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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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사도신경 22 화 ★ 인과응보와 예언

wy 0 2019.02.08

 

 

김대표가 조금 더 설교 비슷한 설명을 보탠 후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쳤다.

 

"감사합니다. 김목사님"

 

방주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목사님이란 단어가 나왔다.

 

새우깡 한 봉지를 뜯어서 커피와 함께 식탁 위에 올려 놓으며 무혁이 말했다.

 

"우리 예배는 헌금 시간은 없는데 친교 시간에 과자도 나오고 참 좋아요.ㅎㅎ"

 

방주가 새우깡을 한 개 입에 넣은 후 질문을 했다.

 

"여기서 찬송가를 그렇게 크게 불러도 되나요?"

 

김대표 대신 손철이 얼른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놀라운 일이지.

 

얼마 전 있던 주임은 찬송가 소리를 싫어했는데 김대표님이 쎄게 기도를 하셨어.

 

그러자 곧 새 주임이 왔는데 교회 집사님인거야.

 

더 크게 불러도 된다고 하는데 우리가 살살 부르고 있지. ㅎㅎ."

 

김대표가 빙긋이 웃으며 커피를 맛있게 홀짝거렸고 손철의 말이 계속 되었다.

 

"사실 나는 여기 들어오기 전에는 절에 열심히 다녔소.

 

불교에서는 모든 것을 ‘인과응보’ 라고 하는데 그 말이 그럴 듯 하긴 해.

 

아주 작은 일도 업이 아닌 것이 없고 모든 업은 나중에 반드시 다른 형태로 나타나니까..."

 

"그게 무슨 소리랑가?"

 

무혁의 고개가 갸우뚱했다.

 

"자네 박근혜가 왜 탄핵 당해서 물러났는지 아나?"

 

손철이 주위를 한 번 돌아보고 이어나갔다.

 

"강아지 때문이야. 

 

무슨 말인가 하면 최순실이 남자 친구인 고 모씨를 만나러 갔는데 다른 여자가 떡하니 집에서 정유라가 기르던 강아지를 구박하고 있더라는거야.

 

최순실이 뚜껑이 열려서 고 모씨에게 심한 소리를 하고 그동안 도와줬던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지.

 

고 모씨도 열 받아서 어느 신문에 인터뷰를 해버렸어.

 

'최순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일이다' 라고."

 

무혁이 계속 새우깡을 입 안으로 집어 넣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인터뷰에 많은 국민들이 경악했고 그 후 K스포츠 문제,  테블렛 PC 발견, 삼성의 경마지원까지 순서대로 까발려진거야.

 

위기를 느낀 박근혜가 중간에 개헌으로 물타기를 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이 나라의 대통령과 최대 재벌이 감옥에 가게 되었지.

 

이 엄청난 사태의 시작에 강아지가 있었어."

 

"손사장님 말씀을 들으니 정말 그런 면이 있네요."

 

방주가 맞장구를 쳐주었다.

 

"나는 그래서 전생에 박근혜와 악연이 있던 사람이 그 강아지로 환생 한 거라고 생각했었지..

근데 여기 들어와 보니 세상 일은 업보다는 하나님이 예정 한대로 움직이는 것 같아...

 

김대표님 기도로 새 주임이 왔고…사실 사람이 강아지가 되는 것도 이상하고."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무혁이 김대표를 보며 손을 들었다.

 

"불교는 잘 모르겠고 지가 궁금한게 있는디... 이런 질문 해도 쓸란가 모르갔소... “

 

김대표가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음.. 하나님은 왜 죄인들을 그냥 용서해 주시지 않고 자신의 외아들인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하셨을까나... 예수님이 무슨 양이나 염소도 아닌디..."

 

김대표가 목을 한 두번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그것을 '대속 교리'라고 하네.

 

기독교의 기본 교리 중 하나로서 그리스도라는 말은 히브리어 '메시아'를 희랍어로 번역한 것인데 ‘기름 부음 받은 자’ 를 뜻하지만 죄를 대신 속죄한다는 대속자의 의미가 담겨있지.

 

기독교의 '기독'이 '그리스도'를 한문으로 쓴 것이니 기독교의 중심 교리는 대속론일세."

 

“음..그러니까 왜 하나님이 직접 용서 안 하셨을까요?"

 

무혁이 또 같은 질문을 했다.

 

"교리라고 하시지 않니."

 

손철이 옆에서 핀잔을 주며 말했다.

 

"교리는 무조건 믿어야 하는 거야.

 

불교에서도 ‘나무아미타불’ 하면 서방정토에 간다고 믿는 거나 같은 거지. "

 

"글씨 찬송가 가사처럼 예수님이 나 때문에 피 흘리시며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생각을 하면 감동 때리고, 나가 더 죄인 같은 생각이 들긴 하는디..

 

그 뭐냐 대속론이라는 것이 하나님이 정한 것이라면 무조건 믿어야 쓰것지요."

 

무혁이 일단 수긍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성경에 나와 있네. 구약 이사야서에 예수님이 우리를 위하여 희생 당하셔서 우리가 구원을 받게 된다고 분명히 적혀있지.

 

자, 우리 다같이 이사야서 53장을 펴 봅시다."

 

김대표가 자신의 성경을 먼저 펴고 다른 사람들이 찾을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손철이 감동 어린 목소리로 그의 성경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말했다.

 

"이 대목은 참 가슴이 찡하네요.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그래요. 손사장님은 이제 확실히 크리스찬이 되셨네요. 할렐루야 !

 

내 주에 나가시면 곧 바로 동네 교회를 찾아 가세요."

 

김을수의 큰 입이 더 커지며 만족한 미소가 가득했다.

 

"근디 이사야서는 하나님 말씀인가요?"

 

무혁의 질문이 다시 도전적이었다.

 

"하나님이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쓰도록 하신거니까 당연히 그렇지."

 

"이사야서는  예수님 태어나시기 전에 쓴 것 같은 데 거기에 나온 채찍에 맞은 그가 예수님이라고 써 있나요?"

 

"음, 예수님이라는 이름은 없지만 이사야서를 잘 보면 알 수 있어.

 

 영의 눈으로 읽으면 환히 보이는거야."

 

"예수님도 이사야서에 나온 채찍 맞은 그가 자신이라고 하셨나요?"

 

무혁의 질문이 끈질겼다.

 

"예수님이 그런 말씀을 직접 하신 적은 없지만 이사야서의 놀라운 예언은 그 것뿐이 아니네.

 

이사야 선지자는 BC700년경 사람인데 150년 후에 이스라엘을 해방시킬 왕, 고레스의 이름을 정확하게 밝혔지.

 

또 하나님은 열왕기상에서 300년 후에 태어날 요시야 왕의 이름과 그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이미 예언해 놓았어요.”

 

새우깡 마지막 한 개가 무혁의 입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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