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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사도신경 26 화 ★ 근본주의 신학은 무엇인가

wy 0 2019.02.22

 

 

문교수는 로빈슨 선생의 이번 발굴로 사도신경의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겠다는 축하의 메일을 보냈다.

 

지금도 개신교와 가톨릭의 사도신경이 약간 다르고 십계명도 조금씩 다르다.

 

가톨릭은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다음에 ‘저승에 내려가시어’ 라는 말이 있는데 개신교 중 한국에 가장 많은 장로교에는 이 말이 없는 것이다.

 

큰 차이가 아닌 듯 하지만 교리상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3일 동안 어디에 계셨냐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또한 왜 저승에 가셨냐는 질문도 당연히 나올 수 있겠다.

 

사도신경 원문에는’저승에 내려가시어’가 있는데 개신교 중 보수적인 장로교에서 놀랍게도 이 부분을 삭제했다.

 

십계명은 전체적으로는 비슷하지만 분류가 조금 다른데 ‘살인하지 말라’가 개신교에서는 제 6계명이지만 가톨릭에서는 제 5계명으로 되어있다.

 

5백년전 루터를 시작으로 개신교가 분리 되어 나왔지만 앞으로 5백년 후 이번에는 누군가에 의해 가톨릭과 개신교가 합쳐질 수도 있을 것이다.

 

종교 문화의 변화는 매우 느리다.

 

문교수는 자유주의 신학에 이어서 근본주의 신학에 대해 정리하기 시작했다. 


근본주의 신학이 신성 불가침으로 천명한 5개의 조항은 다음과 같다.

 

1)성경 무오설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서 쓴 책이므로 어떤 종류의 오류도 없다.

 

즉 신학적으로는 물론 역사적, 과학적, 문자적 과오도 없다는 개신교 신학의 본질적인 부분이다.

 

이렇게 성경에 대한 권위를 앞세운 후 다음 4개 조항으로 예수님에 대한 전통적 교리를 다시 확인했다.

 

2)동정녀 탄생   3)십자가대속   4)육체적 부활   5)육체적재림

 

19세기 이후 전통 기독교는 자유주의 신학과 진화론의 발표로 상당한 혼란을 겪게 되었다.

 

이러한 도전에 대해 강력한 거부감이 일어나면서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기독교는 위의 5개 조항을 믿고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근본주의 신학이다.

 

여기서 1번 성경무오설만 주장하면 나머지 4조항이 성경에 다 들어 있는데 왜 굳이 5개 조항을 명시했는지 언뜻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동정녀 잉태나 십자가 대속은 처음 기록 된 복음서에는 정확히 나와 있지 않고 몸의 부활이나 재림도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근본주의자들은 자신들이 보수적 복음주의자로 불리우는 것을 좋아하는데 사실 근본주의자는 보수주의지만 보수주의가 모두 근본주의는 아니다.

 

근본주의는 어떤 특정 집단을 가리키는 명칭이라기보다 니케아 신조를 수호하는 종교적 흐름이다.

 

보기에 따라서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고 1700년 이어온 기독교 자체의 전통 교리를 다시 천명 한 것이다.

 

간혹 근본주의자들 중 광신주의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종교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광신주의자들은 다른 사람을 억지로 변화시키고 싶어한다.

 

그들은 대부분 이기적이지 않고 오히려 이타주의자들로서 자신보다 타인의 일에 더욱 관심을 기울인다.

 

주위 사람을 더 나은 인간으로, 배우자를 더 훌륭한 사람으로, 자식을 더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고 싶은, 요컨대 타인을 도와 주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타주의가 그 한계를 넘으면 염려스러운 사태가 발생한다.

 

누군가 조용히 당신의 영혼을 구원 해주고 싶다거나, 당신을 원죄로부터 해방시켜 주고 싶다고 한다면 일단 조심해야 할 일이다.

 

이슬람 광신자인 빈 라덴이 9.11테러를 일으킨 것은 미국을 증오해서 만은 아니다.


그는 서구사회의 물질 만능주의, 도덕적 퇴폐와 빈부격차, 종교의 다원주의로부터 많은 사람을 구원 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의 최종 목표는 온건한 무슬림들도 자신 같은 진정한 신자로 거듭나서 지금 미국이 주도하는 잘못된 가치관에서 해방 되기를 바란 것이다.

 

빈 라덴은 자신의 방법으로 인류를 사랑하며 구원하고 싶었던 것이다.

 

광신자들은 그들이 믿는 정의가 생명보다 중요하고 종교적 목표를 위한 순교자들의 죽음에 매혹되어 있다.

 

 2차대전 당시 일본과 나치 독일이 전쟁을 일으키고 이웃 나라들을 침공한 행위도 명분 있는 정치적 광신주의였다.

 

어떤 광신주의는 흔히 가정에서 시작 된다.

 

끔찍이 아끼는 자식들을 위해 자신은 안 먹고 안 쓰고 희생하겠다는 마음도 자칫 잘못하면 숭고한 본래의 뜻보다는 결과가 안 좋을 수 있다.

 

오히려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마음의 상처와 무거운 짐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광신주의자는 대개 독서의 폭이 좁다.

 

자신들의 경전이나 관련 서적만을 보면서 세상 일을 성경에 빗대어 해석하는데 좀 더 폭넓은 문학 작품을 보는 것이 그들을 치유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또 광신주의자는 유머 감각이 별로 없는데 유머는 스스로를 비판적으로 돌아볼 수 있어야 생기기 때문이다.

 

9.11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지만 낙태 반대 운동을 한다며 낙태 시술 병원을 폭파하거나 자신이 믿는 종교와 다른 종교는 모두 지옥에 간다고 외치는 사람 중 유머가 통하는 사람은 드물다.

 

광신주의 자체는 기독교나 이슬람교, 유대교보다 더 뿌리가 오래된 인류의 DNA에 새겨진 폭력의 상징인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을 모두 나와 똑 같이 생각하거나 주위 사람과의 절충이나 타협을 극도로 싫어 한다면 광신주의가 아닌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근본주의 신학이 언제나 광신자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근본주의 신학이 왕성한 곳은 미국 남부 지역과 대부분의 한국 교회인데 특히 대형 교회들은 보수적 복음주의 혹은 근본주의 신학으로 무장하고 있다.

 

근본주의 신학은 성경의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모든 역사와 계시를 신앙의 궁극적인 최종 권위로 받아들이고 신화나 상징으로 해석하는 것을 극렬히 반대했다.

 

그들은 에덴 동산이나 노아의 방주 이야기가 고대 메소포타미아 설화에서 유래되었다는 학설 자체를 교회의 적으로 간주했다.

 

따라서 현대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성경을 다시 해석하고자 하는 학문적 노력을 거부했고 종교 문제에 이성의 개입을 단호히 배격했다.

 

성경에 써 있는 그대로 믿는 것이 믿음이고 정통 기독교라는 것인데 1920~30년대그들의 열정과 순수성은 시대적으로 충분한 당위성이 있었다.

 

여기까지 쓴 문교수는 잔잔한 호수 아래 모습을 드러낸,  로빈슨 선생이 보낸 사도신경의 사진을 다시 한 번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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