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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현상"에 대하여

wy 0 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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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보헤미안 랩소디’를 극장에서 보고 싶다고 하자  아들이 즉시 인터넷으로 용산에 있는 극장에 예약을 해 주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한국에서 이미 7백만 관객을 돌파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현상”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놀라운 기록이고 예상치 못 한 결과이다. 

 

왜 한국사람들은 이 영화에 열광하는가?

 

외신들이 “한국에는 관객들이 같이 발을 구르며 일어서서 노래를 함께 부르는 떼창 상영관도 있다” 며 신기하게 세계 토픽감으로 다루고 있다.

 

며칠 전 영화를 극장에서 보니 실제 콘서트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공연 장면이 그럴 듯 했다.  


특히 마지막 라이브에이드 공연은 마치 1985년으로 돌아간 듯한 연출로 단연 압권이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퀸의 공연 현장을 직접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영상과 음악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것이 성공의 직접적 원인이다.

또한 프레디 머큐리 자신의 개인적 스토리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음악의 꿈을 키우면서 공항에서 일을 하다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전설의 록 밴드가 된 프레디 머큐리, 그는 영화에서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스스로 이방인을 위한 이방인 밴드가 그의 정체성이라고 정의했다. 

 

그가 어렸을 때 만난 평범한 여인 메어리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양성애자로서 45살에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많은 관객의 눈물 샘을 자극 했을 것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노래 가사에 ‘Mama’ 라고 부르는 그 장면, 영어를 전혀 몰라도 쉽게 알아 듣는 그 단어, 그 '엄마' 라는 외침이  많은 관객의 가슴을 흔들었을 것이다.

 

“엄마, 나는 사람을 죽였어요”라는 고백을 엄마에게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국인의 정서가 너끈히 공감하는 것이다.

 

여기서 떼창이 시작되어 ‘We are the champion’노래까지 연결 되며 나간다.

 

동시에 프레디가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늘 반항적인 생활을 한 것도 우리 사회에 은근히 많은 부자지간의 문제를 건드리기도 했다. 

 

한편 이 영화는 흥행을 위해서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지나치게 왜곡 한 부분이 많다.

 

대부분의 자서전이나 영화가 어느 정도 드라마틱하게 지나간 일들을 치장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이 영화는 다소 심한 면이 있다.

 

한가지만 예를 든다면 영화에서는 밴드가 해체되는 이유가 프레디가 CBS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솔로 활동을 시작해서 그런 것으로 나온다.

실지로 밴드가 해체 된 것은 그들이 1982년 발표한 10집 앨범이 실패작으로 끝나서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사실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필자는 이들의 노래를 20대 중반에 들었는데 당시 이들 보다는 포크송 가수들을 더 좋아 했었다.

 

헤비메탈은 강력한 호소력에도 불구하고 자제력 없는 데카당스랄까, 지나친 소리지름에 거부감이 있어서였다.

 

Qeen이 활동을 하던 1970년 대에 이미 헤비메탈의 왕자로 군림하던 레드 제플린과 딥 퍼플의 음악도 마찬가지로 탁월했으나 그리 호감이 가지는 않았다.

 

40년 전 1970년대에는 퀸의 노래 ‘보헤미안 랩소디’는 방송 금지곡이었다.

 

그 이유는 이미 언급했듯이 가사에 “엄마, 나는 사람의 머리에 총을 쏴 죽였고…어떤 때는 태어나지 않았으면 싶은 때도 있었다”는 등의 가사 때문이었다.

 

그때는 “동백아가씨”도 뽕짝풍이라며 금지곡이었고 조명암 시인의 빼어난 가사도 월북을 했기에 당연히 방송금지였다.

 

더욱이 당시 기독교계에서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사탄의 음악”이라고 극심한 거부감을 나타냈는데 그 이유는 가사 문제는 물론이고
프레디가 이슬람국가에서 온 이방인이라는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좀 더 비판적인 사람은 노래 가사에 악마의 이름과 이슬람신의 이름이 나온다는 주장도 있었다.

 

또 어떤 해석은 이 노래 가사에 뜬금없이 ‘갈릴레오’가 거짓말쟁이로 나오는데 이 것이 갈리리 사람, 즉 예수님을 풍자했다는 설명도 있었다. 

 

폭이 너무 넓은 해석인 것 같다.

 

프레디 머큐리는 앞니가 튀어나와 발성이 좋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가진 뛰어난 가수다.

 

송구하지만 가수 이미자 님도 앞니가 좀 나온 편이라 발성에 막힘이 없고 입이 커서 공명이 잘 되는 천부적인 명창의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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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가수 조용필 님은 작은 입이지만 코가 작아서 얼굴 전체가 공명통이 되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특징이다. 

 

가수 현인 선생은 큰 입과 큰 코에서 나오는 구수하고 감성적인 목소리가  불란서 가수 이브 몽땅의 감미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 

 

개인의 얼굴 구조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이 영화가 관객동원 7백만을 넘음으로써 어떤 사회적 영향이 있을지 생각해보자.

 

우선 동성애나 양성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질 것이고 이 것은 관객이 프레디에 매혹 될수록, 또 이 영화를 보면서 떼창을 많이 할 수록 우리 사회에서도 성 소수자들의 권익을 더욱 보호해 줘야 한다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합법화 하는 문제도 법적인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필자는 이런 움직임을 바람직한 면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려하는 바가 없지 않다.

 

왜냐하면 프레디의 음악과 그의 삶은 다르면서도 같기 때문이다.

 

예술가의 사생활과 음악성은 별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음악은 그 사람의 육체적, 정신적 삶의 표출임으로 개인적 삶과 전혀 무관하게 나올 수는 없다.

 

프레디를 좋아하는 분들이 이 글을 읽으면 필자가 프레디의 아버지 비슷한 정신구조를 가졌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런 비난을 무릅쓰고 이글을 계속 쓰고 있다.

 

헤비메탈의 음악들은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약물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헤비메탈은 아니지만 얼마 전 엉뚱하게 노벨 문학상을 수상 한 밥 딜런도 약물의 도움으로 많은 노래를 만들었고 이 영화에 자주 나오듯이 프레디는 약물은 어땠는지 몰라도 술과 담배를 지나치게 탐닉했다.

 

“그러면 음악을 하면서 술 담배를 하지 말라는 거요?” 라고 내게 묻는다면 대답은 “해도 된다 “ 이다.

 

하지만 동시에 “꼭 해야 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말하자면 "퀸의 음악이나 밥 딜런의 음악이 그런 약물의 힘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고는 믿지 않는 것이다.

 

마치 동성애나 양성애가 나쁜 것이냐고 묻는 다면 나의 대답은 Yes 와 No가 동시에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한 성소수자로 애당초 태어난 것은 할 수 없는 일이고 그들에 대한 편견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그렇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혹은 예술적으로 더 우수하다고 믿거나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은 

찬성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사실 이러한 질문을 영화의 끝 부분에서 프레디가 직접 관중에게 물어본다.

 

 “So you think you can stone me and spit in my eye?”  

(당신들이 나에게 돌을 던지고 내 눈에 침 뱉을 수 있다고 생각해?)

 

이 구절은 양성애자였던 프레디가 세상의 비난에 저항하는 외침인 것이다.

 

나는 프레디에게 돌을 던질 수 없고 침은 더욱 뱉고 싶지 않다.

 

하지만 동시에 프레디의 삶이 멋지다거나 건강하다고 생각치도 않는다.

 

프레디 머큐리는 40년 전 유럽 사회의 성소수자 배척을 뛰어난 음악적 열정으로 저항한 가수다.

 

이미 유럽은 이런 노래를 부를 필요가 없을 정도의 사회가 되었다.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40년이 지난 우리 사회는 이러한 영화를 보면서 그의 음악적 열정과 그의 삶을 혼동하지 않는 성숙함이 있다고 믿는다.

 

이 영화를 보니 필자도 ‘we are the champion’ 노래가 예전 보다 조금 더 좋아지는  “보헤미안 랩소디현상” 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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