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판결.jpg

                                                                                  

바라바 315화 ★나발의 군사훈련

wy 0 2024.08.18

 대답은 아리마대 요셉의 입에서 나왔다.

 

, 그렇습니다. 그가 한 말입니다.”

 

모두의 시선이 요셉을 향했고 그의 굵은 목소리가 계속되었다.

 

제가 얼마 전 개인적으로 가까운 산헤드린 의원에게 듣고 니고데모 님에게 알려드렸지요.

 

나사렛 예수의 제자가 주위 사람들에게 전한 말이라고 하더군요.”

 

, 그렇군요. 저는 누가 한 말인지도 몰랐습니다.”

 

가말리엘 2세가 얼른 변명 비슷하게 말했다.

 

사울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마티아스가 다시 주위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그 엉터리 선지자 나사렛 예수는 겉과 속이 달랐어요.

 

많은 사람 앞에서는 은전에 새겨진 로마 황제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야 한다고 말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어요.

 

그렇게 요리조리 잘 피해 다니다가 이번 유월절 축제에 감람산에서 밤중에 놀다가 잡힌 거지요.”

 

마티아스 님, 예수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라는 말을 했을 때 거기 계셨나요?”

 

니고데모의 질문이었다.

 

아니요. 하지만 우리집 종이 듣고 와서 전한 말이라 틀림없어요.”

 

, 제가 마침 그 자리에 있었는데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시 니고데모에게 집중했다.

 

사실 그 말은 현장에서 직접 듣지 않으면 예수가 정치와 종교를 분리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은전을 보여준 사람은 가이사의 초상이 새겨진 은전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되는데 예수의 질문에 얼떨결에 꺼내서 보여준 것입니다.

 

유대인은 어디에든지 우상의 형상을 새기면 안 되고, 그것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더욱 엄격히 금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니고데모가 잠시 말을 멈춘 후 계속했다.

 

예수를 함정에 빠트릴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한 나머지 자기의 치부를 드러낸 것입니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야 하느냐고 물어본 사람이 스스로 그 은전 우상을 몸에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상, 논쟁은 그것으로 끝난 거지요.

 

그러니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는 말은 예수가 제시한 원칙이 아니라, 상대방의 속마음을 지적한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라는 말을 함으로써 가이사의 것이 어디 있느냐 사실은 모두 하나님의 것이다라는 함축적인 결론을 낸 것이지요.”

 

, 니고데모 님의 말을 들으니 그런 뜻일 수도 있겠네요.”

 

마티아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어떤 사람은 예수가 모든 권세는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므로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라고 말했고, 그래서 예수는 로마 사람들과 싸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잘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니고데모가 계속 설명하려는데 사울이 중간에 나섰다.

 

저도 그건 예수의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니고데모 님은 나사렛 예수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아시네요.”

 

그의 말투에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

 

그가 했다는 말 중에 진실로 천국은 우리 안에 있고 우리 밖에 있다라는 말은 무슨 의미인지 아시나요?”

 

사울의 가시 돋친 질문이었다.

 

실은 저도 그 말이 아리송합니다. 사울 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저는 나사렛 예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알겠습니까?

 

직접 만나신 분이 계시는데.”

 

분위기가 약간 어색해지자 요나단이 서둘러 입을 열었다.

 

자 이제 그 사람 이야기는 그만하고 황제숭배에 대해 말씀을 나누시지요.”

 

사울이 앞에 놓여있는 유리컵에 물을 한 잔 따라 마셨다.

  

 

 

사라의 집으로 향하는 바라바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오랜만에 아버지와 오손도손 대화도 나누었고 생각보다 건강도 좋아 보이셨다.

 

기껏해야 무화과나 감람나무 정도밖에 없는 예루살렘보다 이곳은 천국에 가까운 성싶었다.

 

공기부터 신선했고 갈릴리 호수를 끼고 도는 나지막한 언덕은 평화로웠다.

 

각종 식물과 과일나무들 위에 새들의 지저귐도 즐겁게 들렸고, 호수에서 구릿빛 얼굴로 고기를 잡는 어부들의 모습은 활력이 넘쳤다.

 

사라의 집 앞문에는 전에부터 얼굴을 가리고 앉아 있던 나병 환자 모녀가 그대로 있었다.

 

그녀의 집에 들어간 바라바를 가장 반긴 사람은 나발이었다.

[크기변환]1나발ed shutterstock_554884480.jpg

 

바라바 형님,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어요

 

아무 도움도 못 드리고 정말 죄송했어요.”

 

나발이 거의 울듯이 말했다.

 

아몬과 헤스론, 미사엘도 차례로 바라바와 허그를 했다.

 

바라바가 먼저 미사엘에게 감사를 표했다.

 

미사엘 님이 우리 나발을 구출해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우연히 그렇게 된 겁니다.

 

그날따라 회당에 기도하러 갔다가 나발 부장이 감금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지요.

 

제가 한 일은 문 열어 준 것밖에 없습니다. 하하.”

 

감방에서는 그게 제일 중요한 겁니다.

 

저도 이번에 갇혀 있다가 문이 열려서 나온 거예요. 하하.”

 

, 이제 자리를 양고기 식당으로 옮겨서 바라바 님 환영식을 해야지요.”

 

헤스론이 입맛을 다시며 일어나려 했다.

 

, 오늘은 내가 아버지께 집에서 저녁을 같이 하자고 말씀드렸는데.”

 

그래요, 바라바 오빠. 오늘은 그렇게 하세요.

 

제가 나중에 싱싱한 생선 좀 싸 드릴게요.

 

조금 전 어시장에서 산 건데 소금 쳐서 생선구이 하면 좋을 거예요.”

 

사라가 생선구이를 먹고 싶은 바라바의 마음을 아는 듯 말했고 헤스론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셀 단장님은 연락이 되나요?”

 

바라바가 미사엘에게 물었다.

 

저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나발 부장이 아는 것 같던데

 

나발이 침통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분은 로마 천부장의 회유에 넘어가서 그쪽에 협조하고 계십니다.”

 

로마 천부장이라면 칼로스를 말하는 건가?”

 

, 저도 잡혔을 때 그 사람을 만났는데 무서운 사람입니다.

 

아셀 단장님에게 산헤드린 의원을 시켜준다고 했답니다.

 

단장님은 이제 없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나발이 슬쩍 바라바를 한번 쳐다본 후 계속 말했다.

 

저는 그동안 여기 있으면서 은밀히 동지들을 규합해 산속에서 군사훈련을 시켰습니다.

 

칼 쓰는 법과 창 사용법을 중심으로 기본기를 열심히 익히고 있어요.

 

이제 바라바 형님도 오셨으니까, 우리 열성단이 정식으로 새출발을 할 수 있습니다.”

 

나발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쳤다.

 

State
  • 현재 접속자 6 명
  • 오늘 방문자 85 명
  • 어제 방문자 543 명
  • 최대 방문자 884 명
  • 전체 방문자 294,481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