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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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152화 ★ 감금된 요한과 살로메

wy 0 2023.01.25

 헤제키아가 시온 호텔 로비 구석에 앉아있는 바라바를 발견하고 알렉스 백부장에게 넌지시 말했다.

 

저기 로비 왼쪽 구석에 어떤 여자와 앉아있는 젊은 사람이 바라바요.”

 

헤제키아는 뒤로 빠지고 알렉스가 로마 경호 대원을 동원하여 바라바를 검거했다.

 

바라바는 몹시 당황했으나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

 

알렉스가 두 사람을 칼로스 천부장이 기다리고 있는 안토니오 요새로 끌고 갔다.

 

성전의 동북쪽에 우뚝 솟아 있는 안토니오 요새는 며칠 후에 빌라도가 오면 머물 장소이다.

 

칼로스 천부장이 묶여 있는 여자를 보며 알렉스에게 물었다.

 

이 여자는 누군가?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데.”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같이 있어서 일단 잡아 왔습니다.”

 

바라바는 이제 좀 냉정함을 되찾은 듯 침착한 모습이었다.

 

칼로스가 질문을 시작했으나 처음부터 예상 밖의 대답이 나왔다.


요한 살로메 알렉스 헤제키아 collage.png

 

당신이 열성당의 바라바인가?”

 

아닙니다.”

 

천부장이 알렉스를 한 번 바라본 후 다시 질문했다.

 

그럼 당신은 누구요?”

 

저는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럼 이 여자는 누굽니까?”

 

저의 어머니입니다.”


그의 대답이 거짓말 같지 않았다.

 

여자가 천부장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누구신지 모르지만,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이렇게 하셔도 되나요?

 

우리는 유월절을 맞아 성전에 온 순례객이에요.”

 

칼로스는 옆방에서 대기하고 있는 헤제키아를 들어 오라고 했다.

 

그가 들어와 가까이서 두 사람을 보고 말했다.

 

, 죄송합니다. 너무 비슷하게 생겼는데 지금 자세히 보니 아니네요.”

 

천부장이 알렉스에게 말했다.

 

헤제키아가 잘못 알았구먼. 지금이라도 호텔에 다시 가 봐야겠네.

 

나발이 거짓말을 한 것 같지는 않은데.”

 

나발이 아셀을 만난 후 제시한 조건은 두 가지였다.

 

바라바가 있는 장소는 알려 주겠으나 자신은 가지 않고, 독수리 깃발이 숨겨진 장소는 바라바를 잡은 후 말하겠다는 것이었다.

 

알렉스가 앞에 있는 여자에게 물었다.

 

유월절 순례객이라면 시온호텔에는 왜 온 겁니까?”

 

누구를 좀 만나러 왔었어요.”

 

지금 시온호텔에 있는 사람들은 대개 알만한 사람들인데 누구를 만나러 왔습니까?”

 

그녀가 얼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변호사비를 부탁하러 눈이 안 좋은 여자를 만나러 왔다는 말을 했다가는 일이 복잡해지고, 혹시 예수 선생의 얘기라도 나오면 좋지 않을 것이다.

 

대답을 못 하는 것을 보니까 수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바라바는 아니지만 그를 아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신원이 확실한 사람이 와서 보증할 때까지 감금해 놓는 것이 좋겠습니다.”

 

알렉스의 의견에 천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는 헤제키아와 다시 호텔로 가서 지키고 있겠습니다.”

 

잠깐만요. 우리는 바라바와 정말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가낫세 변호사라고 아시지요? 그분에게 물어보시면 당장 아실 거예요.”

 

여자가 급하게 천부장을 보며 사정하듯 말했다.

 

가낫세 변호사요? 그런 사람 모르겠고 지금 우리도 호텔에 다시 가야 하니, 두 사람은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여기 있어야 합니다.”

 

알렉스가 천부장 대신 냉정하게 대답했다.

 

 

 

 

바라바가 아몬과 함께 시온 호텔 근처에 있는 작은 여관으로 들어가니 헤스론이 반겼다.

 

방을 하나밖에 얻을 수 없어서 두 사람이 같이 쓰고 있었다.

 

이것도 웃돈을 주고 간신히 얻은 거야. 협박도 좀 하고, 흐흐.”

 

헤스론이 눈썹을 찡그리고 짐짓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사라가 경비를 많이 줘서 그 돈으로 잘 쓰고 있어.”

 

아몬이 설명을 보태었다.

 

다른 단원들은 어디에 있나?” 바라바가 물었다.

 

도저히 방을 구할 수 없어서 감람산에서 노숙을 하고 있어.

 

그럴 줄 알고 텐트와 먹을 것들을 미리 준비해 가지고 왔지.”

 

, 우선 목욕을 좀 하고 싶은데.”

 

바라바는 미크바 통에 몸을 담근 것이 찜찜했다.

 

아몬이 여관 뒷마당에 있는 우물 옆 공동 목욕탕으로 안내했다.

 

야곱 여관 우물이라고 입구 나무판에 쓰여 있었다.

 

여기도 목욕을 하려고 몇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이 아몬을 보며 반갑게 말했다.

 

아몬 형님도 여기서 목욕하려고 나오셨네요.”

 

, 로벤. 아직 감람산으로 안 갔나?”

 

이 우물이 피부에 좋다고 해서 감람산 기슭에 천막 자리 잡아 놓고 저만 다시 왔습니다.”

 

말을 마치고 그는 우물 오른쪽 탈의실로 들어갔다.

 

저 사람도 우리 단원인가?”

 

, 로벤이라고 얼마 전 들어온 단원이야. ”

 

혹시 나발이 로벤의 얼굴을 아나?”

 

모를 거야. 내가 얼마 전 직접 뽑은 사람이니까.”

 

... 내가 그동안 나발을  섭섭하게 한 일도 있겠지만, 아직도 나발이 나를 배신했다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네.

 

하지만 지금 내가 만에 하나 체포되면 여러 사람이 힘들어지니까 자네 말대로 오늘 시온 호텔은 가지 않겠어.

 

그 대신 연락은 좀 해야겠는데.”

 

아몬이 바라바의 생각을 금방 알아차렸다.

 

, 로벤을 시온 호텔로 보내서 자네가 오늘 못 간다는 말을 전하면 되겠군.”

 

, 그래. 호텔 로비로 가면 얼굴이 검은 30대의 여자가 혼자 있을 거야. 이름이 유타나니까 본인을 확인하고 그렇게 전해주면 좋겠네.

 

사라가 상황을 알고 있으니까 내가 안 올 것으로 짐작은 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연락을 해 주면 좀 더 안심하겠지.”

 

알겠네. 로벤에게 그렇게 하라고 말하지.”

 

아몬이 대답을 하자마자 로벤이 목욕을 끝내고 나오며 말했다.

 

아몬 형님이 기다리신다는 생각에 몸에 물만 끼얹고 나왔어요.”

 

천천히 나와도 되는데. 잠깐 나하고 얘기 좀 할까?”

 

아몬이 바라바에게 먼저 목욕을 하라고 눈짓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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