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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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48화 ★ 장군이 될 나발

wy 0 2022.01.26

 바라바는 걱정은 되었지만, 헤로디아 왕비가 그날 있었던 일로 자존심이 상해 어떤 보복을 할 것 같지는 않았다.

 

로마 황제 흉상의 대금을 받으려면 만나긴 해야 하는데, 그쪽에서 연락 올 때까지 며칠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걱정은 루브리아의 눈이었다.

 

만약 루브리아가 실명이 된다면, 그다음은 어찌 될지 전혀 생각조차 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기도가 너무 부족했던 것 같았다.

 

하나님은 그동안 자신의 기도를 분명히 몇 번 들어 주셨다.

 

루고나 마나헴에게 복수하게 해 달라는 기도는 하고 싶지 않았다.

 

당연히 그들은 처벌받아야 하고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러나 루브리아가 실명을 한다면 아무 대책이 없었다.

 

하나님이 왜 그녀의 눈을 이렇게 하시는지, 그 이유도 전혀 알 수 없었다.

 

여하튼 바라바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은 기도와 예수 선생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바라바가 가게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막 기도를 시작하는데 헤스론이 들어 왔다.

 

시몬에게 연락이 왔는데 예수 선생이 내주쯤 오실 것 같다고 하네.”

 

너무나 반가운 소식에 바라바는 기도를 멈추고 바로 바닥에서 일어났다.


 

 

 

마나헴이 어디 있는지 알아보라는 헤스론의 독촉에, 누보가 할 수 없이 레나를 만나러 왔다.

 

마나헴님은 예루살렘에서 돌아왔는데 요즘 바빠서 여기 잘 안 오세요.”

 

레나의 목소리가 상냥했다.


다리는 다 고치셨나요?”

 

아직 못 고쳤어요. 그건 그렇고친구 나발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데, 연락해서 만날 수 있나요?”

  

[크기변환]레나 누보 collage.png

 

"네. 제가 연락은 되는데 무슨 일인가요?"

 

지난번 왔을 때 별자리를 보니까 앞으로 큰일을 할 것 같아요.

 

아마 조금 있으면 더욱 두각을 나타내서, 어떤 단체의 리더나 장군이 될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렇지요. 나발은 앞으로 장군이 될 친구예요.”

 

누보가 자연스럽게 동의하자 레나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질문을 했다.

 

나발이 지금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 그냥 동네 사람들과 같이 장사하고 있어요.”

 

누보가 찔끔해서 얼버무렸다.

 

근데 장군이 될 거 같은가요?”

 

레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셔서 저도 그냥 그랬어요.”

 

그랬군요. 언젠가는 반드시 그렇게 될 거예요.”

 

누보는 얼마 전 나발이 앞으로 열성당에서 자기가 중요한 일을 할 거라는 말을 한 것을 기억했다.

 

레나도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나발과 같이 일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 나발이 똑똑하고 레슬링도 잘해요. 제 친구지만 참 부러워요.”

 

그렇군요. 나발과 우리, 식사나 같이해요.”

 

그러실까요? 그럼 제가 나중에 그 친구에게 알려줄게요.”

 

아니요. 그냥 약속을 해요. 무슨 음식 좋아해요?”

 

저는 양고기 구이를 좋아하는데요.”

 

아니, 나발이 좋아하는 거요.”

 

걔도 그래요.”

 

누보는 헤스론과 같이 갔던 그 음식점에서 며칠 후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혹시라도 우리 만나는 거 마나헴님이 모르시지요?”

 

누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물론 모르지요. 걱정하지 말고 나발을 꼭 데리고 나와요

 

그날 맛있는 거 많이 먹을 준비하고.”

 

누보가 꾸벅 인사를 하고 나가자 안에서 경호원이 나오며 물었다.

 

저 친구 오랜만에 왔네요

 

마나헴님이 만나고 싶어 하시는 것 같던데요.”

 

, 오늘 물어보니 아직 보고할만한 일이 없다고 해요.

 

마나헴 님 안 계실 때 좀 편히 쉬세요. 나가서 식사도 하시고.”

 

레나가 은전 한 닢을 경호원의 손에 슬며시 쥐여 주었다.

 

 

 

 

루브리아는 리코더를 불고 있었다. 악기를 불 때는 눈에 대한 신경이 덜 쓰였다.

 

호수공원에서 바라바에게 들려주려 했던 축복받은 영혼의 춤이었다.

 

바라바가 왕비의 도움으로 풀려난 후 그에게 연락을 못했다.

 

루고의 일도 알려줄 겸 곧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유타나가 들어 왔다.

 

바라바님이 면회실에 오셨어요.”

 

어머, 아래 부속 식당으로 모셔. 곧 내려갈게.”

 

간단한 화장을 한 후 가벼운 옷차림으로 내려갔다.

 

눈은 좀 어떠세요? 예수 선생님이 곧 오실 것 같아요.”

 

바라바의 목소리가 활기찼다.

 

어머, 그래요. 좋은 소식이네요. 언제쯤 오시나요?

 

확실치는 않지만 내주 쯤 오신다고 해요.”

 

, 정말 다행이네요.”

 

, 오시면 제가 아는 제자에게 부탁을 해서 바로 만나야지요.”

 

유타나가 과일을 가지고 오겠다며 나갔다.

 

이번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왕비님 덕택에 금방 나오셨네요

 

너무 다행이에요. 무슨 말씀을 하시던가요?”

 

. 앞으로 서로 은밀히 돕자고 하셨는데 아마 우리 조직을 정보통으로 활용하고 싶으신 것 같아요.”

 

루브리아가 루고의 자백을 받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일을 바라바에게 알려 주었다.

 

참 좋은 방법이네요. 만약 그가 최면에 걸려 범행을 자백하면 어떤 형벌이 내려지나요?”

 

근위대 규정을 보면 명령 불복종은 상황에 따라 사형까지 시킬 수 있는데 이건 불복종 정도가 아니지요.”

 

유타나가 포도와 오렌지를 가지고 들어 오더니 바라바를 보며 말했다.

 

요즘 오렌지가 달고 참 맛있어요. 많이 드세요.

 

그리고 아가씨에게 야단맞을 각오를 하고 말씀 드리는데, 이번에 아가씨 눈이 더 안 좋아지신 것은 바라바님이 체포된 충격 때문이에요.”

 

“어머, 아니에요. 유타나가 잘 모르고 혼자 하는 말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루브리아가 유타나에게 꾸짖는 듯한 얼굴을 하니, 유타나가 과일을 놓고 나갔다.

 

저 때문에 그러셨군요.”

 

아니에요. 걱정은 물론 했지만 그런 건 아니에요.”

 

바라바는 너무 미안한 마음에 루브리아를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다.

 

분위기가 좀 무거워지자 루브리아가 화제를 돌렸다.

 

, 그리고 제가 눈 치료도 받을 겸 아버지와 로마에 다녀올 것 같아요.”

 

. 언제쯤 가시나요?”

 

한두 달 후에 갈 것 같은데 그전에 예수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 이번에 그분이 꼭 고쳐주실 거예요.”

 

, 저도 그렇게 되리라 믿어요

 

제 마음 같아서는 이번에 로마에 바라바님과 같이 가고 싶은데, 아무래도 다음 기회를 봐야겠어요.

 

제 눈 때문에 아버지가 걱정도 많으시고요.”

 

, 그럼요. 눈 다 나으신 다음에 기회가 많을 텐데요.”

 

바라바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유타나가 급하게 식당 문을 열고 들어 왔다.

 

그 뒤를 따라 로무스 대장이 들어 오며 말했다.

 

, 바라바가 여기 와있네, 손님이 누군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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