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판결.jpg

                                                                                  

바라바 198화 ★ 로마 이후 세계의 지배자

wy 0 2023.07.05

 구사가 비서실에 도착했다는 보고를 받은 헤롯 왕은 즉시 들어오라고 했다.

 

아까부터 찾았는데 왜 이리 늦게 오시오?”

 

황송하옵니다. 전하. 몇 가지 확인할 일이 있었습니다.”

 

, 그랬구려. 소식 들었지요?”

 

, 전하. 빌립 왕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러게 말이오. 지난번 해몽이 역시 그대로 맞았소.

 

그때 내 꿈의 뒷부분은 해몽에 시간이 더 걸린다고 했었지요?”

 

, 전하.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얼굴이, 얼굴 없는 모습으로 변한 부분을 설명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랬지. 어디, 그동안 해몽이 되었소?”

 

송구하옵니다. 소신이 무능해서 아직 해몽을 못 했나이다. 다만.”

 

다만 뭐요?”

 

헤롯이 침을 꿀꺽 삼켰다.

 

다만 로마 황제의 얼굴이 보이지 않은 것은 로마가 언젠가 무너질 때, 그 나라의 뒤를 잇는 사람이 로마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소신으로서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고, 먼 훗날의 일이라 지금 전하께서는 전혀 걱정하실 일이 아니라 사료되옵니다.”

 

, 그렇구려. 로마가 무너지려면 최소한 몇백 년은 걸릴 테니 우리가 걱정할 일은 아니겠지.

 

하지만 지금의 로마제국을 어느 민족이 점령할 수 있을까. 게르만이나 갈리아 같은 야만족은 아닐 테고 혹시 페르시아?”

 

...어쩌면 어느 민족이 아니라, 어떤 철학이나 종교가 로마제국을 정신적으로 통일하여 이끌어 나가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shutterstock_1031942161a.jpg

 

, 여하튼 그 부분은 지금 우리와 상관은 없는 일이고

 

이제 빌립 왕이 세상을 떠났으니 나밖에 남지 않았는데.”

 

헤롯이 말끝을 흐렸다.

 

헤롯의 평생소원은 유대 땅 전체를 다스리는 왕이 되는 것인데지난번 꿈에는 그런 계시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왕의 마음을 읽은 구사가 입을 열었다.

 

전하. 요즘은 특별한 꿈을 꾸지는 않으셨는지요?”

 

별로 기억나는 꿈이 없소.”

 

혹시 왕비님께서 꾸신 꿈은 없었나요?”

 

아까 물어봤는데 별 꿈을 꾸지 않았다고 하오.”

 

알겠습니다. 하옵시고, 아무래도 아레타스 왕의 동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거야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 않소

 

파샬리스 왕비가 탈출했을 때부터 이를 갈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으니까.”

 

제가 얼마 전에 믿을만한 첩자를 그 나라로 보냈는데 조금 전 돌아왔습니다.”

 

, 뭐라고 그럽디까?”

 

소문이 사실이었습니다

 

이미 5만의 군사를 확보하여 전쟁 준비를 마치고 이르면 몇 달 안에 쳐들어올 태세라고 합니다.”

 

“5만 명이나?”

 

헤롯이 놀라움으로 자리에서 반은 일어났다.

 

, 전하. 송구한 말씀이오나 파샬리스 전 왕비께서 직접 군사 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도 대책을 서둘러야 하겠소.

 

내가 왕비와 빌립 왕의 문상을 다녀온 후 국방대신을 중심으로 적의 침략을 막을 회의를 하도록 합시다.

 

우리도 군사들을 늘리고 필요한 무기들도 준비해야겠소.”

 

, 지당한 말씀입니다. 하오나 문제가 한 가지 있습니다.”

 

또 무슨 문제냐는 듯이 헤롯의 두터운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국방을 튼튼히 할 재원이 거의 없습니다. 이번에 이백 달란트를 왕비님께서 가져 가셔서.”

 

구사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양고기로 실컷 배를 불린 후 누보와 카잔은 아칸의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지난번 유리를 따라오던 시카리들을 따돌리던 빵집에 들어갔다.

 

어린이들이 먹기 좋은 부드러운 무교병 빵을 여러 개 샀다.

 

아칸의 부인이 문을 열어 주었다.

 

오늘 아침부터 시장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아칸은 없고 지난번 보았던 어린아이들이 방바닥에서 뒹굴고 놀고 있었다

 

누보가 그들에게 빵 보따리를 건네주니 아이들의 입이 귀에 걸렸다.

 

아칸 님은 좀 어떠세요?”

 

누보가 물었다.

 

억지로 일하러 나갔어요. 그래도 걸을 수 있으니 다행이지요.”

 

그녀는 지난번 은전을 준 카잔을 보며 대답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이런 봉변을 당하셔서

 

할 수 없지요. , 애들 아버지가 회당에도 요즘 안 나가고.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카잔이 은전을 한 개 꺼내 그녀의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이걸로 약이라도 사드세요. 빨리 쾌유하시기 바랍니다.”

 

지난번에도 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그녀의 얼굴이 밝아지며 누보에게도 미소를 보냈다.

 

누보 집에는 요즘도 놈들이 지키고 있지요?”

 

, 낮에는 2, 밤에는 3명이 늘 있는 것 같아요

 

어젯밤에는 글쎄 그중 대장 같은 사람이 와서 술이 있으면 좀 달라고 했어요.

 

있지도 않지만 있어도 내가 줄 이유가 없지요.”

 

카잔이 은전을 또 하나 꺼내 주며 말했다.

 

제가 어려운 부탁을 하나 드려도 될까요

 

이걸로 술 한 병만 사서 오늘 저녁에 앞집에 좀 갖다 주세요.”

 

술 한 병요? 이걸로 열 병은 살 수 있는데요.”

 

, 그러니까 한 병만 사다주고 나머지는 살림에 보태 쓰세요.”

 

그녀는 이번에는 은전을 주머니에 넣지 않고 그대로 손에 쥐고 있었다.

 

술 한 병 건네주며 하나만 물어보면 돼요.”

 

카잔은 그녀에게 앞집에 있는 시카리 중에 오반을 아는 사람이 있을 테니 그가 누구인가만 알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걸 왜 물어보냐고 하면 뭐라고 하지요?”

 

누보가 나타나면 빨리 오반에게 연락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면 될 거예요.”

 

그렇게만 하면 되나요?”

 

, 그들을 도와주려 한다고 생각할 테니까, 나중에도 아무 문제 없어요.”

 

, 알겠어요. 그럼 그렇게 해 볼게요.”

 

그녀가 은전을 슬며시 안주머니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아이들은 빵을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State
  • 현재 접속자 3 명
  • 오늘 방문자 288 명
  • 어제 방문자 330 명
  • 최대 방문자 884 명
  • 전체 방문자 289,039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