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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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366화 ★ 내부 분란

wy 0 2025.02.12

유타나가 금목걸이를 루브리아 목에 걸어주며 말했다.

 

그럼요. 그분들은 로마 최고의 신붓감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지요.

 

어머, 내 정신 좀 봐!

 

대장님께서 아가씨 나가시기 전에 집무실로 오시라고 하셨는데.

 

얼른 옷 입고 가보셔야겠어요.”

 

베이지색 드레스가 오랜만에 입어서 그런지 허리가 좀 끼는 듯했다.

 

어쩌면 그동안 눈이 나았다는 안도감에 마음이 편안해지며 살이 쪘을 것이다.

 

앞으로 집 앞 동네를 매일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집무실로 향했다.

 

오늘 저녁 맥슨 백부장과 식사 약속 있다고 했지?”

 

. 아빠는 오늘 집에서 혼자 드실 건가요?”

 

, 나는 업무 파악할 일이 많아서 서재에서 간단히 먹을 거다.

 

내 걱정 말고 천천히 식사 많이 하고 오거라.”

 

. 알겠어요. 그런데 우리 곧 경찰대장 공관으로 이사 가야 하나요?”

 

그래. 내달에는 이사 가야 한다.

 

실은 그 말을 하려고 불렀는데 2년 후에는 이 집으로 다시 올 생각이니까 이삿짐을 다 들고 갈 필요는 없다.”

 

, . 임기가 2년인가요?”

 

루브리아는 아빠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다는 생각에 살짝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임기는 2년이고 한 번 연임할 수 있는데 나는 한 번만 하고 이제 공직 생활에서 은퇴하려 한다.

 

너도 그 안에 가정을 꾸리게 될 것이고 손주 보는 재미로 노후를 즐겨야지.

 

1년의 반은 시골 별장에서 포도밭 관리도 하면서.”

 

아빠의 표정이 벌써 임기가 끝난 듯 홀가분하게 보였다.

 

아마 사윗감으로는 맥슨 백부장을 생각하실 거고, 2년 후에는 그와의 사이에 아이가 있을 거라 기대하시리라.

 

루브리아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빠의 목소리가 계속 들렸다.

 

그리고 네가 관심이 있을 듯해서 알려주는 건데 유대인 바라바의 명의로 원로원에 제출한 탄원서는 반만 성공했다.

 

여행 자유화는 통과되었고 성전세 인하는 시리아 총독의 반대의견이 강해서 부결되었어.

 

그래도 이제 더 많은 유대인이 예루살렘을 방문할 거고 성전세는 더 많이 걷히게 되었구나.”

 

그만하면 잘 된 건가요?”

 

루브리아는 이 질문을 바라바에게 하고 싶었다.

 

그렇지. 근데 유대인들은 성전세 인하를 계속 주장할 거다.

 

그들에게는 로마에 성전세를 내는 것 자체가 굴욕이니까.”

 

아빠의 말씀을 들으니 바라바 님도 틀림없이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았다.

 

탈레스 선생은 네 눈이 이제 확실히 괜찮을 거라고 하던데 느낌이 어떠니?”

 

루브리아의 눈을 유심히 바라보는 눈길에 아직도 아빠의 근심이 담겨있었다.

 

. 이제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빨리 걸어도 어지럽지 않아요.

 

앞으로 집 앞 동네를 매일 산책하려 해요. 살 좀 빼려고요.”

 

운동하는 건 좋지만 살은 빼지 말아라.

 

너는 지금처럼 볼살이 있어야 예쁘다.

 

아름다운 그리스 여신들도 모두 너보다 살이 더 많아.”

 

아빠가 정색하고 말했다.

 

아빠 눈에만 예쁘지요. 이 옷도 조금 작아졌어요.”

 

옷을 몸에 맞춰야지. 몸을 옷에 맞추려면 피곤해.

 

혹시 맥슨 백부장이 살을 빼라고 했니?”

 

아니요. 그런 말을 그 사람이 할 리가 있나요?

 

그 정도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요.”

 

, 혹시 앞으로 그런 말을 하면 아빠는 반대하더라고 해라.”

 

, 그럼 볼살은 빼지 않고 몸만 조금 빼도록 할게요.”

 

루브리아가 오른손가락으로 허릿살을 집으면서 말했다.

 

 

 

 

단둘이 나발을 만나고 나온 바라바의 얼굴이 무거웠다.

 

설마 했는데 사라의 예상대로 나발이 부단장 자리를 원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모두 모여서 즐겁게 저녁을 먹고 새 통합조직에 대한 인사를 논의하는데 나발이 바라바와의 단독 대화를 요구하며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새 조직은 기존의 지도부가 물러나고 역량 있고 활기찬 젊은이들이 주도해야 하며 그것이 열성당 일반 단원들의 일치된 뜻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몬과 헤스론 미사엘 등은 모두 고문단에 포함하고 사라는 사무엘 님의 후광이 있으니 고문단장을 맡기자는 의견이었다.

 

바라바가 흔쾌히 찬성을 하지 않자 나발은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으니 그 뜻이 관철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먼저 자리를 떴다.

 

어찌 생각하면 그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자신은 어차피 얼마 후 로마로 가야 하니까 지금부터 아론을 단장으로 하고 나발을 부단장으로 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넌지시 동료들에게 말해보았다.

 

그건 안 되네. 나발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야.”

 

아론이 반대했고 사라가 곧이어 말했다.

 

나발이 그렇게 나올지 알았어요.

 

늦기 전에 나발을 그 자리에서 해임해야 해요.”

 

무슨 명분으로나발이 저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러니까 자금 집행 내역을 들여다봐야지요.”

 

나발이 벌써 다 준비하고 있어서 자칫 부작용 생겨.

 

어쩌면 속으로 그러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몰라.”

 

아몬과 사라의 대화를 듣고 있으니 바라바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저녁을 하면서 술도 몇 잔 했더니 오늘은 더 이상 생각하기가 싫었다.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내일 다시 모여서 의논하기로 하지.”

 

아니에요. 이렇게 중요한 문제는 빨리 결론을 내야 해요.

 

바라바 오빠를 비난한 벽보도 나발의 장난이 틀림없어요.”

 

바라바는 그녀의 말이 귀에 거슬렸다.

 

나발이 의욕적이고 야망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정도로 자신을 배신할리는 없었다.

 

사라야! 증거도 없이 그런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돼.”

 

바라바의 말에 사라의 안색이 굳어졌다.

바라바 슬픈사라 collage.png

 

여하튼 오늘 회의는 이걸로 끝내기로 하자.

 

아버지가 호란이와 같이 나를 기다리셔서 이제 집에 가봐야겠어.” 

 

사라에게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어 바라바는 부연 설명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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