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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적종 - 종교의 적은 종교다.

wy 0 10.19 11:43

 

 

‘여적여’ 는 ‘여성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다.

이 말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서, 이 말이 한때 유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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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프티

 

지난 10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25km정도 떨어진 한적한 교외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근처 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47세 ‘사무엘 프티’가 비참하게 목을 잘려 살해당했다.

 

이 반인륜적 행위를 한 사람은 이슬람 극단주의자 18세 청년 ‘압둘라’’였다.

압둘라는 범행 직후 트위터에 사무엘의 목 사진과 함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저주하는 글을 올렸다

 

압둘라는 칼을 휘두르며 경찰과 대치하다 ‘알라는 위대하다’ 를 외치고 사살되었다.

그는 할아버지, 남동생 등과 함께 사무엘을 가장 처참한 방식으로 공개처형 하는 모의를 했다.

 

이들은 이러한 결정을 이슬람 전통에 근거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믿었다.

무슬림들은 이런 결정을 ‘파트와’라고 부른다.

‘파트와’는 법이 아니라, 무슬림 개인이 속한 종교집단의 인위적 결정에 가깝다.

 

프랑스의 풍자 주간지인 ‘샤를리 에브도’ 는 종교 극단주의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프랑스 최대 종교인 가톨릭에게도 날카로운 비판을 멈추지 않는다.

 

사무엘은 이 잡지에 실린 무함마드에 관한 풍자만화를 ‘사상 표현의 자유’에 대한 수업 자료로 준비했다.

그는 2015년에 이 잡지의 편집장이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살해된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사무엘은 자신의 수업이 무슬림들에게 논란을 일으킬 것을 예상하여, 무슬림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수업에 결석을 허용하였다.

역사 선생 사무엘이 ‘사상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기 위해, 프랑스 600만 무슬림들을 자극한 것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극단주의의 이 같은 행동은 종교자체의 존재이유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 수업에 참석한 13세 여학생의 아버지라고 주장한 사람이, 사무엘을 ‘흉악범’으로 규정하고, 그를 살해하는 ‘파트와’ 즉 신이 내린 명령을 선언하였다.

 

사무엘은 극단주의 무슬림의 살해위협을 받고, 자신이 매일 다니던 숲길을 피해,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대로를 이용하여 집으로 가고 있었다.

신의 명령을 받았다고 믿은 압둘라는 자신이 준비해온 30cm의 칼로 그를 살해하고 목을 잘라 길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크기변환]사뮈엘 추모 인파 파리 공화국 광장.jpg

사무엘 추모 인파. 파리 광장.  2020  10 18

 

종교의 가장 큰 적은 종교의 탈을 쓴 폭력이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믿는 어떤 종교가, 타인에게도 최선이어야 하는 것이 근본주의적 종교관인데, 이것은 자칫 폭력과 독선이 될 수 있다.

 

독선은 ‘무지’의 상징이다. 

‘무지’는 아랍어로 ‘자힐리야’ 다.

자힐리야는 7세기 이슬람이 등장하기 전 아랍사회에 만연했다.

 

무지(자힐리야)의 특징은 분노와 폭력이다. 

 

그들은 어떠한 문제를,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연습을 해본 적이 별로 없다.

하여 성급하게 판단하고, 자신의 협소한 시선으로 상대방에게 화를 낸다.

 

또 주위 사람들과 연합하여,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게 정의란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한다.

이런 행위를 일삼는 극단적 근본주의자들은 언제나 반인륜적 폭력을 '신의 뜻' 이라고 말한다.

 

무함마드가 살던 시대에, 사막에 거주하는 유목민들은 분노와 폭력 행위가 일상이었다. 

무함마드는 이들에게 '묵상과 자비행위'를 새로운 삶의 원칙으로 선포하였다.

 

이 위대한 삶의 철학이 ‘이슬람’ (신에게 복종한다) 이다.

‘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치면서, 사무엘을 참수한 행위는, ‘이슬람’ 행위가 아니다.

 

그러한 행위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그토록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무지한 행위’ 다.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예수가 그토록 혐오하여 채찍을 들었던, 성전중심의 종교에 대해 어떤 행위를 하고 있는가..

 

프랑스의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는 250년 전에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교리보다 도덕을 더 많이 가르치는 종교, 불가능하고 모순적이며 신과 인간에게 해가 되는 것을 믿으라고 요구하지 않는 종교, 상식을 가진 사람에게 영원한 형벌을 받을 것이라고 협박하지 않는 그러한 종교는 없는가…

 

사형 집행자들에 의해 믿음을 지탱해 나가지 않으며, 이해할 수 없는 궤변 때문에 세상을 피로 물들이지 않는 종교, 유일신을 믿으면서도 관용과 인간애를 가르치는 그러한 종교는 없는가… “

 

종교의 가장 큰 적은 종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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