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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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142화 ★ 그리스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wy 0 2022.12.21

 그럼 안녕히 다녀오세요.”

 

예정보다 하루 늦게 예루살렘으로 떠나는 마나헴에게 유리가 말했다.

 

, 그래. 어디 돌아다니지 말고 어머니에게 요리와 꽃꽂이 배우고 있어요. 유월절 끝나면 바로 올라올게.”

 

마나헴이 우르소와 같이 마차를 타고 떠났다.

 

모녀는 마차가 골목길을 꺾어서 안 보일 때까지 서 있다가 경호원 오반과 같이 들어왔다.

 

어휴, 이제 좀 살 것 같네.”

 

글쎄 말에요. 이제 누보에게 돈을 받아서 빨리 이사를 해야지.”

 

, 너무 크게 말하지 마라. 오반이 방에서 나오면 우리 소리가 다 들린다.”

 

유리가 살며시 방문을 열고 복도 쪽을 보았는데 오반의 방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그런데 우르소 눈이 잘 안 낫나 봐요. 아직도 안대를 하고 있네.”

 

, 오른쪽 눈이 잘 안 보이나 봐. 저 성질에 얼마나 화가 날까.”

 

그래요. 카잔 아저씨를 만나면 단숨에 죽이려 할 거예요. 어유, 무서워.”

 

카잔이라고? 며칠 전 내가 누보의 집에서 만난 사람이 카잔인가?

 

누보가 그렇게 부르는 듯했어. 내가 돈 얘기도 그 사람에게 했고.”

 

콧수염 기르고 그리스 사람처럼 생겼지요?”

 

, 그래. 그 사람이구나.”

 

그 사람 인상 어때요?”

 

그만하면 점잖고 괜찮던데.”

 

그럼 되었어요. 전에 내가 소개시켜 준다는 사람이 그 사람이에요.”

 

, 그렇구나. 근데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지.

 

누보를 만나서 돈을 받아야 할 텐데.”

 

내일 아침에 내가 누보 만나러 갈게요.

 

그래서 이번 주 안에는 일단 다른 곳으로 움직여야지요.

 

근데 나발 님은 잘 계신가 모르겠네요.”

 

그래. 내일 가서 돈도 받아 오고 나발 안부도 물어봐라.

 

요즘 너무 오래 못 봤네.”

 

, 이제 이사 가면 자주 만나야지요.”

 

, 그래. 근데 유리야.

 

내가 세상을 좀 살아보니까 남녀관계라는 것은 정말 예측하기 어렵더구나.

 

또 나발이 본인 관상이나 별자리는 참 좋은데 주위에 있는 사람은 피해를 볼 수 있는 기운이 엿보여.

 

그러니까 혹시 잘 안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아라.”

 

어머, 그래요? 알겠어요. 조심할게요.

 

그런데 큰 인물인 나발 님을 도와주려면 주위의 희생도 좀 있는 거 아닌가요?”

 

, 그럴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그 반대의 기운이 아주 강한 탄생별도 있어.

 

주위 사람에게 큰 혜택만 주는 별...아주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엄마는 그런 별을 본 적 있나요?”

 

, 30여 년 전 선생님과 공부할 때 한번 보고 그 후에는 그런 별을 못 봤어.

 

그 별은 꼬리가 길고 천천히 이동했었지.

 

놀랍게도 두 달이 넘게 산양자리에 있었는데 동방의 박사들이 해뜨기 전 몇 시간 동안 그 별을 계속 관찰하면서 예루살렘으로 왔다는 소문도 있었어.”

 

, 그때 태어난 사람은 지금 어디서 무슨 일을 할까요?”

 

글쎄. 앞으로 누가 헤롯 왕의 뒤를 이을지, 또 다음 대제사장이 누가 될지 모르지만 아마 그런 사람 중에 있을 거야.”

 

, 그렇겠지요. 그런데 어렸을 때 처음 점성술을 배울 때는 참 신기했고 다 맞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점점 잘 모르겠어요.”

 

, 그러니까 어떤 일을 당하는 것이 운명이지만, 거기에 대처해서 길을 찾아가는 내 모습도 나의 운명이라 생각하면 돼.”

 

. 별의 모습도 그 밝기나 색깔이 조금씩 바뀌니까요.”

 

, 그렇지. 근데 그 카잔이라는 사람은 보기에는 점잖아 보였는데 어떻게 그 무서운 우루소의 눈을 그렇게 만들 수 있었을까?”

 

다음에 엄마가 만나서 직접 물어보세요. 관심이 생기나 봐요. 호호.”

 

오랜만에 모녀의 저녁이 편안했다.

 

 

 

내일 떠날 준비는 다 되었지?

 

, 아가씨가 말씀하신 유월절 음식과 과일도 다 준비해 놓았어요.”

 

맛있는 포도와 포도주도?”

 

. 그럼요. ’로마네해떠포도주 50병이랑 알이 굵은 포도도 많이 실었어요. 예수 선생님 제자 분들도 충분히 드릴 수 있어요.”

 

그 분들은 지금 어디 계신가?”

 

베세다에 계신데 우리가 그곳으로 가면 돼요.

 

시몬이라는 사람의 집에서 만나기로 수산나와 약속이 되었어요.”

 

수산나가 누구야?”

 

선생을 늘 따라 다니는 여제자인데 제 친구가 잘 알아서 연락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자 중 요한이라는 분의 어머니가 저를 먼저 좀 만나고 싶어 하시네요.”

 

, 무슨 일일까?

 

글쎄요. 무슨 부탁을 할 듯싶은데 여하튼 내일 저녁에 호텔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 그래. 만나 봐.”

 

. 그런데 예수 선생이 얼마 전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엄청난 말씀을 했다고 해요.”

 

루브리아가 잠자코 유타나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제자들 중 한 사람이 선생님은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했더니 선생이 자기가 그리스도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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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히브리어 메시아가 그리스어로 그리스도인데. 헤롯 왕이 들으면 싫어하시겠네.”

 

. 아마 그래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나 봐요.

 

그런데 여러 사람이 들었으니 입단속이 잘 안 되지요.

 

벌써 제가 이렇게 얘기하고 있으니까요. 호호.”

 

유타나가 웃음기를 멈추고 계속 말했다.

 

저는 그 소리를 듣고 속으로 참 기뻤어요.

 

그분이 메시아인데 우리 아가씨 눈 정도는 문제없이 고쳐 주실 거예요.

 

이제 다 나으신 거나 다름없어요.

 

, 그리고 밖에서 이번에 아가씨를 경호할 백부장이 인사를 드린다고 기다리고 있어요.”

 

어머, 오래 기다렸겠네. 빨리 들어오시라고 해.”

 

유타나가 나가서 백부장과 함께 들어왔다.

 

이번 여행에서 아가씨를 모실 백부장 맥슨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크기변환]맥슨1 shutterstock_1859748640.jpg

 

아니에요. 제가 잘 부탁드려야지요.”

 

맥슨은 상당히 젊고 침착해 보였다.

 

귀족의 자제이거나 전쟁에서 훈장을 받아 승진했을 것이다.

 

루브리아는 그의 인상이 어디서 본 듯도 했다.

 

, . 그럼 수고하세요.”


. 내일 아침에 뵙겠습니다.”

 

맥슨이 나가자 유타나가 말했다.

 

저 백부장 인상이 참 좋으세요. 포도주 한 병은 줘도 되겠어요. 호호.”

 

그래. 한 병 주면서 가능한 다른 사람 눈에 안 띄게 떨어져서 경호를 하라고 부탁해.”

 

. 아가씨. 그럼 오늘 일찍 푹 쉬세요.”

 

루브리아는 드디어 내일 바라바를 예루살렘에서 만날 생각에 가슴이 설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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