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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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사도신경 98 화 ★ 부활의 기록들

wy 0 2019.11.06

 

 

오늘이 성금요일,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날이고 이번 주일이 부활 주일이다.

 

21C기독교 광장에 부활절에 대한 질문이 몇 개 있었다.

 

"안녕하세요? 문교수님, 왜 부활절을 ‘이스터' 라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동쪽에서 해가 뜨니까, 해가 매일 이스트에서 부활해서 그런가요?

 

그리고 부활절 날짜는 매년 바뀌는 것 같은데 왜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 

 

 파주 이시장  –

 

"이시장님, 부활절을 뜻하는 영어 ‘이스터’는 게르만지역 튜튼족이 숭배하던 여신의 이름입니다.

 

이스터 여신을 기리는 의식이 4월에 있었고, 다신교 의식에서 출발한 축제가 오늘날의 부활절이 된 것이지요.

 

다신교 문화가 아직 많았던 4C초, 예수님의 부활에 거부감이 없도록 이러한 축제와 접목했고, 이후 여러 의식들이 섞였습니다.

 

날짜는AD325년의 춘분이었던 3월21일 이후의 첫 보름, 다음 일요일로 부활절을 정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부활절은 3/22-4/25사이에 정해집니다.

 

크리스마스인 12/25일도 당신 로마 군인들이 많이 믿던 ‘미트라’신의 탄생일과 같게 정했는데 역시 다신교 문화에 거부감 없이 접목된 현상입니다. " 

        

-문 익진 드림

 

 

"문교수님 부활절에 계란을 먹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 

   

-오사카 계란말이

 

"계란말이님, 고대 튜튼족 봄의 여신의 상징은 ‘토끼’라서 처음에는 부활절에 토끼를 잡았습니다.

 

이 후 계란에서 병아리가 나오니 생명의 상징으로 계란을 먹게 되었지요.

 

하지만 계란을 삶아먹는다는 게 오히려 부활과 맞지 않는다고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문익진 드림

 

다음으로 문교수의 눈을 끈 것은 부활과 연관된 새사도신경에 대한 질문이었다.

 

"문교수님 저는 새 사도신경을 외웁니다.

 

원래 사도신경은 당시의 기독교인들의 믿음과 신앙을 당시의 이해 가능한 언어로 최선을 다해서 표현한 것이고, 새 사도신경은 21 C의 과학과 문화에 상응하는 언어로 표현한 듯 합니다.

 

어떻게 막달라 마리아와 예수님의 다른 제자들이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는가 놀라울 뿐입니다.

 

마지막 단락에 ‘내가 부활의 증인이 되는 것’ 이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부활절을 맞이하여 이 문장에 상응하는 성경 말씀은 무엇일까요? 감사합니다. "  

 

 -해운대 파도소리

 

"파도소리님의 질문에 잠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갈라디아서 2장20절이 ‘내가 부활의 증인이 되는 것’이라는 문장을 설명해 주는 구절이라고 믿습니다.

 

오래 전 저의 선생님, 김한호 목사님이 좋아하시던 말씀이기도 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해운대 파도소리님 부활의 증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문익진 드림

 

"안녕하세요 문교수님, 부활절을 맞아서 오랜만에 성경을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마태복음에는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갈릴리에서 만났는데, 누가복음은 예루살렘에서 만난 것으로 되어 있네요.

 

어떻게 된 건가요? " 

           

-청파동 비둘기

 

 

"비둘기님, 부활과 관련된 복음서에 나온 기록들은 서로 많이 다릅니다.

 

그것들이 왜 다르고 어느 기록이 맞는지를 따지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읽으면 이런 기록이 대단히 큰 문제지요.

 

문자주의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성서 무오설을 믿고 있는데 그렇다면 마태복음과 마가복음 중 어느 하나가 틀린 것이 되지요.

 

심지어 누가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하셨으니까요.

 

조금 길어지겠지만 4복음서를 중심으로 부활절 사건의 기록들을 간단히 비교 해 보겠습니다.

 

우선 부활하신 예수님을 누가 처음 보았는지에 대한 글들이 모두 다르지요.

 

마가의 초기본에는 처음 본 사람이 안 나오고, 제자들이 갈릴리에 돌아가면 예수님을 만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마가복음의 16장 9절부터 20절은 후대에 첨부되었는데, 여기서 비로서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을 처음 보았다는 말이 나옵니다.

 

마태는 부활한 분을 처음 본 사람은 천사에 놀라 무덤을 떠난 여인들이라고 합니다.

 

한편 누가에서는 글로바와 또 한 사람이 엠마오로 여행하는 도중 부활하신 예수님을 처음에는 모르다가 나중에 알아봤다고 했고, 요한은 막달라 마리아가 처음에는 동산지기로 생각했던 사람이 알고 보니 예수님이었다고 했습니다.

 

누가와 요한 모두 처음에 예수님을 본 사람들이 예수님을 못 알아본 것이 재미있습니다.

 

지금 여기에 오시는 예수님도 우리가 못 알아보기 쉽겠지요.

 

복음서들은 우리가 오늘날 부활, 승천, 오순절이라 부르는 사건이 발생한 순서에 대해서도 기록이 모두 다릅니다.

 

마가 초기본에는 부활의 기록은 없고, 마태는 예수님이 여인들에게 나타난 후 산 정상에서 제자들에게 나타난 사이에 천상에 있었다고 했고, 누가는 부활절에 부활, 40일 후에 승천, 그 후 10일이 지나 오순절이 있었다고 했지요.

 

요한은 예수님이 부활절 낮에 승천하신 후 제자들이 성령을 받은 부활절 저녁이 오순절이라고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기독교 핵심에 있는 이러한 사건들의 복잡성을 은유와 상징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익진 드림

 

ps) 어느 소설가가 교회 주보에 쓴 글을 참고로 올립니다.

 

-예수라는 젊은이가 2천년 전 갈릴리 호수가에서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 라고 말했다.

 

얼마 후 엠마오 가는 두 사람에게 나타난 나그네가 예수라는 옷을 입었다.

 

막달라 마리아가 만난 무덤가의 청지기도 예수라는 옷을 입었다.

 

여호수아, 지저스, 헤수스. 야소 모두 같은 옷의 이름이다.

 

거리에서, 전철에서, 시장에서 누가 예수라는 옷을 입었나.

 

누가 나에게 예수라는 옷을 입혔나.

 

처음에는 모두 예수인지 몰랐다.  

 

성경이라는 거울로 나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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