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이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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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의 보석, 현(絃)의 마술사,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 예술감독 강동석.

wy 0 202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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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미소년의 이미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선생을 아주 오랜만에 만났다.

 

70을 앞두고 있지만, 동안의 용모와 순박한 분위기는 여전했고, 음악적 내공이 더욱 쌓인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신동으로 알려진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지만,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일한 지난 17년이 그에게 범상치 않은 무게를 더해줬다.

 

그는 평소에는 조용한 편이지만, 무대에 서면 베토벤 협주곡에서는 베토벤, 드뷔시 소나타에서는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리로 청중을 매료시키는 현의 마술사, 연주하는 곡마다 그 곡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을 뿜어내는 바이올린의 보석이다.

 

그가 화려한 솔로 연주자로 오랜 세월 세계무대를 휩쓴 후, 이제 고국의 실내악 발전을 위해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을 조직하고 17년째 지속하고 있다.

 

한국 음악계를 위해 고맙고 다행한 일이다.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의 고택(古宅) 음악회를 참석하고 다음 날 강동석 선생을 만났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세계를 누빈 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거기에 전념하는 음악가의 모습은 음악만큼 아름다웠다.

 


 

: 강동석 선생님 안녕하세요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이 올해로 17년째입니다.

 

Seoul Spring Festival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이야기 나누기로 하고 먼저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볼까요.

 

몇 살 때부터, 어떤 계기로 바이올린을 시작하셨나요?

 

: 대개 비슷하겠지만, 부모님이 음악을 좋아하셨어요.

 

저의 누나가 피아노를 먼저 했습니다. 저도 처음에 피아노를 배우다가 곧 바이올린으로 바꾸었어요.

대여섯 살 무렵입니다.

 

: 혹시 부모님이 음악을 하셨나요?

 

: 음악을 좋아하시고 아버님이 기타를 하셨는데 취미로 하신 정도입니다.

 

: 중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가셨지요. 어떤 계기로 갔고 누구에게 배우셨나요?

 

: 사실 60년대에는 한국 음악 수준이 지금과는 달라서, 멀리 바라보고 나가려면 일찍 갈수록 좋았기 때문에 13살 때 미국으로 갔습니다.

 

처음에 줄리아드 예비학교에 들어가서 갈라미안 선생에게 배웠고, 그 후에 커티스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때도 선생님은 갈라미안이었지요.

 

당시 서울에서 녹음테이프를 먼저 그분께 보내서 심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합격했습니다.

 

: 그때 보낸 녹음테이프가 어떤 곡인지 기억이 나시나요?

 

: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파가니니 협주곡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어린 나이에 그렇게 어려운 곡을 보내셨군요.

 

강동석 선생님은 바이올린 콩쿠르에 많이 나가지는 않았으나 나간 콩쿠르는 모두 입상을 하셨지요.

 

캐나다 몬트리올,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영국 칼 플레쉬 콩쿠르 등에서 이름을 날렸는데 21살 이후부터는 콩쿠르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무슨 이유가 있으셨나요?

 

: , 몇 번 안 나갔지만, 음악을 놓고 서로 경쟁하는 자체가 자연스럽지 못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콩쿠르 분위기도 연주회와는 다르고요. 그래서 일찍 그만두었지요.

  

: 미국에서 프랑스로 건너간 것은 언제, 어떤 계기로 가셨는지요?

 

: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한 후 심사위원이었던 메뉴힌 선생이 파리의 매니저를 소개해 주셨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파리에서 활동을 많이 하게 되었고, 이후 활동무대가 파리로 옮겨졌습니다.

아무래도 미국보다는 유럽이 전통이나 역사가 더 깊어서요.

 

: 가족 이야기 좀 해주시지요. 결혼은 프랑스인과 하셨는데 음악 하신 분이지요?

 

: , 제 아내가 피아니스트입니다.

 

바이올린 하는 제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아내가 그녀의 친구였어요.

 

제 연주회에도 오고,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어요.

 

: 부인이 프랑스 크렛데이 음악원 교수였지요?

 

: , 프랑스는 정부에서 하는 좋은 콘서바토리가 많이 있습니다.

 

파리와 리용 콘서바토리가 유명하고 크렛데이는 파리 근교에 있는 학교입니다.

 

거기서 피아노를 가르쳤습니다.

 

: 그동안 상당히 많은 음반을 녹음하셨는데 특히 프랑스 작곡가들의 곡이 많습니다.

 

드뷔시, 라벨, 생상, 풀랑 등 프랑스 작곡가들은 독일 작곡가들과 비교하면 어떤 특색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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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쎄요... 상당히 다르지요. 그림으로 말하면 프랑스 음악은 인상파 화가들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식사로 말하면 디저트와 비교할 수 있을지요. 좀 자유롭고, 화려하고...

 

독일 음악은 메인 코스처럼 논리적이고 무겁다고 볼 수 있겠지요.

 

: 본인이 혹시 그런 곡들이 더 맞는다고 생각하거나 더 좋아하시나요?

 

: 그렇지는 않고요, 라벨이나 드뷔시도 좋고 베토벤도 좋지요.

 

식사하는데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다 먹어야 좋은 것처럼 다 좋습니다. 하하.

 

: 제가 유명 지휘자 푸르트뱅글러를 참 좋아했었습니다.

 

강동석 선생님의 녹음을 보고 그가 바이올린 소나타도 작곡한 것을 알았어요.

들어보지 못했는데 언제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에서 연주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아쉽게도 그의 곡은 너무 길고 어려워서 프로그램에 집어넣기가 쉽지 않습니다.

 

푸르트벵글러는 당대의 유명 지휘자였지만, 본인은 작곡가로 더 인정받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작품들이 진지하고 연주하기 까다롭지만, 참 좋습니다.

 

: 그렇군요. 이제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Seoul Spring Festival of chamber music) 이야기를 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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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스프링 페스티벌  http://www.seoulspring.org/

 

올해로 17년째 계속하는 것도 대단하고, 그동안 세계적 음악가들이 많이 참여하여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의 공연 수준이 그야말로 세계적입니다.

 

그동안 연주한 곡 중 세계 초연도 많았는데 17년간 거의 900여 곡 연주하셨나요?

 

 :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800여 곡 정도일 겁니다.

 

그중에는 그동안 여러 번 연주한 곡도 있지요.

 

이런 실내악 페스티벌이 새로운 곡을 알리기 참 좋은 기회입니다.

실내악 페스티벌에서 연주하는 곡들을 선정할 때, 곡 자체는 참 좋은데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곡들을 많이 소개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런 곡들을 알리는 것이 연주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안 알려진 곡들이 많으면 청중들이 거리감을 느끼기 때문에 유명한 곡들을 중간에 잘 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곡이라도 처음 듣기에 편하고 좋은 곡들을 고릅니다.

 

: 음악 감독의 역할은 곡 선정과 그에 따른 연주자 섭외가 가장 중요한 일이 되겠군요.

 

: 네 그렇습니다. 특히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에서는 매년 연주의 주제를 정하고, 매일 연주하는 곡들도 주제를 정해서 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연주자들도 매일의 연주에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 올해의 주제는 첼리시모인데 어떤 의미인가요?

 

: 브라보를 강조할 때 브라비시모 라고 하듯이, 첼로 음악을 중심으로 연주회를 해서 첼리시모 라고 했습니다.

 

올해의 주제는 첼로이고 그래서 첼로 연주가 많습니다. 

 

: 이번에 강동석 선생님이 연주하는 곡들은 멘델스존 피아노 트리오 1, 차이코프스키 현악 6중주 (플로렌스의 추억) 등 잘 알려진 곡도 있지만, J. Raff의 피아노 트리오도 있습니다.

 

Raff는 어떤 작곡가인가요?

 

[크기변환]raff Screenshot 2022-05-07 at 10.04.06.jpg

 Joachim Raff 1822~1882

 

: 아버지가 독일인 어머니가 스위스인인데 거의 독학으로 음악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리스트의 개인비서로도 있으며 리스트, 바그너 쪽의 음악을 추종했는데 나중에는 브람스 쪽의 음악도 하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양쪽에서 다 배척을 받으면서 작품도 별로 알려질 기회가 없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 마치 요즘 정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습니다. 하하

 

당시 음악도 바그너와 브람스을 중심으로 한 음악가들의 파벌이 있었지요.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의 음악 감독을 하시면서 어떤 점이 제일 애로사항이랄까 힘든 일인가요?

 

: 재정 문제가 제일 힘듭니다.

 

다른 음악 관계는 어려워도 직접 제가 할 수 있지만, 재정 문제는 한계가 있습니다.

 

재정이 잘 뒷받침되어야 계속 잘할 수 있으니까요.

 

: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서울시에서 지원을 받지요?

 

: 네 처음에는 지원이 많았는데 여러 변화도 있고 해서 요즘은 많이 줄었습니다.

 

다른 쪽에서도 고맙게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은 실내악 축제인데 음악에서 실내악이라는 분야는 어떤 분야인가요?

 

: 실내악이 음악가들에게 참 중요합니다.

 

음악의 핵심이랄까요. 실내악을 통해서 음악의 본질을 배울 수 있고, 솔로에서는 불가능한 다양한 악기 조합과 레퍼토리를 즐길 수 있지요.

 

운동으로 말하면 농구나 축구처럼 단체 게임인데, 저도 학생 때 실내악을 배우면서 음악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실내악은 특히 하모니가 중요해서 다른 사람의 소리를 잘 들으면서 때로는 자신의 주장도 펼치는, 음악가들에게는 여러모로 공부가 되는 훈련입니다.

 

청중들도 더 다양성 있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요.

 

외국에서는 작은 도시라도 실내악 축제가 많이 있는데, 한국은 좀 그런 면이 부족해서 제가 꼭 실내악 축제를 하고 싶었어요.

 

: 네, 참 잘하셨어요.

 

한국의  실내악 운동은 일찍이 몇몇 분들이 개척하셨지만, 좀 더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86년 당시 시향 악장이던 이택주 선생을 중심으로 안동혁, 김용배 선생 등이 예음클럽을 조직하여 10여 년간 해설을 곁들인 실내악 연주를 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대농그룹의 후원으로 박은희 선생이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을 설립하여 실내악 육성에 많은 기여를 하였지요.

 

: 네 당시 예음 클럽 등의 활동을 저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그리고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특이한 장소에서 하는 음악회가 있더군요.

 

윤보선 전 대통령의 고택(古宅) 마당에서 하는 야외 음악회로서 올해 두 번 연주에 표가 모두 매진되었지요.

 

: 네 음악도 좋지만, 야외의 특별한 장소에서 해서 더욱 인기가 있습니다.

 

: 저도 어제(5/2) 가봤는데 오랜만에 참 좋은 곳에서 멋진 연주 감상했습니다.

 

6시 이후 약간 쌀쌀했으나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그림처럼 떠다니며 그만하면 날씨가 좋았어요.

 

레퍼토리가 다양하고 연주자들이 모두 각 분야의 정상급 연주자들이었지요.

 

: , 보통 음악회처럼 안 하고 어떤 샘플을 맛보듯이 한 악장씩 가벼운 곡목들 위주로 했습니다.

 

: 라벨의 네 손의 피아노를 위한 '어미 거위'를 시작으로 베토벤의 호른 소나타, 라프의 피아노 트리오, 칼리보다의 오보에 곡, 망고레와 디앙의 기타 곡, 드보르작의 현악 4중주 아메리칸, 포퍼의 4대의 첼로를 위한 곡 등 많이 알려진 곡들과 그렇지 않은 곡들이 잘 섞여 있는, 감동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이었습니다.


특히 드보르작의 아메리칸은 프로그램에 4악장만 있었는데, 2악장도 해 줘서 보너스 같았어요.

 

예전에 참 많이 들은 곡입니다.

 

: 드보르작의 현악 4중주 아메리칸은 신세계 교향곡과 함께 가장 잘 알려진 곡이지요.

 

체코의 민속 음악이 한국 사람들의 정서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 ,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을 포함하여 신세계, 아메리칸 등 그를 대표하는 곡들이 모두 그의 미국 생활 중 고향을 그리는 음악들이었지요.

 

그런데 어제는  드보르작의 아메리칸이 현악 4중주가 아니고 5중주였습니다.

 

또 한 연주자는 바로 나무 위 참새였지요.

 

: 하하, 간혹 참새 소리가 좀 많이 날 때가 있습니다.

 

: 참새 소리가 참 절묘하게 들렸습니다.

 

2악장도 그럴듯했고 4악장은 경쾌해서 특히 잘 어울렸어요. 하하.

 

아마 드보르작이 들었어도 미소 지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고택의 오른쪽에 있는 교회에서 6시에 울리는 종소리도 재미있었어요.

 

사회자가 종소리가 연주 도중 나오지 않게 프로그램에 신경을 쓰느라 수고가 많았지요.

 

J,크로이체의 flute trio도 특이한 곡으로 flute, violin, 기타 3중주인데, 예정에 없이 듣게 되어 앙코르 공연 같아서 좋았습니다.

 

정말 여러 가지로 기억에 남을 감동적인 공연이었습니다.

 

다만 한국의 고택 정원 연주의 정취를 살리는 취지에서, 황병기 선생의 가야금이나 한국 가곡을 한두 곡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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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강동석, 에르베 줄랭, 문지영, 노부스 콰르텟, 박상욱, 박규희, 김다미, 최나경, 신미정, 박진영, 강승민, 이상은, 주연선 (존칭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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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객석의 편집인을 하신 음악 평론가 이상만 선생님을 연주회에서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네 저도 반가웠습니다.

 

: 강동석 선생님은 몇 년 전까지 연세대에서 10여 년을 가르쳤는데 학생들에게 어떤 면에 중점을 두고 가르쳤나요?

 

: 한국 학생들이 참 잘하지만, 외국 학생들보다 자기의 개성이나 주장이 좀 약한 거 같아요.

 

학생들이 공부도 많이 하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건 좋은데, 음악에 있어서 자기의 개성이나 창의력을 잘 살리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무조건 열심히 하기보다는 개성 있는 음악, 그런 면을 좀 강조했지요.

 

: 강동석 선생님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 저에게는 음악이 저의 인생이지요.

 

음악가에게 음악은 직업이 아니라 열정이랄까, 소명이 되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음악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음악이 없으면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세계적으로 전쟁이나 큰 재앙이 있을 때 음악이 더 많이 연주 됩니다.

 

메뉴힌 선생도 2차 대전 때는 하루에 몇 번씩 연주를 하셨지요.

 

음악은 힘든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꼭 필요한 마음의 식량입니다.

 

: 그렇게 음악을 소명으로 하다 보면 음악에 대한 회의감이나 연주가 너무 힘들다는 생각은 별로 없으시겠네요?

 

: 아닙니다. 항상 느끼지요. 하하.

 

연주가 만족지 못할 때는 상당히 침울해질 때가 있어요.

 

하지만 음악 자체가 좋으니까 극복이 됩니다.

 

사실은 행복한 사람이지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으니까요. 하하

 

: 늘 무대에서 연주하는 음악가는 어찌 보면 무대 위에서 불가사의한 공연을 보여주는 마술사의 경지이고, 동시에 평생 음악 한길을 파는 구도자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 . 지금 유명 연주자들이 꼭 연주를 잘해서라기보다는, 오랜 세월을 무대 위에서 자신의 음악을 잘 표현할 수 있었기에 연주가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연주를 아주 잘하는데 무대에만 서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요...

 

여하튼 연주자의 생활은 참 어렵고 외로운 길입니다.

 

언뜻 무대에서 보면 화려하게 보이지만, 연주 여행을 하다 보면 처음 가보는 도시에서 만나는 사람도 없이 혼자 연습만 해야 하는 외로운 삶이지요.

 

: 그런 스트레스가 많은 연주 여행에서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시나요?

 

: 건강에 늘 신경은 쓰지만, 특별히 하는 일은 없고 요즘은 많이 걷습니다.

 

: 지금 연주하는 바이올린은 스트라디바리우스지요?

 

: 네 아들 스트라디 악기로 합니다.

 

: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과르네리우스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 차이가 있지요. 스트라디는 안정된 환경에서 93세까지 장수를 누렸고 평생 바이올린을 천 개 넘게 만들었어요.

 

아들도 아버지와 같이 악기를 만들었지요.

 

과르네리는 굴곡이 심한 인생을 살았고 별로 장수하지 못해서 백 개 정도밖에 못 만들었지요.

 

그러다 보니 과르네리우스는 작품의 질이 고르지 않다는 평도 좀 있습니다.

 

사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대부분 독특한 소리가 있어서 연주자가 마음대로 콘트롤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과르네리우스는 독특한 소리는 아니지만, 연주자가 잘 길들이면 자기 소리를 만들 수 있고요...

 

또 스트라디는 여성적, 과르네리는 남성적이라고 평하기도 합니다.

 

: 종교는 있으신가요?

 

: 특별히 없습니다.

 

: 2012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 훈장 슈발리에(knight)상을 받았는데 어떤 상인가요?

 

: 프랑스 기사 상(knight)이라고 하는데 프랑스 예술 분야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준 상이지요.

 

: 앞으로 한국에서 주는 실내악 육성에 대한 상을 받으셔야겠어요.

 

: 하하. 감사합니다.

 

: 오늘 다시 뵈니 강동석 선생님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이전에 음악의 기쁨 속에서, 음악의 삶을 사는, 진정한 음악인으로 많은 예술가들의 귀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내악은 연주자들도 서로 좋아서 하는 음악이니, 앞으로 더욱 많은 연주자가 참여하여, 내년 18회 서울 스프링 실내악 페스티벌에는 더욱 많은 청중이 음악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까도 음식 말씀을 하셨는데 실내악은 한식,양식,일식,중식을 모두 즐기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17년간 한국 실내악 발전에 공헌해 주신 노고에 감사드리며 내년 연주회에서 좋은 음악과 함께 다시 건강하고 반갑게 만나기를 고대하겠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 감사합니다.

 

you tube 

https://www.youtube.com/watch?v=CCS1FuscgJQ&t=3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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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5 3 서울 강북 어느 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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