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라는 어느 가수의 노랫말이 여기 저기서 인용되고 있다.
노래 가사는 그 시대를 웅변하는 촌철살인이다.
1960년대 이후, 우리 가요에서 ‘인생’을 뭐라고 노래했을까?
"인생은~ "이라고 하며, 인생을 곧 바로 설명하는 노래 9곡을 찾아보았다.
하숙생 – 인생은 나그네 길
작사: 김석야
https://www.youtube.com/watch?v=S5d_SOR6ZrQ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서 간다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여울져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벌거숭이 강물이 흘러가듯 소리 없이 흘러서 간다
모닥불 – 인생은 연기 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
작사: 박건호
https://www.youtube.com/watch?v=KXd354f4zkg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인생은 연기 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바람과 나 – 인생은 나
작사: 한대수
https://www.youtube.com/watch?v=N5FbTyoVqfE
끝 끝없는 바람 저 험한 산 위로 나뭇잎 사이 불어가는
아 자유의 바람 저 언덕위로 물결같이 춤추던 님
무명 무실 무감한 님 나도 님과 같은 인생을
지녀볼래. 지녀볼래.
물결 건너편에 황혼에 젖은 산 끝보다도 아름다운
아 나의 님 바람 뭇 느낌 없이 진행하는 시간 따라
하늘 위로 구름 따라 무목 여행하는 그대의
인생은 나 인생은 나.
빈 잔 – 어차피 인생은 빈 술잔 들고 취하는 것
작사: 조운파
https://www.youtube.com/watch?v=Na1ExunWI3c
그대의 싸늘한 눈가에 고이는 이슬이 아름다워
하염없이 바라 보네 내 마음도 따라 우네
가여운 나의 여인이여
외로운 사람끼리 아 만나서 그렇게 또 정이 들고
어차피 인생은 빈 술잔 들고 취하는 것
그대여 나머지 설움은 나의 빈 잔에 채워 주
서울 탱고 - 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 같은 것
작사: 소산
https://www.youtube.com/watch?v=FtsWWYTFclg
내 나이 묻지 마세요 내 이름도 묻지 마세요
이리 저리 나부끼며 살아온 인생입니다
고향도 묻지 마세요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
서울이란 낯선 곳에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세상의 인간사야 모두 다 모두 다 부질 없는 것
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 같은 것
그냥 쉬었다 가세요 술이나 한 잔 하면서
세상살이 온갖 시름 모두 다 잊으시구려
인생은 미완성 -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작사: 김지평
https://www.youtube.com/watch?v=srq5D0aWckc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 가야 해
사랑은 미완성 부르다 멎는 노래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불러야 해
사람아 사람아 우린 모두 타향인걸
외로운 가슴끼리 사슴처럼 기대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그리다 마는 그림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그려야 해
친구야 친구야 우린 모두 나그넨걸
그리운 가슴끼리 모닥불을 지피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새기다 마는 조각
그래도 우리는 곱게 새겨야 해
인생은 생방송 - 인생은 생방송 홀로 드라마
작사: 김동찬
https://www.youtube.com/watch?v=rYm0jZQyQ28
인생은 생방송 홀로 드라마 되돌릴 수 없는 이야기
태어난 그날부터 즉석 연기로 세상을 줄타기 하네
넘어질 듯 넘어질 듯 줄타기하네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줄타기하네
미움이 넘칠 땐 사랑을 붙잡고 눈물이 넘칠 땐 기쁨을 붙잡고
비바람 부딪치며 살아온 세월 하루가 백 년이네
인생은 재방송 안돼 녹화도 안돼
오늘도 나 홀로 주인공
인생은 생방송 모노드라마 되돌릴 수 없는 이야기
태어난 그날부터 숙제를 안고 세상을 줄타기 하네
넘어질 듯 넘어질 듯 줄타기하네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줄타기하네
미움이 넘칠 땐 사랑을 붙잡고 눈물이 넘칠 땐 기쁨을 붙잡고
정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세월 하루가 백 년이네
인생은 재방송 안돼 녹화도 안돼
오늘도 나 홀로 주인공
인생은 직진이야 - 인생은 직진이야
작사 김국환
https://www.youtube.com/watch?v=TqD9gWwdVQs
돌아보지마 돌아가지마
인생은 직진이야
울며 불며 떠난 님
나를 두고 떠난 님
잘 가라 잘살아라
비가와도 눈이 와도
내 인생은 직진이야
꿈도 사랑도 모두가
아픔이 있다
내 앞에 있다
떠날 거 라면 저리 비켜라
너를 안고 직진이야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작사: 정호승
https://www.youtube.com/watch?v=ImqWRZYVzPU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 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 번도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그런 날에도
돌연 꽃 소리 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9곡의 가사들 중 자주 나오는 단어는 나그네. 구름. 꿈. 술등이다.
2018년 여름, 하숙생을 부른 최희준 선생의 부음을 갑자기 들었다.
구름이 흘러가듯 소리 없이 흘러서 가셨다.
오래 전, 어느 호텔 헬스 클럽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2층 중식당에서 짜장면 한 그릇을 맛있게 혼자서 드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최희준 선생과 함께 - 1980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