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의 파국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까지의 증오와 적대의 정치가 반복된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정치에서의 악성 편가름이 이 나라의 지성계를 황폐화시킨 것이 나에게는 더 크게 느껴진다.
*87체제의 폐단이 바닥을 쳤기를 바란다.(*1987년 개정된 헌법)
어쩌면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적같은 성과에 가려져 있던 어두운 부분 그 가운데는 망국과 분단 그리고 동족상쟁마저 겪어야 했던 오래된 지성계(정신계)의 내재 되어 있던 어둠이 그 마지막 모습을 들어내는 것으로 되었으면 한다.
나는 파국의 위험보다 새로운 사상 철학의 태동을 감지한다.
수백 년 역사의 반전이다.
바닥을 친 반전이 아니라, 절벽을 만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도도히 흐르는 민심의 바다에서 나는 희망을 본다.
요며칠 지리산 연찬과 서울의 통합과 전환 플랫폼에서 사람들과 만나면서 나에게 떠오르는 생각들이다.
사회통합과 연합정치 그리고 그것을 통한 정치와 문명의 전환, 그것은 선택이 아닌 이 시대의 필수적 요구다.
그렇지 않으면, 절벽이다.
정략적이고 정치공학적이며, 대증요법으로는 이 위기를 넘어 새 세상을 열지 못한다.
민중이 윗물이고, 공복은 아랫물이다.
그것이 ‘민주’다.
윗물을 맑히는 풀뿌리 운동, 21세기의 르네상스다.
그것이 대세로, 주류철학으로 되는 웅장한 고동을 느끼고 만들어가자.
나는 3.9 대선 이후를 설레임으로 기다리고 있다.
황폐화된 사상계의 폐허 위에 단순한 복원이 아닌 수백년 우리 역사의 고질적 병폐를 뛰어넘는 새로운 주류철학의 태동을 바라본다.
청년들이여! 이 역사의 부름에 응답하소서!
인문 운동가 이남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