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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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221화★ 8인승용 마차

wy 0 202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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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통의 상인들은 저녁 시간이 되자 가게 문을 닫기 시작했다

 

사라와 미사엘이 앞서 걷고 로벤과 네리가 호위무사처럼 서너 걸음 뒤에서 따랐다.

 

미사엘이 사라에게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아셀 단장이 로마 천부장에게 회유당했다고 나발이 저에게 말했어요

 

바라바 님도 없으니 지금 여기에는 나발을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두 사람이 말없이 조금 더 걷다가 광장호텔에 도착했다.

 

마침 1층 로비에 있던 누보와 카잔이 사라와 미사엘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반가워했다.

 

로벤과 네리의 방을 잡아준 후 다 같이 저녁을 먹으며 그간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일 아침에 사촌 동생 미갈에게 연락해서 월요일까지는 독수리 깃발을 가지고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하루 일찍, 화요일 아침에는 떠나야 안심이 될 테니까요

 

사마리아를 가로질러 가면 그날 늦게는 예루살렘에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카잔이 사라의 애타는 마음을 읽듯이 말했다.

 

, 감사합니다. 꼭 그렇게 좀 해주세요.”

 

사라가 고개를 숙이며 부탁했다.

 

타고 오신 마차가 쌍두마차면 안에 몇 명까지 탈 수 있나요?”

 

“8명까지 탈 수 있어요.”

 

그럼 우리도 화요일 날 같이 세겜으로 가는 게 어떨까요? 카잔님.”

 

누보가 사라에게 은전을 가지고 간 오반을 찾는 일과 모세의 황금 성배에 대해 말해 주었다.

 

“은전을 찾아서 열성당 자금으로 쓰면 좋겠네요.”

 

, 사라님.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없이 식사를 하던 네리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럼 전부 몇 분이 마차를 타시게 되나요

 

8인승이라도 다 타시면 말들이 힘들어서 속도가 늦어질 거예요.”

 

, 전부 몇 사람인가.”

 

누보가 손가락으로 한 사람씩 세기 시작했다.

 

유리 씨, 레나 님, 카잔 님, 사라 님, , 어머니, 그리고 여기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마차를 몰 테니까 안에는 7명이 타게 되네요.

 

, 그렇군요. 그리고 그날은 안식일이 아닌데 사마리아를 통과해도 괜찮을까요?”

 

카잔 님이 고향이 세겜이라 문제없어요.”

 

누보가 대수롭지 않게 말하자 로벤과 네리가 사라를 쳐다보았다.

 

사라도 고개를 끄덕였다.

 

식탁에 있는 무교병 빵이 거의 다 없어지고 안식일의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루브리아는 점점 바라바에 대한 걱정이 커져서 지난밤 거의 잠을 못 잤다.

 

날이 서서히 밝아오자 소파에서 자는 유타나를 깨웠다

 

그녀는 긴장이 풀렸는지 기지개를 켜며 아주 잘 잔 얼굴이었다.

 

아가씨, 잘 주무셨어요?”

 

잘 못 잤어. 바라바 님이 걱정되어서.”

 

유타나가 아무 말 없이 과일을 준비하고 있는데 노크 소리가 나며 탈레스 선생이 들어 왔다.

 

일찍 일어나셨네요. 조금 있다가 오겠습니다.”

 

아니에요. 저는 다 먹었어요. 여기 앉으셔서 과일 좀 드세요.”

 

선생이 앉으며 물었다.

 

오늘 아침 기분이 좀 어떠세요? 머리가 아프지는 않지요?”

 

. 아프지는 않은데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좀 멍하네요

 

오늘 제가 헤롯 왕궁에 가서 왕비님을 만날까 하는데 괜찮겠지요?”

 

왕궁이 가깝긴 하지만, 왕비님은 지금 안 계실 거예요

 

빌립 왕이 서거하셔서 거기 문상 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머, 언제쯤 돌아오실까요? ”

 

글쎄요. 아마 목요일은 오시겠지요

 

유월절 날은 예루살렘에 있어야 할 테니까요.”

 

그럼 너무 늦는데.”

 

루브리아가 고개를 숙이고 잠시 생각하더니 계속 말했다.

 

제가 며칠 전 파티에서 만난 요나단이라는 분이 다음 대제사장이 될 거라는데, 그 사람이라도 만나서 부탁을 해 봐야겠어요.”

 

무슨 부탁을 하실려구요?”

 

루브리아가 물 한 모금을 천천히 넘긴 후 대답했다.

 

이번 재판정에서 잡힌 사람들의 선처를 부탁하려고요.”

 

그건 어려울 겁니다.

 

가야바 대제사장이 재판하던 자리에서 일어난 일이라.”

 

그래도 이러고 있을 수는 없어요

 

요나단 제사장을 만나러 가야겠어요.”

 

루브리아가 자리에서 반쯤 일어나다가 다시 주저앉았다

 

유타나가 놀래며 그녀를 부축하여 침대에 눕혔다.

 

아가씨, 제가 맥슨 백부장에게 요나단 님을 이리로 모시고 오라고 해볼게요

 

아래 식당에서 만나도록 하세요.”

 

, 그럴 수 있으면 좋겠네. 지금 맥슨 백부장께 가서 부탁해.”

 

아직 이른 아침이라 안 일어났을 거예요

 

어차피 산헤드린 출근 시간에 맞추어 가야 하니까 조금 후에 얘기해도 돼요.”

 

루브리아가 고개를 끄덕였고 탈레스 선생이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보이는 것은 좀 어떠세요?”

 

잘 모르겠어요. 조금 흐려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마 충격을 받고 식사를 못해서 그럴 거예요

 

오늘 잘 쉬시고 내일은 베다니에 가 보셔야지요.”

 

, 그렇군요. 거기 가는 것도 잊고 있었어요.”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워 있는 루브리아의 얼굴에 아침 햇살이 길게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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