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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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바라바' 연재를 시작하며

wy 0 20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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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합니다.”

 

처음 본 여자 공판 검사가 건너편 검사석에서, 초점 없는 시선으로 말했다.

 

‘15? 이게 누구 이야기인가? 그냥 5년일텐데...'

 

그래도 혹시 하고 옆에 앉아 있는 변호사에게 물었다.

 

“15년이라 했나요? 5년이 아니고요?”

 

네, 15년요...IMF때 일인데 정말 너무 하네.” 

 

변호사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멍하니 포승줄에 묶여서 구치소로 돌아오니 관구 계장이 불렀다.

 

아니, 어쩌다 이렇게 많이 받았어요? 요즘 공갈 구형도 별로 없다는데...

 

너무 낙심 마세요. 나중에 좀 깎이겠지요... 생활 잘하시고요~”

 

10년 이상 구형을 받으면 교도관이 불러서 만나보는 것이 관례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며칠 동안 잠을 못 자며 힘들게 지내던 어느 날, 마음 한구석에서 어떤 소리가 들렸다.

 

오래전 어머니 손을 잡고 다니던 교회에서 듣던 역사적 인물이, 내게 말을 건네 왔다.

 

그의 이름은 예수였다

 

그리스도 예수가 아니고 바라바 예수였다.

 

바라바의 본명도 예수였다는 기록이 있다.

 

어쩌다 그가 사형선고까지 받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고, '나사렛 예수'가 그를 구해 주었듯이, '바라바 예수'도 나를 구해 주고 있었다.

 

나도 바라바를 위해 기도하고 싶었다.

 


 

 이 소설은 졸저 예수의 할아버지처럼 수감 생활 중에 구상했습니다.

 

신학자들의 말씀과 역사학자들의 기록을 소설이라는 틀에 넣어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기독교를 배경으로 펼쳐진 역사 소설에 가깝겠지요.

 

독자들과 함께 이천 년 전 '바라바 예수'의 시대로 가 봅니다.

 

   2021 8   최원영

 

* 일주일에 두 번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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