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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불꽃 축제, 좋기만 한가?

wy 0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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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불꽃 축제는 올해로 24년째가 되었는데 그동안 몇 차례 쉬어서 이번19회 축제로 열렸다.

  

한국화약으로서는 남는 화약 보관문제도 해결하고, 회사 홍보차원으로 2000년 가을부터 시작한 불꽃 축제다.

 

올해도 역시 성대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불꽃을 터뜨리는 기술이 점점 발달하여, 지금은 30분의 1초로 정밀하게 제어되는 컴퓨터 발사기에 프로그램을 입력해서 불꽃을 내뿜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불꽃놀이는 밤하늘 화려함의 극치로 시민들의 강력한 눈요깃감이지만, 이제는 그 이면에 숨어있는 문제점에도 눈을 돌리고 싶다.

 

여러 문제가 있지만 우선 공기 문제와 생태계 문제가 떠오른다.

 

이번에 터뜨린 화약의 양을 정확히 가늠하긴 어렵지만, 70분 동안 약 10만 발의 불꽃을 하늘로 쏘아 올렸다고 한다.

 

1분에 1400발, 1초에 24발이다.

 

화약은 기본적으로 질산칼륨, , 황을 이용해서 만드는데 질산칼륨은 산소를 공급해주고, 숯과 황은 연료의 역할을 한다.

 

불꽃놀이는 화약 원자의 전자가 높은 에너지 상태로 되었다가 다시 에너지가 낮은 상태로 전이할 때 그 차이만큼의 에너지를 빛의 형태로 방출하기에 가능하다.

 

원자마다 전자가 다른 상태로 전이하기 때문에 특유의 불꽃반응 색을 나타낸다.

 

10만 발의 불꽃놀이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불꽃의 색깔과 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특별히 선택되는데 대략 아래와 같다.

 

질산스트론튬(빨간색), 염화나트륨(노란색), 질산바륨(녹색), 황산구리(청색) 등 다양한 화학물질을 이용한다.

 

이름만 들어도 공기에 미치는 영향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물질들이 연소 될 때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함은 물론이고, 화학물질 자체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

 

 

 

다음으로  불꽃놀이는 생태계에 문제가 있는데 특히 새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매년 10월  두번 째 토요일은 세계 철새의 날이다.

 

이날을 맞아 빛 공해로 인한 새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조명을 어둡게 하자는 캠페인을 여러 나라에서 진행한다.

 

우리는 철새의 날 며칠 전에 서울 한강공원 일대에서 세계 불꽃 축제를 열고 엄청난 폭발음과 빛을 새들에게 선사했다.

 

지난해 1월 로마에서는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한 이후 기차역 인근 길거리에서 많은 새가 죽어있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는 새해맞이 불꽃놀이 때문으로 추정했다.

 

폭죽 소리와 불꽃에 놀란 새들이 갑자기 날아올라 유리창 등에 충돌하거나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것이다.

 

불꽃놀이를 한 여의도 인근 밤섬은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있다.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밤섬에는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새매 등을 포함해 약 40여종, 1만 마리의 새가 서식한다.

 

독일 환경청의 헤르만 박사는 2015년 발표한 논문 불꽃놀이가 새에 미치는 영향연구에서 새들은 인간이 불꽃놀이를 하면 불안과 공포심으로 심박 수가 증가하며 방향 감각을 잃고 장애물에 부딪쳐 상처를 입을 수 있다.’라고 했다.

 


 

이번 서울 세계 불꽃 축제의 참가국은 한국, 중국, 폴란드 세 나라였다.

 

폴란드는 축제 도중 갑자기 불발이라는 간단한 설명과 함께 불꽃을 쏘아 올리지 못했고, 중국은 별로 볼만하지 않았다.

 

주최 측인 한화로서는 이 불꽃 축제가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그보다 더 큰 홍보 효과가 있어서 이 행사를 계속하려 할 것이다.

 

그동안 한화에서 여러 안전 문제 등을 잘 살피고, 더욱 발전된 장비와 다양한 기획으로 큰 행사를 해 온 것에 대하여는 그 수고에 감사한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환경과 생태 문제 등을 고려할 때 과연 이 행사를 이대로 계속해야 할지, 서울 시민의 입장에서는 한 번쯤 깊이 생각할 때가 된 것 같다.

 

불꽃놀이 축제를 즐긴 시민도 많지만, 동시에 또 많은 시민들이 공해문제, 소음문제, 환경문제 등으로 불편한 마음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TV로 불꽃놀이를 보면서도 나직히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눈이 즐거운 것도 좋지만, 공기가 나빠지는 건 정말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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