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이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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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의 놀라운 질문 : 호킹박사는 저녁 식사가 끝나자 컴퓨터를 통한 기계 목소리로 나에게 질문했다. "왜…

wy 0 2018.11.09 18:56


 

    

 

드디어 호킹 박사가 작심을 한 것 같다.

 

그의 최근 저서 " 위대한 설계"에서 '우주는 신이 창조하지 않았고 무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30년 전, 시사저널에서 호킹박사를 한국에 처음 초청 했을 때의 발언과는 달랐다

 

호킹의자.png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실에서

 

호킹박사는 당시 블랙 홀 이론을 정립함으로써 대단한 명성을 날릴 때였다.

 

루게릭병으로 엄청난 고통을 당하면서 이룬 업적이라 더욱 감명을 주었다.

 

그 때만 해도 한국에 신체가 불편한 분들을 위한 시설은 물론, 그들이 타는 자동차도 거의 없는 시절이라 호킹 박사가 탈 차도 삼성 병원에 부탁하여 특별 지원을 받았다.

 

그는 컴퓨터 음성 합성기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였다.

 

85년에 갑자기 위독한 상황에서 기관지 절개술을 받고 회복 되었는데, 그 후 거의 목소리를 잃었고 학회나 세미나 연설 때는 늘 통역을 대동해야 했다.

 

그는 컴퓨터 화면에서 빠르게 옆으로 지나가는 단어들을 보고 원하는 단어를 재빨리 손가락으로 누르면서 하나의 문장을 만든다.

 
이 문장 내용을 컴퓨터가 음성으로 합성 해 내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1분에 10단어 정도 말 할 수 있다.

 
강연을 할 때는 미리 원고를 만들어 정상적인 속도로 진행하지만, 강연 후 질문에는 간단한 대답에 몇 분씩 걸리기도 한다.

 

실제로 그를 처음 만나 보니  휠체어에 기댄 몸통과 팔 다리가, 축 늘어진 오징어처럼 애처로웠다.

 

입을 약간 벌리고 눈이 쑥 들어간 퀭한 모습인데, 바로 그 눈으로 어두운 우주의 신비를 보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가 설치된 휠체어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 자체가, 위대한 정신은 어떠한 고난도 극복 할 수 있다는 생생한 증거였다.

 

호킹 박사의 그 날 일정은 S호텔에서 세미나 이후 만찬으로 이어지는 계획이었다.

 

많은 팬들과 물리 학자는 물론, 유명 정치인들도 대거 모여들어 호킹박사의 인기를 실감했다. 

세미나가 시작되기 전 맨 앞, 주최 측 자리에 앉아 있는데, 아내 바로 옆에 안경을 쓴 어떤 점잖은 분이 와서 앉는다.

미리 나눠 준 자료를 열심히 읽고 있는 그 사람에게 아내가 질문을 한다.

 

" 이 자료를 영어로 다 읽으실 수 있으세요? "

 

" …"

 

"그럼 호킹 박사의 이론도 무슨 말이지 이해를 하세요? "

 

" .. "

 

"대단하시네요 !!" 

 

곧 호킹박사가 휠체어에 실려 나오는데 이분이 일어나 나가면서 호킹을 소개한다.

그날의 통역을 맡고 호킹의 책도 번역한 서울대의 김제완 박사였다.

 

세미나가 끝난 후 자리를 옮겨 저녁 만찬을 했다.

 

당시 대권 주자들인 YS, DJ 등도 참석했다.

 

YS 는 "최사장, 호킹박사 초청 참 잘 했어요.

 
시사저널 표지에 크게 내시오라고 격려 해 주었다.

 

DJ 는 학구파답게 블랙 홀에 대해 간단한 질문을 한 후 호킹과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블랙홀 이론.png

  

호킹박사의 블랙 홀 관련 이론  

        

식사가 시작되자 옆에 앉은 남자 간호사가 음식을 나이프로 잘게 썰어서 입에 넣어 준다.

 
와인도 한잔 하더니  '맛은 있는데 향은 좀 약하다'고 컴퓨터로 말한다.

 
미각이 매우 예민한 것 같았다.
  
 
간호사가 준 음식을 다시 우물우물 목으로 넘기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동석한 사람들이 식사를 먼저 끝내서 좀 무료하게 앉아 있었다.
  
 
식사 후 몇 가지 과학적인 대답 역시 컴퓨터에서 찾은 단어를 나열하여 문장을 만든다.

 
너무 힘이 들어 보여서, 주위 사람들이 질문을 하는 것이 폐를 끼치는 느낌이었다.

 

 정치인들은 디저트를 먹지 않고 먼저 일어났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줄어 들었다.

 
모든 공식 일정이 끝나고 호킹박사에게 오늘 행사가 어땠느냐고 슬며시 물어봤다.

 대답 대신 
의외의 질문이 20초쯤 후 호킹의 컴퓨터에서 흘러 나왔다.

      

"왜 오늘 저녁 식사에 어여쁜 한국 여자가 한 사람도 안 왔느냐 ?"
 
 
그러고 보니 식사 테이블에 여자는 없었다

 순간 대답 할 말을 잊었다.

 
그의 얼굴은 진지했고 농담으로 하는 말은 아니었다.
 
 
그 날 호킹의 관심은 블랙 홀에 대한 대화나 한국의 정치인들과 만나는 것 보다는

 저녁식사 하면서 옆 자리에 한국 여성이 있기를 기대 했었다.
 
 
미처 생각 치 못한 우주의 이치였다!

 

호킹신라호텔.jpg

호킹박사와 함께 신라호텔 세미나를 마치고

 

따로 시간을 내서 몇 가지 질문을 했다.

 

"박사님을 보니 팡세를 쓴 파스칼이 생각난다.

 
그도 평생 병약한 몸으로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파스칼이 얼마나 건강이 나빴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생각은 위대하다."

 

"파스칼은 당대의 천재였고 독실한 가톨릭이었다.

 박사님은
태초에 신이 우주를 창조 했다고 생각하는가?"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있다고 하면 아마 내 책이 잘 안 팔릴 것이고, 없다고 했다가 있으면 나중에 큰 일 아닌가."

 

그의 얼굴에 살짝 악동의 미소가 지나갔다.

 

팡세에 나오는 '도박론' 을 읽어서 이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신이 있다면 나중에 큰 일
이라고 했던 그는 최근 신은 우주를 창조하지 않았다고 했다.

 

신이 있어도 이제 별로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병원 치료는 잘 받고 계신가?"

 

"처음 발병 했을 때 좀 받았는데 그 후에는 거의 안 간다. "  의외의 대답이었다.

 

"그럼 어떻게 하는가?"

 

"현대 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인데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 

 
감기가 걸리거나 몸이 아플 때는 가지만 이 병으로는 가지는 않는다."

 

"루게릭 병을 앓으면서 큰 업적을 쌓은 것에 경의를 표한다. " 

 

 " 21살에 이 병에 걸렸지만 아직까지 살아있다. 

 
아마 내가 천문학 연구에 대한 의지가 강해서 내 삶이 연장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떤 분야를 더 연구 할 계획인가?"

 

"아직 블랙 홀에 대하여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계속 블랙 홀에 대해 연구 할 것이다." 


 
 
더 이상 질문을 하면 피곤해 할 것 같았고 이미 나는 주최측으로서 그의 기대를 저 버렸다.
 
 
휠체어를 타고 신라호텔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면서 그가 컴퓨터를 열심히 작동하여 나에게 소리를 낸다

 

"오늘 이제 나는 탈출이다."

 

생각해보니 내가 그를 며칠 동안 세미나와 만찬으로 가두어 놓았던 것이다.
 
그는 친절하고 유머가 많은 사람이다.

 

최근 그가 외계인에 대해 흥미로운 말을 했다.
 
 '
외계인이 존재 할 가능성이 높은데 지구인은 외계인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왜냐하면 외계인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킹지구.png

      

호킹 박사는 천체 물리학자로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루게릭 병 발병 55년 만인
 2018
3월 타계하여 우주로 탈출했다

 

만약 그가 신을 만났다면 " 왜 아름다운 여신은 없느냐 ? " 고 질문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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