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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100주년과 한국 교회 - 문성모 목사의 글

wy 0 2019.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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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제일교회'  문성모 목사  

 

-들어가는 말 :  

                     

한국 교회는 삼일운동이라는 민족 역사의 큰 사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으나 오늘날에는 거의 그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목회는 Business화 되고, 비즈니스 목회는 개인과 교회와 교단 사이의 무한 경쟁의식을 낳았고,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착하여 최소한의 종교적 자존심마저도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조차도 그 자체가 목적이 되지 못하고 비즈니스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예배에는 인간 개개인의 존엄성이나 민족에 대한 책임의식이나 역사를 위한 방향제시나 문화에 대한 갈증이 없습니다.

 

인간과 민족과 역사와 문화가 보이지 않는 목회의 결과, 교회는 사회 속에서 그 영향력을 점점 상실해가고 있으며 분열의 아픔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물의를 빚는 사건들 속에서 기독교는 점점 위축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 '삼일운동 100주년'을 통하여 한국 교회가 하나 된 옛 모습을 되찾고, 복음과 민족을 함께 수용하며, 사회 안에서의 제 위치를 확인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민족과 예배 :

 

2019년에 맞는 삼일운동 100주년의 의미는 어느 때보다도 남다른 각오와 반성을 동반합니다.

 

오늘날 교회는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족은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과 전쟁의 위험이 아직도 상존합니다.

 

세계 열방의 시선은 우리 한반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삼일운동 당시처럼 식민지 시대는 아니지만, 정치적, 군사적으로 한국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100년 전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의 발전을 이루었으나, 점점 사는 것은 더 어려워지고 물질에 대한 걱정과 염려는 오히려 가중되고 있습니다.

 

독재에 대한 항거는 없으나 국론이 사분오열되어 서로 물고 뜯고 싸우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총칼에 대한 위협은 없지만 핵전쟁의 불안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이 나라는 혼란과 타락의 길로 치닫고 있으며, 국민들이 존경할만한 민족의 지도자는 보이지 않는 암흑의 시대입니다.

 

오늘 삼일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우리가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삼일운동 당시 기독교는 어떤 종교였습니까?

 

그 당시의 기독교는 민족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한 종교이고, 말씀 중심의 신앙공동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민족을 사랑하고 백성을 구원하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구약성경의 느헤미야는 페르시아 왕 아닥사스다 1세의 술 맡은 관원이었습니다.

 

이 직책은 지금의 대통령 비서실장쯤 되는 세상이 부러워하는 고위 관리였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유대 본국 백성이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소문을 듣고 자신의 지위를 포기하고 왕에게 유대 총독으로 보내줄 것을 간청합니다.

 

그는 총독으로 파송 받아 고국으로 돌아온 후 사람들의 모진 핍박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여 정치적, 사회적 안정의 기초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던 인물임을 성경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삼일운동 당시 기독교는 민족의 독립을 일깨워주고 애국가를 부르고 무궁화를 사랑하고 태극기와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당시의 교회 지도자들은 성경 말씀으로 시작하여 민족 사랑과 계몽의 실천으로 설교를 마쳤습니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바로 예수 믿고 구원을 얻는다는 의미와 함께 민족 지도자가 되고 독립을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삼일운동 당시의 교회는 민족의 문제를 안고 함께 고민하던 공동체였습니다.

 

민족을 위해서라면 종교도, 이념도 뛰어넘어 적극적으로 사회참여에 앞장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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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독립을 위하여 만민공동회, 독립협회, 신민회 등의 조직에 주도적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한국교회는 민족 독립을 위하여 조직을 만들 줄 알았고 그 조직을 주도할 인물을 키울 줄 알았던 종교였습니다.

 

민족 독립에 앞장서고 일제에 맞서 싸운 인물들의 대부분은 기독교인입니다.

 

길선주, 이기풍, 주기철, 손양원 목사는 말할 것도 없고, 안창호, 이승만, 이상재, 조만식, 서재필, 이승훈, 남궁억, 윤치호 등 민족 독립을 위해 애쓴 큰 스승들은 모두 기독교가 키워내고 영향을 준 사람들입니다.

 

오늘 한국 교회는 느헤미야 같은 인물을 키워야 합니다.

 

다니엘과 같은 사람, 이사야와 같은 선지자, 예레미야과 같은 사람, 모세와 여호수아와 사무엘과 엘리야 같은 민족지도자를 배출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기독교가 민족종교로 거듭나야 합니다.

 

민족사와 교회사가 둘이 아니요 하나인 시대가 바로 삼일운동의 시대였습니다.

 

교회 안의 인물들이 민족의 역사를 이끌었던 시대가 바로 삼일운동 시대였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민족 앞에 존경을 받던 큰 스승들이었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민족을 위한 스승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앙과 애국이 별개의 것으로 되어버렸습니다.

 

교회에는 열심히 다니고 신앙적으로는 모범생인데, 민족의식이나 애국정신에는 별 흥미를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교인들 중에 많이 있습니다.

 

교회는 많아지고 커지고 유명해지는 데에만 관심이 있고, 조금의 구제에 큰 생색을 내고 신문에 홍보하려는 공명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교회는 교인들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고 어떻게 돈을 벌든 간에 교회에 열심히 봉사하고 헌금을 많이 바치면 칭찬과 박수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사회는 교회가 커지는 것보다는 정직해지는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결과보다는 깨끗한 과정을 중시하는 종교다운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량주의적 자랑보다는 진실성을 더 소중히 여기는 아름다운 교회를 보고 싶어 합니다.

 

많은 것과 참된 것은 다르다는 교훈을 교회로부터 듣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교회와 세상은 추구하는 삶의 목적이 달라야 하고 목적을 이루는 방법에 차이가 있어야 합니다.

 

세상이 물질만능으로 치닫는다고 교회마저도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이 명예지상주의가 된다고 해서 교회마저도 명예욕에 사로잡혀 부정한 선거나 옳지 못한 방법으로 자리 다툼을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교회는 말씀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법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교회를 통하여 천국의 윤리와 삶의 가치를 새롭게 배우고 실천해야 합니다.

 

말씀 안에서 하나님을 절대 신앙하는 믿음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민족의 해방과 구원은 하나님의 선물이요 은혜임을 깨닫고, 오늘도 살아계신 하나님께 부르짖고 응답을 구해야 합니다.

 

삼일운동 당시의 기독교의 모습대로 민족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하려는 종교, 그리고 말씀 중심의 신앙공동체로 자기 변신을 시도해야 합니다.

 

즉 말씀으로 돌아가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느헤미야 8장에 보면 에스라가 말씀을 읽을 때 백성들이 모두 일어섰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 나서는 모두가 아멘 아멘 하며 응답하고 하나님께 경배하고 모두 울었다고 했습니다.

 

한국 교회도 말씀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말씀을 받고 응답하고 경배하고 우는 역사가 있어야 한국교회는 근본적인 변화를 체험 할 수 있습니다.

 

말씀이 없는 사회참여나 애국심은 삼일운동의 정신과 거리가 멉니다.

 

말씀에 바로 서지 못하면 교회는 정치적 사건에 이용만 당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습니다.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민주혁명은 교회를 중심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교회에 모여들었고 교회를 중심으로 통일 운동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통일 후 동독의 교회당은 다시 젊은이들이 다 떠나가고 텅 빈 공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것은 느헤미야가 민족의 대업을 완성시킨 후 백성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뻐한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이제 한국의 교회는 말씀에 굳게 서서 민족과 운명을 함께 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새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할 때 교회 안의 모든 부정적인 요소들이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고 세상을 향하여서는 예전의 종교적 권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민족이 교회를 신뢰하고 의지하며, 교회는 민족을 사랑하고 바르게 인도하는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교회를 통하여 민족지도자들이 배출되며 민족지도자들이 교회를 어머니로 생각하는 삼일운동 당시의 교회의 모습을 되찾기 위하여 함께 기도하며 뜻을 모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2019  1  21  문성모 목사

 

서울음대 졸업, 장신대 신대원 및 대학원에서 실천신학, 독일 뮨스터 대학과 오스나부뤽 대학에서 예배학과 음악학(Dr, Phil.)

귀국 후 호남신학대학교 실천신학 교수로 예배학, 설교학, 음악학에 관한 강의.

광주제일교회 목사와 대전신학대학교 총장, 서울장신대학교 총장역임.

현재 강남제일교회 담임목사, 한국교회음악 작곡가협회 이사장, 한남대학교 이사, 한국 찬송가 개발원 원장.

 

강남제일교회   www.gjchurc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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