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판결.jpg

                                                                                  

새사도신경 83 화 ★ 영생에 대하여

wy 0 2019.09.14

 

 

미국 덴버 광산 사고에 대한 토마스 김의 말이 계속 되었다.

 

“덴버 탄광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서 광부 15명이 깊이가 100m에 길이가 1km가 넘는 긴 갱도에 갇혔지요.

 

미국 전체가 그들의 구조 작업에 시선을 집중했고, 가족들이 고통스럽게 기다리는 가운데 날짜가 하루하루 지날 때 마다 산소공급이 줄어들어, 결국 구조가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5명 중 한 명만 사망하고 나머지 14명이 모두 무사히 구조되었다는 보도가 TV에 나왔지요.

 

덴버에서 제일 큰 침례교회에 모여서 기도하던 많은 사람들은 환호했습니다.

 

목사님은 이것을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이며 기도의 응답이라고 선언했지만, 한 명의 사망자가 왜 그 기적에 포함되지 못했는지는 별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문교수가 살짝 한숨을 내 쉬었다.

 

“TV 카메라는 교회에서 밤새 기도하던 사람들을 인터뷰 했어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희생 당한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합시다.’ 라는 말들이 TV 화면에 계속 나왔지요.

 

하지만 몇 시간 후 이 보도가 거꾸로 알려진 잘못된 소식이라는 것이 전해졌습니다.

 

광부 한 명만 구조되고 나머지 14명은 모두 사망했다는 겁니다.

 

감사와 기적, 하나님에 대한 칭송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그대신 참혹한 희생에 대한 슬픔과 분노, 곧 이어 앞으로 광산 운영자들을 상대로 유능한 변호사들이 어떻게 소송을 진행 할 것이라는 이야기로 넘쳐났지요.

 

이것이 바로 교회에서 믿는 하나님인가… 저는 허망했습니다.

 

기적과 은혜의 하나님을 찬양하다가 사망자와 생존자 숫자가 거꾸로 발표되자 하늘의 하나님은 없어지거나 오히려 원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제가 믿던 하나님도 같다는 것을 느끼면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지요.”

 

“아, 그 때 그런 일이 있었군요.”

 

문교수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소주를 한 잔씩 따랐다.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만 이 이야기를 언젠가는 누구에게 꼭 하고 싶었습니다.”

 

소주잔을 단숨에 비우며 크- 소리를 낸 후 토마스가 화제를 바꾸었다.

 

“제 특파원 생활도 3달 후면 끝나서 곧 귀국 할 예정입니다.

 

만약 한국에서 교회를 나간다면 문교수님 계시는 Y대학 교회를 가겠습니다. “

 

“고맙지만 얼마 전 제가 학교를 떠났습니다.”

 

“아, 그럼 로빈슨 박사가 있는 케임브리지로 오실 건가요?”

 

“아니요. 당분간 21 C 기독교 광장에 전념하면서 학교는 좀 쉴 겁니다.”

 

토마스가 휴대폰을 꺼내더니 잠시 무언가를 찾아보았다.

 

“오늘 두 분의 기자회견이 CNN에서 계속 헤드라인 뉴스로 뜨고 있네요.

 

저도 이제 사무실로 들어가서 기사를 보내야겠는데 하나만 더 질문하겠습니다.

 

교수님은 죽음 저편의 삶, 영생을 믿으시나요?” 

 

파전을 젓가락으로 조금 떼어내려다가 다시 자세를 고치고 문교수가 입을 열었다.

 

“그 대답을 하기 전에 내가 생각하는 나사렛 예수님에 대해 먼저 말씀 드리지요.

 

그 분은 참으로 자유롭고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분이었기에, 그런 초월이 우리로 하여금 나사렛 예수님 안

에서 하나님을 만났다고 선언하게 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활이야기의 의미인데 죽음을 포함하여 모든 인간의 한계는 예수 앞에서 무의미하다는 것입니다.

 

나는 유한하지만 그 분을 통해 무한한 것 속의 한 부분이 되고, 나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지만 불멸의 영원성에 참여합니다.”

 

목을 한 번 가다듬고 그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 만약 영생이 우리가 오래 전 헤어진 사랑하는 부모님과 가족들을 만나는, 그런 천당에서의 영생을 믿느냐는 질문이라면, 나는 뭐라 대답할 지를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것은 우리가 나중에 같이 모이는 장소에서, 또 서로 알아볼 수 있는 육신의 형태로 존재해야 하는데, 나는 아쉽지만 그런 곳에 대한 기대는 별로 하지 않습니다.

 

이런 간절한 희망, 유일신 종교를 지탱 해주었던 가장 큰 위안, 죽음 후 천당이나 연옥에 대한 열망 대신 나는 영생을 다른 각도에서 봅니다.

 

즉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사랑하는 분들의 사랑으로 나타나는 바, 우리는 그 분들의 사랑에 의해 창조되었습니다.

 

우리가 생명을 소유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우리의 생명의 일부가 되었고 우리는 그들의 생명의 일부분입니다.

 

우리는 그 분들로부터 분리 될 수가 없는데 이는 모든 인간의 생명자체가 서로 연합되고 연결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영원하심 속에 참여하는 것, 이것을 영생이라 한다면 우리의 우리 됨에 깊은 부분을 이룬 다른 사람의 생명도 그 영원함 속에 우리와 함께 참여하게 되지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서로 연결 된 죽음을 넘어선 무한한 삶이지요.

 

나는 더 이상은 말 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습니다.”

 

문교수의 설명이 끝나자 토마스가 잠시 눈을 깜박거렸다.

 

“새사도신경에 제 질문에 대한 답이 있었군요.

 

-모든 생명이 서로 통하는 것과 우리가 사는 동안 서로 사랑함으로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

 

 

State
  • 현재 접속자 3 명
  • 오늘 방문자 150 명
  • 어제 방문자 198 명
  • 최대 방문자 846 명
  • 전체 방문자 245,842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