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판결.jpg

                                                                                  

바라바 138화★ 구사의 부인 요안나의 가마

wy 0 2022.12.07

 니고데모의 시선이 요안나의 얼굴에 잠시 머물렀다.

요안나 니고데모 collage.png

 

, 그러시군요. 그러니까 요안나 님이 예수 선생 여성 제자분들의 대표 격이시네요.”

 

그렇지는 않아요. 저는 아무래도 남편의 신분도 있으니까 수산나와 막달라 마리아가 더 적극적이지요.”

 

니고데모가 고개를 끄떡였다.

 

특히 막달라 마리아는 선생께서 병을 고쳐준 후로는 모든 것을 바쳐서 선생을 따르고 있어요.”

 

, 저도 예수 선생이 대단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구사 님의 부인인 요안나 님 같은 분도 뒤에서 조용히 돕고 있는 것은 몰랐습니다.”

 

저야 뭐 별로 하는 일이 없지만, 다른 여자들은 어려운 가운데 그들의 소유를 팔아서 선생님 일행을 돕고 있지요.

 

그런데 바리새파 원로들이 선생님을 비난하고 심지어 고소한다는 소문도 들리더군요.

 

그래서 걱정을 하고 있는데 마침 가마 밖으로 니고데모 님의 얼굴이 보여서 반가운 생각에 실례를 무릅쓰고 말을 건 거예요.”

 

니고데모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 저도 사실 좀 걱정입니다.

 

선생이 받는 여러 비난 중, 세리와 죄인의 친구라는 말이 있는데 아무래도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면 그런 문제가 생기겠지요.”

 

.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사실 막달라 마리아는 어두운 과거가 있지요.

 

그러나 그건 그녀의 잘못이나 책임은 아니에요.

 

설령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선생님의 큰 사랑으로, 그 누구보다 더 큰 사함을 받은 거라고 하셨어요.”

 

니고데모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수산나와 마리아는 선생님과 같이 베다니에 있어요. 유월절에 성전으로 모두 올 거예요.

 

그런데 니고데모 님은 전혀 갈릴리 사투리가 없으시네요.”

 

. 저는 어려서부터 티베리아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거기는 갈릴리 지역이긴 하지만, 새로 생긴 국제도시지요. 외국인도 많고요.”

 

, 그러시군요. 선생님의 제자 중 베드로 님 같은 분은 한마디만 해도 고향이 어딘지 금방 알 수 있어요. 호호.

 

. 그럴 겁니다. 사실 갈릴리 지역은 오래전부터 다른 민족이라 할 만큼 남쪽 유대 지역과는 별로 사이가 안 좋았지요.

 

그만큼 고립되었었고 심지어 솔로몬 왕 때도 그 지역을 완전히 정복할 수 없었으니까요.”

 

, 그랬었군요.”

 

, 강도가 많고 폭동이 계속되었는데 헤롯 대왕 때에 비로소 안정된 치안이 유지되었지요.

 

그래서 지금도 갈릴리 하면 반항적이고 불순한 세력의 온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요안나의 얼굴이 어두워졌고 니고데모의 말이 계속되었다.

 

심지어 예수 선생을 사마리아인이라고 모함하는 서기관들도 있습니다.”

 

“어머, 그럴 수도 있겠네요. 예루살렘에 가시면서 거기도 들리시니까요.”

 

. 사마리아도 이대로 계속 고립되어서 경제가 나빠지면 얼마 안 가서 큰 문제가 발생할 것 같아요.”

 

, 무슨 문제요?”

 

자체적으로 폭동이 일어나겠지요.”

 

“어머, 그러면 또 수많은 인명이 희생될 텐데요.”

 

그렇습니다. 큰 폭동이 나면 빌라도 총독이 그냥 두고 볼 리는 없으니까요.”

 

, 저는 무서워서 사마리아 지역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니고데모 님, 도대체 왜 제사장들과 바리새 원로들이 예수 선생을 그렇게 미워할까요?

 

저희가 보기에는 병자를 치료해 주시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시는 분이신데요.

그렇다고 폭동을 일으켜 헤롯 왕을 몰아내자는 것도 아니고요.

 

포도 한 송이를 거의 다 먹은 니고데모가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선생의 가르침이 너무 놀라워서겠지요.”

 

요안나가 계속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동안 우리 기도문의 시작은 화려한 하나님의 칭호가 나열되지요.

 

아브라함의 하나님, 천지의 주재자, 우리의 방패.

 

그런데 선생은 단순히 아버지로 시작합니다.

 

물론 하나님의 여러 칭호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나, 하나님을 그냥 아버지라고 부른 것이 놀랍고 한편 불경스럽게 생각될 수도 있겠지요.”

 

, . 말씀을 듣고 보니 그러네요.

 

그분이 가르쳐 주신 기도에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니까요.”

 

. 기도문의 내용도 좋지만, 그 간결성으로 그동안의 기도문보다 탁월합니다.

 

하나님이 마치 아버지처럼 자녀의 요구를 들어주는 듯한 친밀감이 있지요.

 

하나님의 뜻이 율법과 서기관의 해석으로만 찾아지는 것이 아니니까, 여기에 당황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 여하튼 니고데모 님 같은 분이 옆에서 기회 될 때마다 잘 말씀 좀 해 주세요.”

 

. 이번 유월절을 잘 넘겨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어디서 레몬 냄새도 나는데 포도 말고 레몬도 있으신가요?”

 

니고데모 님 코가 보통이 아니네요. 가마 아래서 나는 냄새도 맡으실 정도니까요.”

 

? 가마 아래요?”

 

. 가마의 네 발에 레몬즙을 잔뜩 뿌려 놓으면 세워 놓을 때 벌레들이 올라오지 못해요.”

 

, 그렇군요.”

 

니고데모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고 가마는 예루살렘 서부 호화 주택가 입구로 진입하고 있었다.

 

 

State
  • 현재 접속자 16 명
  • 오늘 방문자 173 명
  • 어제 방문자 428 명
  • 최대 방문자 884 명
  • 전체 방문자 283,9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