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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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23화 ★ 사무엘 피살

wy 0 202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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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빠져서 집으로 돌아온 바라바는 곧 로무스 대장의 호출을 받았다

 

그의 집무실로 들어가 보니 루고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침통해 하는 모습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로무스 대장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데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 아침에 사무엘 님이 피살된 채로 발견되었네.”

 

바라바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루고가 변명조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우리 대원 한 사람이 사무엘 님을 계속 감시하고 있었소이다.

오늘은 안식일이라 가게 문을 열지 않는 날이지만, 그래도 너무 늦게까지 나오지 않아서 가게 안의 살림방에 들어가 봤더니 바닥에 반듯이 누워 계신 게 아니오.

자세히 살펴보니 이미 숨이 끊긴 상태였습니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사인은 뭡니까?”

 

바라바의 목소리가  떨렸다.

 

외상은 없는 것으로 봐서 누가 저녁 식사 때 독을 먹여 살해한 후 밤중에 시신을 집으로 옮겨 놓은 것 같습니다

 

시신 옆에 검은색으로 쓴 글씨가 있었고.”

 

루고가 바라바를 힐끗 쳐다보고 글씨의 내용을 말했다.

 

<반역자 사무엘을 처단한다.

 

사무엘은 이번 성전 참사에 책임이 클 뿐만 아니라, 로마의 앞잡이가 되어 열성당을 배신하였다.

 

우리 열성당은 후세에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민족의 이름으로 그를 처단한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바라바에게 로무스가 천천히 말했다.

 

이것 참, 뭐라고 위로의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구먼

 

사무엘 님의 사망으로 사라도 인질에서 벗어나서, 이미 집으로 보내 주었네.”

 

 

 

 

헤스론은 나발과 호텔 로비에서 머리를 맞대고 마나헴에게 복수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바라바의 아버지를 만나니 가게에 불이 나던 때가 생각나면서 울화가 치밀었다.

 

나발은 바라바가 오면 같이 상의하자고 했지만 헤스론은 마음이 급했다.

 

열성당 당수를 직접 아는 사람을 만나게 해 줄 테니 어디로 나오라고만 한 다음, 내가 조용히 해치울 수 있어.”

 

그를 죽이려고요?” 나발이 내키지 않는 투로 물었다.

 

그놈이 한 일을 생각하면 그래야지. 어디로 오라고 해야 도망을 못 갈까?”

 

호텔 방으로 오라고 하고 밖에서 지키면 되긴 할 텐데… 

 

가까이서 보니까 체구가 단단해 만만치가 않을 것 같던데요

 

격투기도 했다고 하고.”

 

그런 걱정은 말아라! 물 한 잔 마실 시간에 끝낼 수 있다.”

 

그래도 죽이면 너무 일이 커지지 않을까요?”

 

, 살려 주면 나중에 복수하려 할 텐데

 

다리를 분질러서 앞으로 활동만 못 하게 할까?”

 

헤스론이 나발의 의견을 물었다

 

그때 저쪽에서 사라와 무척 닮은 여자가 그들을 보며 오고 있었다.

 

나발이 가까이에서 보니 사라였고 너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아니, 사라야, 네가 어떻게 여기를 갑자기 왔니?”


사라가 울먹이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설명을 했다.

 

지금 바라바 오빠도 가게에 없어서, 여기 오면 오빠들을 만날 것 같아서 왔어.”

 

그래 잘했다. 도대체 누가 그런 악독한 짓을 했을까?”

 

헤스론이 눈에서 불을 뿜었다.

 

그보다 우선 아버님 장례는 어떻게 하려고 하니?”

 

나발이 물었다.

 

루고 백부장이 벌써 잘 아는 장의사를 데리고 왔네

 

로무스 대장님이 지시하신 거겠지.”

 

두 사람이 사라와 함께 가게로 가 보니 루고가 부하 두 명을 데리고 사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 가게 사람들과 소문을 듣고 온 몇몇 사람이 애통한 얼굴로 사라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었다.

 

화려한 장식이 있는 관 위에 장의사가 몰약 처리를 하고 자주색 수의를 입힌 사무엘의 시신이 누워있었다

 

사라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

 

아빠는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듯 편안한 모습이었다.

 

사라는 영원을 사모하는 아빠의 영혼이 이제 하늘나라에 가서 편안히 계신다고 생각했다.

 

사라 님, 모든 절차와 비용은 우리가 맡아서 할 테니 그런 문제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루고가 사라 옆에 와서 조용히 말했다.

아니에요. 오빠들이 왔으니 이제 모두 돌아가 주세요.”

바라바 님이 왔나요?”

아니요. 곧 올 거예요.”

 

루고가 잠시 머뭇거린 후, 정중히 고개를 숙이고 같이 온 부하들과 함께 철수하자 나발이 사라에게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이제부터 여기 오는 사람 중에 범인이 있을 수 있어.”

 

바로 이때 5~6명의 사람이 우르르 들어와서는 사무엘의 시신에 조의를 표하고 사라에게 다가왔다.

 

그중 한 사람이 사라에게 말했다.

 

얼마나 애통하고 힘드십니까?

 

우리는 어제 근위대에서 풀려난 사람들입니다

 

사무엘 님이 억울한 누명을 쓰신 것 같아서 우리 마음도 더욱 참담합니다.

 

그분은 절대 당원을 배신할 분이 아닌데

 

그 소리를 듣자 사라는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치 못하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우리가 며칠만 일찍 나왔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사라의 흐느낌이 더욱 커졌다.


옆에서 나발이 사라의 팔을 부추기며 그 사람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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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범인이 누구인지열성당원 중에 짐작 가는 사람이라도 있으신지요?”

 

우리도 너무 어이없는 사태라 미처 생각할 시간은 없었지만, 아마 곧 밝혀지겠지요.”

 

실례지만 말씀하시는 분은 성함이 어찌 되시는지요?”

 

저는 미사엘이라고 합니다.”

 

이때 조문객 중 한 사람이 그들 보고 다가오며 말했다.


미사엘, 얼마나 고생이 많았나? 건강은 괜찮은가?”

 

, 염려해 주신 덕분에 괜찮습니다. 아셀 형님.”

두 사람은 몹시 반가운 듯 덥석 포옹을 했다

 

아셀이 여기저기 상처 자국이 아물지 않은 미사엘의 얼굴을 어루만진 후, 사라에게 다가가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라 아가씨, 나는 사무엘 대장님을 오래 모신 사람입니다

 

아가씨를 어릴 때부터 몇 번 봤지만, 아가씨는 아마 나를 잘 기억 못 할 겁니다.”

네 그러시군요. 말씀을 들으니 뵌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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