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판결.jpg

                                                                                  

바라바 380화 ★ 천부장 칼로스의 예수

wy 0 2025.04.02

 

세겜 지역의 지도와 미트라교 본부가 있는 그리심산의 지형을 찬찬히 살펴본 후 칼로스가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열성단 조직이 대단하구려

 

미트라교 내부에도 침투해 있군요.”

 

, 많지는 않지만 사마리아 지역도 열성단 조직을 다시 세우고 있습니다.”

 

바라바의 대답에 자신감이 넘쳐 있었다.

 

미트라교의 자체 방위군이 천 명이 넘네요.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칼로스가 바라바의 보고서를 훑어보며 계속 말했다.

 

약속 날짜 한 달보다 이틀 일찍 왔는데, 지난번 풀어준 열성단원도 안토니아 감옥으로 돌아갔나요?”

 

천부장이 요남을 잊지 않고 있었다.

 

한 달 되는 모레 들어갈 겁니다. 지금 예루살렘에 있습니다.”

 

알겠소이다. 그럼, 그날 확인되는 대로 총독 각하께 석방건의서를 올릴 것이오.

 

페르시아 국경 전투 병력으로 자원한 무기수들을 풀어주라는 각하의 공문을 산헤드린 의회에 보내면 즉시 석방됩니다.”

 

감사합니다. 꼭 그렇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문제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칼로스의 눈은 계속 보고서를 향해 있었다.

 

미트라교 신도가 약 5천이라. 역시 꽤 많군.

 

하지만 그 정도 신도 수로 자체 방위군 천 명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오.

 

더욱이 신도 중 반 이상이 여자라면 남자 중 반이 방위군인데 그들을 지원하는 경비를 조달하기 어려울 거요.

 

누군가 외부에서 도와주는 세력이 있으면 몰라도.”

 

혹시 그런 사람을 아느냐는 눈으로 천부장이 바라바를 바라보았다.

 

미트라교가 황금 성배를 가지고 있고 그 성배의 가치는 돈으로 따지기 어렵다는 말을 하려다가 도로 삼켰다.

 

공연히 일이 복잡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미트라교 세력을 토벌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바라바가 다른 질문을 했다.

 

지금으로서는 그런 계획이 없습니다. 아마 총독께서 승인하지 않으실 거요.

 

하지만 나는 군인으로서 명령이 떨어지면 곧 실행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노크 소리와 함께 알렉스 백부장이 들어왔다.

 

바라바에게도 반갑게 인사를 하고 철필로 쓴 서류를 한 무더기 천부장에게 내밀었다.

 

지난번 보신 나사렛 예수에 대한 자료입니다.”

 

칼로스가 턱으로 백부장을 건너편 의자에 앉으라는 동작을 했다.

 

지금 예루살렘에 나사렛 예수를 따르는 모임이 세겜의 미트라교 신도보다 더 많을 거요.

 

그 사람을 기억하지요?”

 

칼로스가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바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제가 어떻게 그분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 나도 요즘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소이다.

 

이대로 나가면 유대교 내부에서 큰 분란이 있을 수 있겠소.

 

유대교인들이 자기들의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이단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처형했는데 지금은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어요.

 

특히 헬라파 유대인들이 두려움 없이 가야바 대제사장을 비난하고 흔들고 있더군.

 

며칠 전 대제사장이 뭐라고 했다지?”

 

“’대제사장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태해진다

 

저항하고 비판하는 세력에 굴하지 말고 하나님의 힘으로 물리치자라고 했습니다.”

 

알렉스가 조금 목소리를 높여 대답하고 바라바를 쳐다보며 싱긋 웃었다.

 

, 그래. 다시 들어도 가야바가 화가 많이 나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네. ”

 

칼로스가 서류를 뒤적이며 바라바를 향해 말했다.

 

우리가 수집한 나사렛 예수의 제자들이 선생에 대해 언급한 글들이오.

 

대부분 구전으로 전해 왔고 선생이 하는 말을 그 자리에서 쓴 것 같은 기록도 있어요.”

 

천부장 님께서 그분의 제자들을 다시 잡아들이려는 건가요?”

 

아직은 아니오. 그보다 내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예수 선생이 한 말들이 기록한 사람에 따라 차이가 너무 심한데, 심지어 십자가에 달려서 한 말들도 서로 달라요.

 

같은 사건을 같은 장소에서 들었는데 왜 그럴까.”

 

칼로스의 눈이 새 장난감을 받고 반짝이는 어린아이 같았다.

 

바라바가 잠시 생각한 후 조심스레 말했다.

 

그건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분이 십자가에서 9가지 말씀을 했다면 주위 사람이 3가지씩 듣거나 기억에 남는 말을 따로 전한 것 아닐까요.

 

골고다까지 따라갔던 사람이 저에게 말하기를 십자가 처형 군졸을 제외하고는 그분께 가까이 갈 수 없었다고 했거든요.

 

엄청난 고통 속에서 하는 말을 정확히 알아듣기도 어려웠을 거고요….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예수 선생이 마지막 했다는 말도 제각각 다릅니다.”

 

천부장이 서류의 뒷부분을 들여다보며 이어 나갔다.

 

그가 십자가에 달려서 했다고 하는 말이 대개 7가지 정도 되는데 그중에 마지막 말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3가지가 있어요.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요라는 질문과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는 부탁, 그리고 다 이루었다라는 승리 선언 같은 알 수 없는 말이요.

 

들으면서 느꼈겠지만, 점점 그의 마지막이 패배에서 승리로 바뀌고 있어요.

 

이 중에 제일 많이 들었다는 말이 처음의 질문 같은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예수 선생은 마지막 순간까지 하늘에서 그를 구원할 천군 천사가 내려올 것을 믿고 있었나 보오.”

 

바라바는 안토니아 감옥에서 그날 들었던 성가 소리가 생각났다.

 

그를 따르는 어떤 사람들은 이런 곤란한 마지막 질문을 마치 자식이 부모에게 투정 부리는 식으로 해석하는데 그런 상황은 아니었지요.

 

또 다윗의 시를 예수가 외우고 있었다는 것도 궁색한 이야기고요.”

 

천부장이 앞에 있는 서류를 다시 들여다보았다.

 

그의 어록을 2~3년 전부터 기록한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글들을 읽어보면 그는 술과 음식을 아주 잘 먹고, 엉뚱한 말을 잘하고 모세의 5번째 계명 부모를 공경하라’ 를 우습게 생각한 듯하오.

 

그는 제도적 종교에 반항하는, 어쩌면 그리스의 디오게네스 흉내를 낸 것도 같은데 제자들에게 신발이나 지팡이도 들고 다니지 말라고 한 것을 보면 비슷한 면이 있어요.”

 

글쎄요그렇게까지 생각할 수 있을까요?”

 

바라바의 반문에 천부장이 고개를 몇 번 끄덕이며 말했다.

천부장 칼로스 collage.png

 

나도 전에는 몰랐는데 이 기록자료를 보면서 이상하게 떠오르는 광경이 있소.

 

예수 선생이 빌라도 총독을 만나서 진리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었지.

 

왜 그런지 그의 대답 없는 무심한 표정이 알렉산더 대왕에게 내 앞의 태양을 가리지 마시오라고 했던 디오게네스의 모습과 겹쳐 보이오.

 

나 혼자만의 생각이겠지기록에는 남지 않을.”

 

State
  • 현재 접속자 17 명
  • 오늘 방문자 309 명
  • 어제 방문자 619 명
  • 최대 방문자 1,075 명
  • 전체 방문자 336,006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