁명이라면 저는 혁명을 원합니다.

 

하지만 새 사도신경이 새로운 신조가 되거나 교리가 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문교수가 안경을 살짝 올린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새 사도신경이 비록 21C에 이해 할 수 있는 언어로 기독교 신앙을 설명 했지만 이것 역시 손가락일 뿐입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말입니다.

 

새사도신경을 누가 썼던 간에 자체적인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쓴 어떠한 언어도 진리나 생명 자체는 아닌 것처럼, 새 사도신경도 그 자체를 우상화 하면 안됩니다.

 

만약 인간이 빅뱅의 원인을 밝혀낸다거나, 우주의 암흑물질을 규명한다거나, 통합 중력장 법칙을 발견하는 그러한 세대가 온다면, 새사도신경도 옛 것이 되고 말겠지요.

 

그 안에 인류가 핵 전쟁이나 환경 파괴 혹은 운석의 충돌로 멸종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되겠지만요.”

 

분위기가 약간 숙연해지며 몇 사람이 더 질문을 했고 문교수의 대답이 1시간 정도 이어졌다.

 

잠시 후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드는 기자가 없자 이동구 학장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기자회견을 옆에서 보며 저는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바로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하며 공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신학 교육이라 믿습니다.

 

여기 배석한 교수들도 문교수님과 기자 분들에게 많이 배웠을 것입니다.

 

저는 Y대 학장 겸 S교단 차기 총회장 후보 이동구입니다.

 

그럼 이것으로서 오늘의 일정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이 학장의 말이 끝나자 마자 옆에서 문교수가 입을 열었다

 

“잠깐만요, 제가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이동구가 송구하다는 듯 문교수에게 허리를 숙이며 자리에 앉았다.

 

“최근에 밝혀진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새사도신경 작성 연대의 근거가 되었던 그림, ‘막달라 마리아의 전설’의 작가 ‘조반니’의 사인에 덧칠이 발견되었습니다. “

 

 갑자기 장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기 시작했고 이학장도 눈을 크게 뜨고 문교수를 쳐다보았다.

 

“일부 고미술 감정사들은 그림이 위작일 수 있으며 12C에 많은 십자가상을 그린 ‘까마조’의 작품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정사들은 조반니가 이름을 바꾸기 전에 했던 사인을 나중에 고친 것으로 봅니다. “

 

“문교수님 만약 그 그림이 위작이라면 새 사도신경이 막달라 마리아와 사도들의 작품이 아닐 수도 있겠네요? “

손을 들지도 않고 앞에 앉은 여기자가 물었다.

 

“네 만약 그림이 위작이라면 그럴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

 

“로빈슨 박사도 알고 있나요? “

 

“그 분은 건강이 안 좋아서 아직 모르십니다. “

 

기자들의 손이 노트북위에서 바쁘게 움직였고 이 학장이 서둘러 일어나 큰 소리로 말했다.

 

“오늘의 기자회견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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